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로 전 세계가 비상이다.

선진국이라는 유럽 미국등지에서 수만명이 죽어나가고 수백만명이 확진자로 판명되는 등 흡사 중세 유럽을 휩쓴 흑사병 참사를 연상시키고 있다.

연일 매스컴에 보도되고 있는 코로나19 소식에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가 공포에 휩싸이고 있는것이다.

몇 년 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를 다시 보는 듯하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주목해야 할 점은 확진자와 밀접접촉한 모두가 이런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그 이유는 바로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면역력’의 차이인데, 이에 따라 감염 유무, 감염 후 증상 정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 몸에 바이러스가 침투하면 제1차 면역반응세포인 대식세포(Macrophage), 자연살해세포(NK cell), 호중구(neutrophil)가 바이러스를 파괴한다.

하지만 이러한 세포들이 부족해 관문이 뚫리게 되면 제2차 면역반응세포인 B세포, 림프구가 격렬하게 바이러스와 반응해 염증을 유발하는 사이토카인을 분비시키게 된다.

특히 코로나19의 경우 이러한 사이토카인이 과도하게 분비돼 폐렴 등의 염증반응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즉, 1차 면역반응과 관련된 면역세포들이 충분히 있었으면 염증반응이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럼 신체 면역력이 저하돼 있는 현대인들에게 코로나19를 막아줄 수 있는 비타민과 미네랄은 무엇이 있을까? 대표적으로 비타민 C·D, 아연, 셀레늄을 꼽을 수 있다. 

비타민 C의 경우 직접 초기 면역세포 중의 하나인 식균세포와 자연살해세포를 활성화시켜 바이러스나 세균을 죽게 하고 우리 몸의 염증반응을 억제시켜 감기나 인플루엔자 증상을 완화시켜 준다.

바이러스가 몸에 들어와 증식되는 것 자체를 막아주는 역할도 한다.

바이러스 억제를 위해선 적어도 하루에 총 6g 정도를 세 번에 나눠 복용하는 것이 좋다. 

비타민 D는 바이러스의 종류와 상관없이 몸 안의 유해 바이러스나 세균에 저항해 싸울 수 있는 생리적 항생제인 카텔리시딘을 만들어 줄 뿐 아니라 면역기능을 총괄하고 있어 면역력을 높여주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한국인의 경우 30ng/㎖ 미만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비타민 D의 혈중농도를 40ng/㎖ 이상 유지하려면 초기엔 하루에 3천~5천IU 정도 복용하든지 고용량 주사(20만-30만IU)를 맞는 것이 좋다. 

아연의 경우도 1차 면역기관을 활성화 시키는 역할은 한다. 

셀레늄은 대식세포와 자연살해세포를 활성화시키고, 인터루킨-2 수용체를 발현시켜 T 세포를 분화를 활성화 시킨다.

또한 직접적으로 NF-kB(염증 신호 전달물질) 활성을 억제시켜 염증을 억제하는 작용도 한다. 

면역력과 관련된 비타민 C·D, 아연, 셀레늄이 많이 들어있는 음식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먼저 비타민 C가 풍부한 음식들은 딸기·레몬·귤·키위·고추·부추 등이 있고, 비타민 D가 풍부한 음식은 우유·고등어·연어·버섯류 등이 있다.

아연이 풍부한 음식은 굴·조개·멸치 등이 있고, 셀레늄이 풍부한 음식은 브로콜리·버섯·소고기·닭고기 등이 있다. 

운동 또한 면역력을 높이는 데 중요한 요소다.

그러나 지나치게 운동을 하거나 1시간을 넘기는 운동은 오히려 면역계 활동을 억제하기 때문에 무리한 운동보다는 땀이 송골송골 맺히는 정도로 조금 빠르게 걷기·등산·조깅·수영·스트레칭을 기분 좋게 할 때 우리 몸의 면역력을 더욱 높일 수 있다. 

이와함께 '생활 속 거리두기'에도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많은 국내외 전문가들은 코로나19의 재유행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정부가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을 발표했지만, 실생활 속에서 지켜지지 않는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생활 속 거리 두기는 크게 개인 방역 5대 지침과 4개 보조수칙, 집단방역 5대 핵심수칙과 31개 세부 지침으로 구성된다.

개인 방역 5대 핵심수칙은 ▲아프면 3~4일 집에서 쉬기 ▲사람과 사람 사이 두 팔 간격 충분한 간격 두기 ▲손을 자주 꼼꼼히 씻고, 기침할 때 옷소매로 가리기 ▲매일 2번 이상 환기하고, 주기적으로 소독하기 ▲거리는 멀어져도 마음은 가까이 등이다.

여기에 마스크 착용과 환경 소독, 65세 이상 노인 및 고위험군 생활수칙, 건강한 생활습관 등 보조수칙을 통해 구체적인 생활 습관을 안내하고 있다.

생활 속 거리두기는 우리 사회가 제한적 범위에서나마 일상을 유지하기 위해 반드시 실천해야 하는 최소한의 조치라는 생각이다.

이런면에서 면역력강화를 위한 노력과 함께 생활 속 거리두기가 습관이 되고 문화로 정착된다면 코로나19 확산을 최소화시키면서 흐트러진 우리일상을 되찾는날이 빨라지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양경일 다사랑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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