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관광지-사찰 등 인파
30도육박 더위에도 마스크
착용 준수··· 매표소 등 일부
거리두기 무너져 전파 우려

최대 6일간의 ‘황금연휴’를 맞아 코로나 19에도 불구 도내 곳곳의 관광지와 사찰 등에는 화창한 봄 날씨를 즐기려는 나들이객들로 북적였다.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관광지 방역지침을 잘 지키고 있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30일 도내 대표적인 사찰 중 하나인 김제 금산사에는 ‘부처님 오신날 기념 법요식’이 연기됐지만, 신도들과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금산사를 찾은 이들 다수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지만, 낮 최고기온이 27도까지 오른 날씨 때문에 답답한 듯 마스크를 벗는 모습도 보였다.

사찰 경내에서 만난 정모씨(40.여)는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아 놀랐다”며 “거리 두기를 철저히 지켰으면 좋겠는데, 사람들이 코로나에 느슨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1일 근로자의 날, 연간 천만명이 찾는 도내 대표적 관광지인 전주 한옥마을도 관광객들로 붐볐다.

관광객들 대부분은 30도에 육박하는 더위에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일정 간격을 두고 걷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매표소 주변 등 일부 구간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가 무너지는 상황을 보이기도 했다.

그래도 단체 관광객을 실어 나르던 버스는 주차장 어디에도 보이질 않았다.

대전에서 왔다는 박모(49)씨는 “코로나19가 걱정되기는 하지만 모처럼의 연휴라 가족들과 집에서 1시간 정도 거리인 전주 한옥마을에 왔다”며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지만 대부분 마스크를 쓰고 있고 거리두기도 이 정도면 잘 지키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2일 오전 10시께 도립공원인 모악산, 전북도립미술관쪽 코스에는 등산객들로 북적였다.

이모(45.여)씨는 “코로나로 집에만 있다 보니 맑은 공기를 마시고 싶어 친구들과 함께 산을 찾았다”며 “코로나도 수그러드는 상황이고 등산객들이 많기는 하지만, 정상에 오를 때까지 사람들과 일정 거리를 두고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관광지 상인들은 모처럼 관광객들이 몰리자 이를 반기면서도 느슨한 거리두기의 모습에 대해서는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상인 A씨는 “코로나가 빨리 종식돼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길 기대한다”면서도 “코로나가 완전히 사라진 게 아니기 때문에 마스크 착용, 손 소독, 거리두기 등은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도 방역당국 관계자는 “이동이 많아지고 밀폐된 실내공간을 통해 접촉이 많아지면 전파가 확산될 우려가 있다”며 “여러 사람이 섞이게 되면 경증 환자 등을 통해서 전염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소규모로 움직이는 게 좋겠고, 조금이라도 몸에 이상이 있고 아프면 외출이나 여행을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홍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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