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수출액 5억4,099만달러
전년비 4.8%↓··· 美-中-日
정밀화학원료 수출 감소커
수출대상국-품목다변화 필요

전북수출 전선에 드리운 먹구름이 걷힐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전 세계를 덮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해외시장의 기상 여건이 좋지 않으면서 전북수출을 이끌던 주요 품목의 하락세가 멈추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코로나19 사태 여파가 향후 본격화될 전망인 만큼 전북수출 하락세는 불가피, 이에 코로나19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고 수출대상국 및 품목 다변화에 더욱 속도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28일 한국무역협회 전북지역본부(본부장 이강일)가 발표한 ‘2020년 3월 전라북도 무역동향’에 따르면 수출액은 5억4천99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4.8% 정도 감소했다.

수출감소폭이 전월(-6.3%)보다 둔화되고 월간 수출액이 올해 처음 5억달러를 상회했지만 전년동월보다 조업일 수가 2일 정도 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출 실적이 나아졌다고 판단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다.

더욱이 17개 시·도 평균 증가율(-0.7%)에 미치지 못함은 물론 경남(-11.8%), 전남(-11.

3%) 등에 이어 다섯 번째로 빠르다는 점 역시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를 품목별로 보면 수출실적 1위 품목은 전달에 이어 ‘건설광산기계’가 차지했다.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인도네시아 등 신흥시장으로의 수출이 늘면서 전년동월대비 12.9% 증가한 4천924만 달러를 기록했다.

‘정밀화학원료’는 네덜란드, 태국, 인도 등으로의 수출이 증가했지만 중국, 일본, 미국 등 기존의 주요 시장에서의 감소분이 더 큰 만큼 1년 전보다 37.2%나 준 4천273만달러에 그치면서 2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동안 전북수출의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온 ‘자동차’는 알제리, 러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으로의 수출이 급감하면서 6위로 내려앉았으며, 이와 짝꿍인 ‘자동차부품’은 10위로 겨우 상위품목에 턱걸이한 것으로 파악됐다.

수출대상국 역시 10위 안에 이름을 올린 지역 중 북미(8천264만달러, 11.0%)를 제외하고는 모두 지난해 실적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전북수출 주요 대상국인 중국으로의 수출은 17.5% 정도 감소, 여전히 두 자릿수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결국, 전북의 주요 수출품목이 부진을 면치 못한 데다 미국으로의 수출을 제외하고는 중국, 일본, 유럽 등으로의 수출이 줄면서 전북수출이 살아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이는 여전히 특점 품목과 특정 국가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의미기도 하다.

문제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아직 이에 따른 피해가 수출실적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더욱이 OCI가 폴리실리콘 생산을 중단한 만큼 정밀화학원료는 하락세를 이어갈 수밖에 없으며, 자동차·자동차부품 역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향후 전북수출의 사정은 더욱 악화될 게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이로 인해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수출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지원 대책과 개선책을 신속히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수출 대상국 및 품목 다변화, 온라인시장 진출 가속화 등의 방안 역시 꾸준히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 역시 거듭 제기되고 있다.

이강일 본부장은 “대중 수출 감소폭이 컸지만 이는 정밀화학원료 수출 감소가 주원인으로, 이를 제외하면 3월 실적에는 코로나19 피해가 반영되지 않았다”며 “아마 4월부터는 수출감소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이에 전북수출이 위기를 벗어날 수 있도록 온라인 마케팅과 비대면 방식의 정보 제공 등 수출업체 지원사업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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