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커피숍 등 다중이용시설
이용객들 밀착해 대화 나눠
확진자 줄자 경각심 '느슨'
당국 "예방수칙 준수해야"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를 이유로 식당, 주점, 커피숍 등 다중이용시설에 인파들이 몰리면서 코로나 감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5월 초 황금연휴를 맞아 자칫 방역의 허점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27일 낮 12시께 전주 혁신도시의 한 음식점.

점심시간을 맞아 주변 공기업 유니폼을 입은 직장인들을 비롯해 손님 30여명이 실내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최소 1∼2m의 ‘거리 두기’는 지켜지지 않았고 손님들 대부분 식탁 1개에 4명씩 밀착해 식사를 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식사를 하고 있던 직장인 강모씨(43)는 “코로나 확진자도 1자리 수 밑으로 줄어들고 정부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고 있다”라며 “우리들은 가족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직장동료이고 서로 잘 아는 사이라 코로나 감염 염려는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른 테이블에서 고객과 함께 식사하고 있던 보험설계사 김모씨(35)는 “코로나 때문에 언제까지 사람도 못 만나고 할 수는 없는 거 아닌가요. 고객들과 상담을 전화로 해왔지만 한계가 있었다”며 “확진자도 대폭 줄고 있어 지난 주말부터는 대면활동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오후 2시께 전주서부신시가지의 한 커피숍에도 어림잡아 20여명의 손님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마주보거나 옆으로 밀착해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박모씨(여.39)는 “한창 확진자가 나올 땐 외부활동을 거의 하지 않다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이후에는 친구들과 가끔 만난다. 오늘은 정말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러 나온 것”이라고 했다.

커피숍 관계자는 ”매장을 찾는 손님 규모가 예전보다는 훨씬 덜하지만 지난 주말부터는 확실히 손님들이 늘었다“고 말했다.

최모씨(46)는 “사람들이 몰렸던 총선이나 부활절 등을 거쳤지만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날씨도 따뜻해지면서 이제 코로나 감염 걱정은 한 시름 놓은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19일까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해왔고 지난 20일부터 5월 5일까지 2주간 전보다 수위를 낮춰 사회적 거리두기를 적용하고 있는 중이다.

국내 하루 평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지지난주 25명에서 지난주 9.3명으로 줄었다.

완치율이 80%를 넘기면서 격리 치료 중인 환자 수도 지난 24일부터 1000명대로 떨어졌다.

하지만 아직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았고 방역모범국에서 방심으로 재확산 사태를 불러온 싱가포르 예에서 볼 수 있듯 방심은 금물이라는 지적이다.

도 방역당국 관계자는 “5월초 황금연휴가 방역의 고비다. 여행이나 친목 모임·종교행사 등 사람들의 이동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라며 “코로나19 대응에서 가장 큰 위험신호는 ‘방심’이다. 한순간에 다시 폭발적인 유행이 일어날 수도 있는 만큼 (손 씻기 등) 감염예방수칙, (사람 사이 2m 떨어지기 등)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해 달라”고 강조했다.

/윤홍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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