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권고에
가족모임 등 자제 분위기
음식점 매출 크게 줄어
관광업계도 직격탄 '한숨'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실물경기가 침체를 지속하고 있어 5월 가정의 달을 앞두고 시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5월에는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등 각종 기념일이 집중되면서 지출이 평소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더우기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권고에 따라 당분간 모임을 자제하는 사회 분위기여서 음식점, 주점 등 자영업자들의 가정의 달 대목은 기대하기 힘들 전망이다.

최근 잡코리아가 알바몬과 공동으로 함께 직장인 2593명을 대상으로 ‘가정의 달 가족모임’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설문에 참여한 전체 직장인 64%가 가족모임을 갖지 않거나, 덜 갖기로 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자영업자 등 소상공인들은 코로나로 인해 월급 생활자들에 비해 경제적으로 가장 힘든 고통을 겪고 있다.

매출이 오르지 않아 종업원도 내보내고 가족끼리 꾸려가며, 문을 열어놔도 손님이 뚝 끊긴 상황이다.

전주시 완산구에서 제법 규모있는 음식점을 운영하는 김모씨(42)는 “코로나 이전에는 단체회식 손님 등 하루 150~300만원 정도 매출을 올렸지만 지금은 40~50만원 정도 팔아 갈수록 빚만 늘어나고 있다”며 “어버이날에는 본가. 처가 등 부모님 용돈도 드려야 하고 어린이날에는 막내도 챙겨야 되는데 올해는 모두 포기해야 할 것 같다”며 울상을 지었다.

공공기관 이나 단체 등의 공연이나 행사를 주관하는 업체를 운영하는 최모씨(39)씨는 “코로나가 확산된 뒤로 말 그대로 개점휴업 상태다.

직원 2명을 고심 끝에 내보냈다”면서 “두려운 것은 언제 회복될지 모른다는 것이다. 양가 가족들도 챙겨야하고 아이 선물도 사줘야 하는데 걱정이다”고 토로했다.

코로나 사태 직격탄을 맞은 지역 관광업계에게 5월 황금연휴 특수는 ‘먼 나라 이야기’다.

전주에서 여행사를 운영하는 정모씨(여.45) “할 수 있는 건 버티는 것 뿐이다.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만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전주 서부신시가지에서 커피숍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40)씨도 “조금씩 회복되고는 있지만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눈에 띄게 줄었다”면서 “매출이 줄었다고 매년 챙겨 왔던 기념일을 안 챙길 수도 없고 허리띠를 졸라매야지 다른 방법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한편 코로나 인해 가정의 달인 5월의 풍경도 예년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접촉을 최소화하는 분위기가 이어지면서다.

전주혁신도시에 사는 임모씨(41)부부는 “결혼한 이후 거의 매년 5월초에 양가 부모님을 모시고 1박2일 정도 국내여행을 해왔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 걱정에 여행 계획은 취소하고 은행 계좌로 용돈만 보내드리기로 했다”며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긴 했지만 연로하신 부모님이 아무래도 불안하다”고 말했다.

/윤홍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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