코로나19 영향 오수시장 한산
모범식당 청국장-정갈한 반찬
정감있는 구수한 맛 여전해

오수천 오수지명 전설서 비롯
노란유채꽃-벚꽃 가로수 장관

┃코로나 19로 한적해진 오수시장

오수면(獒樹面)은 전라북도 임실군에 위치한 면으로, 임실군의 최남단 중산간지의 전형적인 농업면입니다.

지리적 접근성이 좋아 상업 중심지로 자리 매김해 해온 곳이기도 한데요. 

오수시장 나들이와 먹거리를 맛보고, 오수 천변의 벚꽃을 보고자 오수를 찾았습니다.
 

그런데 코로나 19로 주말 낮인데도 불구하고 시장은 텅 비어있습니다.

아무래도 연세 드신 분들이 많이 거주하고 계셔서 요즘 같은 때에는 외출을 삼가고 있어서겠죠.

저도 시장통에서 구경도 하고 군것질도 하고 싶었지만 아직 시기가 적절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변함없는 맛, 청국장

마스크를 착용하고 시장 구경을 간단히 한 다음 그 아쉬움을 시장 안에 있는 전라북도 착한 가격 모범식당으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식당 안에 구수한 청국장 냄새가 진동해 저희도 청국장 2인분을 시켰는데요.

정갈한 반찬이 종류별로 놓여있어서 놀랬습니다. 하나하나 정감 있고 맛있었는데요.

도심에서는 보기 힘든 경종 배추로 담근 배추도 놓여있고, 흰밥에 갈치 젓갈 하나로도 충분할 정도로 쌀 밥맛도 좋았답니다.

오수천은 전라북도 순창군 동계면을 흘러 순창군 적성면 평남리에서 섬진강으로 유입하는 하천입니다.

하천 연장 21.7㎞, 유로 연장 37.65㎞, 유역 면적 370.95㎢의 지방 하천이랍니다.

 

┃여유롭게 봄길을 거닐다.

오수천(獒樹川)이라는 지명은 이곳에 전해오는 전설에서 비롯되었는데요.

고려 때 김개인이라는 사람이 장에 갔다가 술에 취하여 길가에서 자는데 들불이 일어나 불에 타 죽게 되니 김개인의 개가 부근의 냇물을 제 몸에 적셔서 불을 끄고 스스로 불에 타 죽었다는 건 다 아시죠?

이에 개를 기리고자 무덤을 만들고 지팡이를 꽂았는데, 그 나무가 살아났으므로 이를 ‘오수(獒樹)’라 하였다고 합니다.

오수천 근처에 오수리 원동산의 의견비(義犬碑)[개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지팡이와 두 다리역할을 도와줄 유모차를 끌고 나오신 어른신은 오늘 저의 모델이 되어주셨네요. 이 넓은 오수천변에 오직 어르신과 저와 단 둘입니다.

오수천을 옛 문헌에는 거령천(居寧川), 또는 영천(寧川)이라고 합니다.

거령천은 조선 시대 전라북도 임실군과 장수군 산서면 일대에서 부르던 명칭입니다.

오수천이 발원한 장수군 산서면 등 일대가 옛 거령현 지역이므로 이 하천을 거령천이라고 하고, 줄여서 영천이라고 부르기도 한답니다.

임실역에서 정차하지 않는 무궁화 기차가 오수면에는 다 정차한다고 할 정도로 오수는 교통의 중심지이기도 해서 예전엔 임실에서 오수가 제일 큰 면 소재지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동네 가구들도 많고, 도로 정비가 잘되어 있어서 시골 같지 않고, 전부 포장이 되어 있는 신식 시골길 느낌입니다.

오늘 모델이 되어주신 어르신 운동 끝내시고 다시금 유모차를 밀고 댁으로 들어가시나 봅니다. 노란 유채와 핑크색 벚꽃 사이로 자녀분들이 사주셨을 빨간 스포츠의류가 홍매화 한 떨기처럼 곱습니다.

오수천은 수질상태가 좋아 깨끗해 냄새도 없고 맑은 천입니다.

노란 유채가 해마다 씨가 뿌려져 피고지고 오수천을 찾을 때마다 기분 좋게 만들어줍니다.

오수천 근처엔 오수의견공원과 오수애견캠핑장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오수애견캠핑장에서 캠핑하시는 분들은 오수천변에 마련된 족구장에서 운동도 하실 수 있도록 편의시설도 마련해 놓았답니다.

근처엔 임실치즈테마크와 사선대가 있으며 남원과도 가까운 위치에 있어 임실로 여행오시면 쉼과 맑은 청정하늘을 품을 수도 있답니다.

해마다 4월 초가 되면 전 오수천에 와서 벚꽃을 보고 가는데요. 항상 사람들이 없어 사진 찍기도 좋고, 차량도 없어서 아이들 데리고 오기에도 안전한 곳입니다.
전라북도 임실군 오수면 많이 사랑해 주시고, 시장 활성화되면 전통발효식품과 좋은 농산물도 많이 구매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전라북도 블로그기자단 전북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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