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道 따뜻한 인간애
신천지시설 폐쇄 추가로 제보받아
1-2차 추경편성해 지역경제 살리기
대구 350명확진자 이송받아 치료도
물품-기부금 전달 영호남 감정 해소

# 市 정책 이슈화
착한 임대운동에 해고없는 도시
재난안전기본소득 남다른정책발표
대통령까지 감동 확진자 발생땐
밤새워 대책마련 솔선 방역활동도

코로나19 사태를 최대한 신속하게 수습하기 위해 전북 인사들이 전면에 나서면서 전북인들의 역량이 높이 평가 받고 있다.

전북도와 전주시는 단체장을 중심으로 관계 공무원들이 코로나 수습에 전력을 기울이면서 자치단체의 위기 관리 능력을 타 시도에 보여줬다.

특히 이번 코로나19 수습 과정에서 전북은 영호남의 해묵은 감정을 해소하는 따뜻한 ‘인간애’를 나타냈다.

대구 환자들은 전북인의 정성이 곁들인 치료를 받고 완치해 돌아갔다.

전주시 공무원들은 하나로 똘똘 뭉쳐 재난기금, 착한 임대료를 제안했다.

코로나19로 침체된 사회 분위기 속에서 시민 모두가 상생하는 분위기를 연출해 문재인 대통령의 칭송을 받기도 했다.

코로나19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열정적으로 활동하는 전북도-전주시의 노력을 들여다봤다.
/편집자주


 

/전북도/

전북도는 이번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신천지 교회에 대한 강력한 제재조치와 정부의 방역을 뛰어넘는 보수적 대응으로 매끄러운 지휘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지난 2월 도내 신천지 전 시설을 강제폐쇄하고, 집회를 금지하는 긴급행정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신천지 시설 강제폐쇄는 경기도에 이어 두 번째로 빨랐던 결단이었다.

전북도가 이처럼 이례적으로 초강수를 둔 배경은 신천지 신자들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수가 급속도로 증가하자, 사전에 이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였다.

여기에 한 발 더 나아가 타 자치단체 보다 앞서 도내 4대 종단 지도자들과 만나 종교시설 내 감염병 전파를 예견하고, 동참해 줄 것도 요청했다.

도내 신천지 관련시설에 대해 강제폐쇄조치와 행정처분은 물론 시설폐쇄 후에도 상시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해 추가적인 신천지 시설 현황을 파악하는 치밀함까지 보여줬다.

정부가 신천지 측으로부터 넘겨받은 명단과 현장 사이에 체감하는 명단에 차이가 있다는 점을 파악한 후에는 신천지 교인들을 알려달라는 긴급재난문자를 도민들에게 보내 제보를 받기도 했다.

정세균 총리는 전북도의 건의를 받고 신천지 교도 파악 방법을 전국 시·도가 공유할 수 있도록 자료를 요청, 중대본 회의에서 심도 있게 논의한 바 있다.

전북은 전국에서 가장 먼저 1, 2차 추경예산을 잇따라 편성하며 발빠른 대응에 나선 것 역시 코로나19로 변화된 지역 경제에 신속하게 대처한 것으로 평가 받았다.

소상공인 공공요금 지원, 확진자 방문 점포 임대료 지원 등을 긴급추경에 포함시켜, 얼어붙은 경제를 살리는데 적극 나섰다.

병상이 없어 자가격리 상태에 있던 대구지역 코로나19 환자 350여명을 전북으로 이송 받아 도내 전담병원에서 회복을 돕기도 했다.

당시 전국적으로 대구지역 환자를 받는 것을 꺼려하는 분위기였으나 전북도는 아픔을 함께 나눈다는 차원에서 통큰 결정에 나선 것이다.

이들이 도착하는 날, 현지 주민들은 곳곳에 ‘빠른 쾌유를 빕니다’, 또는 ‘힘내라 대구경북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등의 현수막을 내건 채 따뜻한 위로와 격려로 맞았다.

치료를 마친 환자들은 전북도민들과 의료진들에게 감사의 편지와 기부금을 전달하는 훈훈한 모습을 연출, 영호남 우정에 싹을 틔웠다.

 

/전주시/

전주시는 지난 석 달 여간 지속된 코로나19 국면에서 남다른 정책 발표로 항상 전국 이슈메이커였다.

도내 14개 시군 가운데 인구가 가장 많다보니 코로나19 사태 전개에 따라 비난을 한 몸에 받을 수 있는 위치였으나, 단 8명의 확진자만 발생했다.

이마저도 지역감염 확산에는 전혀 영향을 끼치지 않을 만큼 철저한 방역활동을 전개해 지역 안정화에 크게 기여했다.

전주에서 확진자가 한명이라도 발생할 때면, 늦은 밤 김승수 전주시장을 중심으로 전북대병원 감염병 전담 의료진들과 담당공무원들이 시청에 모두 모여 대책회의를 벌이고 다음날 즉각적인 실행에 옮긴 결과다.

문재인 대통령까지 나서, “전주시는 코로나19 대응에 항상 앞서가는 도시”라며 존경과 감사를 보낸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실업대란을 앞두고 ‘해고 없는 도시’를 선언하는가 하면, 전주 한옥마을 건물주들을 설득해 ‘착한임대료운동’을 전국으로 확산시켰기 때문이다.

‘해고 없는 도시’선언은 일종의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정리해고를 통한 기업 살리기가 아니라 일자리를 지키는 방식이다.

전주시는 노·사·민·정과 함께 사회적 대타협을 통해 코로나19발 대량해고 사태를 막아내고자 ‘해고 없는 도시’ 상생선언을 선포했다.

전주시는 물론 한국노총과 고용노동부, 중소기업 관계자 등이 선포식에 참석해 기업들은 노동자 고용유지에 노력하고 전주시와 노동부 등은 최대한 이를 지원하기로 했다.

해고 위협의 파고에 맞서 노·사·민·정이 연대해 방파제를 쌓자는 의미 있는 실험으로 꼽힌다.

지난 2월 전주의 한옥마을 건물주들이 자발적으로 시작한 착한임대료운동도 전주발로 시작돼 전국에 확산되자 문재인 대통령이 “박수를 보낸다”며 코로나 대응 모범도시임을 부각 시켰다.

처음 1천790개였던 참가 점포수는 최근 전국으로 확산, 3만여 개로 17배나 늘어나면서 전국 주도 능력이 검증됐다.

이는 최악의 위기 속에 도민들에게 자부심을 심어주는 계기가 됐다.

뿐만 아니라 저소득 주민의 생활안정 지원을 위해 주민 5만여 명에게 1인당 52만7천원을 지원하며 전국에서 제일 먼저 재난안전기본소득의 물꼬를 트면서, 정국 주도 위상을 한 층 더 높였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박정미기자 jungmi@  
/김낙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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