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이후 군산의 산업성장에 크게 기여했던 제지산업의 역사를 상징하는 ‘북선제지 크레인’이 군산근대역사박물관 주차장 입구에 전시됐다.

북선제지는 일제강점기 당시 남한의 유일한 신문용지 생산 공장으로, 연간 신문용지 3만톤을 생산했던 기업이다.

해당 기업은 지난 1944년 군산에 생산 공장을 갖췄으며, 이번 크레인은 당시 생산 설비 구축을 위해 일본에서 가져온 것으로 가로 8m, 세로 2.5m, 무게 5톤의 초대형 규모다.

북선제지 크레인의 형태인 천장형 크레인은 천장에 서로 마주 보는 벽을 따라 레일을 가설하고, 레일을 따라 이동하는 크레인을 설치해 무거운 물품을 쇠줄에 감아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화물을 운반했다.

이번에 전시한 크레인은 21세기 최첨단 자율 생산시스템 설비가 갖춰진 현재의 산업 현장에서는 무겁고 쓸모없는 생산부품으로 전락했다.

하지만 일제강점기 수탈과 저항의 도시였던 군산의 근대산업 역사를 말해주고 있으며, 군산 지역경제를 이끌어온 향토기업의 성장과 함께한 수많은 군산시민의 땀과 꿈을 담고 있다.

김중규 박물관관리과장은 “이번에 전시한 크레인은 1940년대 이후 군산 경제를 대표했던 제지산업의 옛 모습을 엿볼 수 있다”고 밝혔다.

/군산=김기현기자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