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를 만끽하기 위한 시민들의 나들이 행렬로 도네 곳곳의 관광지가 북적였다.

코로나19를 의식해서인지 관광객들의 상당수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관광지 방역지침을 잘 지키고 있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는 예상했던 대로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코로나 집단감염 등 확산 가능성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도내 대표적인 사찰 중 하나인 김제 금산사는 매년 해오던 ‘부처님 오신 날 기념 법요식’을 이번에는 코로나19로 연기했다.

그러나 신도들과 방문객들의 발길이 지속적으로 이어졌다고 한다.

금산사를 찾은 이들 다수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지만, 낮 최고기온 27도의 날씨 탓에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은 이들도 자주 눈에 띄었다고 한다.

근로자의 날에는 전주한옥마을이 관광객들로 붐볐다.

많은 인파가 몰린 탓에 일정 간격을 두고 걷기가 쉽지 않아 보였다.

특히 매표소 주변 등 일부 구간의 경우, 사회적 거리 두기가 여지없이 무너졌다.

도립공원 모악산과, 전북도립미술관의 경우 등산을 위해 몰린 인파로 주차장이 만차였고, 그 주변 일대가 등산객과 관광객들로 북적였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보건당국이 '사회적 거리두기' 종료를 앞두고 황금연휴 기간 국민들의 바깥 활동이 급증한 데 대해 "최소단위로 움직이고 혼잡한 장소·시간대는 피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질본은 "혼잡한 여행지, 시간대를 피해 여행계획을 짜주시고, 여행 중에는 손 씻기, 기침 예절을 준수하며 가급적 밀폐되고 밀집된 장소는 피해달라"며 "특히 휴게소, 식당, 카페를 이용할 경우 혼잡한 곳은 피하고 실내에서 머무르는 시간을 최소화해달라"고 권고했다.

도민들의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한창인 가운데 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 등 7명의 전주시의회 의원들이 2박 3일간 제주도 워크숍 일정에 들어가 논란이 되기도 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에 솔선하고, 누구보다 앞장서야 할 의원들의 이 같은 행태를 두고 부적절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세균 총리는 4일 “코로나 전쟁은 끝나지 않았고, 단기간에 종식될 수도 없다”며 “솔직히 방역을 책임지는 중대본부장으로서 두려운 마음”이라고 밝혔다.

일국의 총리가 현 상황과 앞으로의 사태에 대해 두려워하고 있는 상황이다.

“상황이 비교적 좋아져 장소를 바꾸지 않았다”는 시의회 관계자의 말이 얼마나 안일한 것인지.

이제는 생활 속 거리 두기를 통해 코로나에 대응해 나가야 한다.

두려워하는 총리의 마음처럼, 황금연휴 느슨해진 우리의 마음과 안이한 자세를 다시금 싸잡아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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