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 1,000종이상 토종야생화 90%
새우란-솔붓꽃-쥐오줌풀 등 다채
보호종-멸종위기종 3대째 키워와
정읍산림조합 원예시장 전시판매

# 야생화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곳 

여러 식물들이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며 파릇파릇해지는 주변이 참 아름다운 나날입니다. 생기가 넘치는 식물 중 자신만의 매력을 오랫동안 간직한 ‘야생화’를 전문적으로 다루고 있는 곳에 다녀왔습니다. 정읍 내장산 인근에 위치한 ‘내장산들꽃식물원’입니다.

내장산들꽃식물원은 1000종 이상의 식물을 보유하고 있고, 그  90% 이상이 한국 토종 야생화로 우리가 쉽게 접하는 꽃집에선 볼 수 없는 희귀한 꽃과 나무를 직접 키우고 있는 농가에요. 

야생화는 인공적인 영향을 받지 않고 자연 상태 그대로 자라는 식물입니다. 우리말로는 들꽃이라고도 부르는데 식물이 가지고 있는 특징이나 생김새로 이름을 유추해볼 수 있는 재미남이 있어요. 뿌리의 모양이 새우와 똑같이 생겨서 새우란, 잎을 뜯으면 붉은 색의 유액이 나오는 특징을 가진 피나물, 뿌리에서 쥐의 오줌냄새가 난다고 하여 쥐오줌풀, 자라는 모양이 우산과 비슷해서 우산나물 등 한 번 알고 나면 절 때 까먹지 않을 만큼 재미난 이름이 흥미로우면서 각 특징이 신기했습니다.

들꽃식물원 내에는 보호종 식물도 자리를 잡아 꽃을 피우고 있었어요. 보호종 및 멸종위기종 식물은 국가의 보호를 받기 전부터 할아버지께서 키우신 식물이에요. 벌써 3대째 키워온 것이기에 나름의 역사를 간직한 식물이기도 합니다.
솔붓꽃은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으로 과거에는 흔히 볼 수 있었지만 현재는 환경훼손, 개발 등으로 인해 개체 수가 줄어서 보호받고 있는 식물이에요. 솔붓꽃의 뿌리는 빳빳한 성질을 가지고 있어서 우리 조상들은 이를 가지고 가마솥을 닦거나 가지런히 다듬어 삼베를 짤 때 풀을 먹이는 도구로도 사용을 했다고 해요. 지금처럼 필요한 물건을 쉽게 구할 수 없었기에 주변에 있는 식물이 최고의 도구가 되었던 것이지요.

# 자연에서 느끼는 계절의 변화 

모과나무와 진노랑상사화가 심어 있는 밭이 있는데 판매되는 모과나무는 대부분 15년 이상으로 가지를 자르고 다듬어 수형을 예쁘게 만들어 줍니다. 15년 전 구매했던 모과나무의 가격에서 100배 이상의 가격으로 판매가 되는데 긴 시간의 관리와 정성이 더해져 측정되는 가격이 아닐까 생각해요. 모과나무는 방문 당시 한창 예쁘게 피어 있었고, 나무 사이에 심겨진 진노랑상사화는 여름에 잎이 갈색으로 변하며 꽃대가 올라와 가을에 화사한 모습을 보여준다고 하셨어요.

농장 내에서는 살충제나 제초제 등의 농약을 사용하지 않아요. 그래서 선녀벌레 같은 해충의 피해를 입기도 하고, 쑥쑥 자라는 잡초들을 매번 예초기로 잘라낸다고 하셨어요.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하지만 사람도 식물도 건강할 수 있는 방법을 추구하시는 모습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농장 이외에 정읍 산림조합 내에 위치한 원예시장에서도 들꽃식물원의 야생화를 만나볼 수 있어요. 돌단풍, 조개나물, 매발톱, 은방울꽃, 매미꽃 등을 전시해두어 많은 사람들이 야생화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해두었어요. 그 중 은방울꽃은 향기가 정말 좋으니 방문하시게 된다면 꼭 향기를 맡아 보셨으면 합니다. 하얀색의 조그마한 꽃에서 은은하고 향기로운 냄새가 우리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엔 충분한 매력입니다. 

평소 꽃을 좋아하는 저는 취재하는 내내 정말 행복했어요. 코로나 19로 인해 집에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예전만큼이나 기분 좋은 하루를 보내는 것이 어려웠어요. 그러던 중 농장을 방문하여 다채로운 색깔의 꽃을 만나고 향기를 맡는 경험이 너무 새롭고 뜻깊었어요. 야생화의 매력에 푹 빠진 바람에 여러 종류의 식물을 집으로 데려와 키우는 중입니다. 하루의 시작을 화분에 물주기로 시작하여 매일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식물이 저를 기분 좋게 합니다. 가정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로 지치신 분들에게 식물을, 특히 야생화를 추천드리고 싶어요. 

다채로운 야생화의 매력을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과 함께 농업에는 다양한 분야가 있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하는 마음 한가득 담은 5월의 기사입니다.

위 치 : 전북 정읍시 내장산로 571 내장산들꽃식물원
문 의 : 010-4049-9457 (유영빈)

/전북도 블로그기자단 '전북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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