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 코로나 위기속
방역 진두지휘 세계모범 떠올라
김현미-진영장관 등 현직 맹활약
차관급-공공기관장 다수 배출해

집권 4년차 문대통령 레임덕 예상
총선 슈퍼여당 탄생 우려 불식해
지역구의원 10명에 범전북 30여명
전북 40명선 국회의원 당선자 보유

문대통령 잇단 전북 방문때마다
'전북의 친구' 밝히며 발전약속해
文정부 초기보다 전북 전력 약화
국회-정부-청와대 전북인사 발굴

지난 2017년 5.9 대선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된 지 3년이 돼 간다.

문재인 대통령의 정식 취임은 2017년 5월10일이었다.

그 간 전북은 인사 대약진, 총선 압승 등의 결과를 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지난 3년간 전북은 어떤 변화를 맞았는가? 문 정부 3년과 전북의 변화 그리고 앞으로 남은 2년간의 과제를 짚어본다.
/편집자주



/대약진한 전북 인사-당과 청와대 요직 배출/

문재인 정부 출범 3년 간 전북이 가장 크게 약진한 건 인사 분야다.

정부와 청와대에서 전북 출신이 대거 요직을 차지했다.

이명박, 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 시절과 비교하면 전북의 인사는 가히 성공작이라 할 수 있다.

정부에선 국무총리를 포함해 다수의 장차관이 배출됐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을 지낸 뒤 국무총리로 이동해 내각을 이끌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라는 세계적 위기 상황에서도 철저한 방역으로 위기를 잡아가고 있다.

또 장관(급)으로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이 현직에서 뛰고 있다.

노형욱 국무조정실장, 은성수 금융위원장 등도 활동 중이다.

현직인 김현숙 새만금청장은 군산 출신이다.

전북 출신을 전현직까지 포함하면 그 수는 크게 증가한다.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이효성 방통위원장, 심보균 행정안전부 차관, 심덕섭 국가보훈처 차장, 조현 외교부 2차관, 라승용 농촌진흥청장, 이철우 새만금개발청장, 권덕철 보건복지부 차관, 최수규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김양수 해수부 차관, 황수경 통계청장, 김종진 문화재청장 등의 차관급 인사들이 배출됐다.

국정원 요직으로 꼽히는 감찰실장에는 조남관 전 서울고검 검사가 임명됐다.

문재인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청와대에도 도내 인사들이 대거 발탁됐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비서관, 한병도 정무수석비서관, 진성준 정무비서관, 김의겸 대변인, 김우호 인사비서관, 김금옥 시민사회비서관, 최강욱 공직기강비서관 등이 대표적이다.

공공기관장도 다수 배출했다.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이강래 도로공사 사장, 이상직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최규성 한국농어촌공사 사장, 오영식 코레일 대표 등이다.

이처럼 전북 출신이 다수 배출됐지만 문재인 정부 출범 초기에 비하면 현재는 매우 축소됐다.

다행히 당과 청와대에서 요직을 거친 이들 상당수가 정치권으로 이동해 지난 4월 총선에 출마해 좋은 성적을 얻었다.

청와대와 정부에선 전북 인물이 줄었지만 상대적으로 총선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면서 정당 파워는 강화됐다.



/4.15 총선으로 범전북 정치인 대거 등원/

문재인 정부 3년 차에 접어들면서 일반적으로는 레임덕이 올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4.15 총선거가 이 같은 예상을 완전히 뒤엎었다.

당초 문재인 정부의 중간평가 성격을 띄었던 21대 국회의원 총선거는 야당심판론으로 분위기가 옮겨가면서 힘있는 여당론이 총선의 핵심 화두가 됐다.

4.15 총선을 통해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과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은 무려 180석에 이르는 당선자 수를 확보했다.

더불어민주당 163명, 더불어시민당 17명으로 총 180명이다.

반면 보수권은 미래통합당 84석, 비례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19석 등으로 103석에 그쳤다.

21대 국회는 야권의 반대나 저지보다 여권의 독주가 예상되는 총선 결과다.

여권은 200석이 필요한 개헌을 제외하곤, 입법과 예산 배정 등에서 크게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이로 인해 문재인 대통령은 안정적인 국회 지지를 받을 수 있게 됐다.

레임덕이 없을 것으로 해석되는 배경이다.

전북 출신은 4.15 총선을 통해 대거 약진했다.

총 300명의 국회의원 당선자 중 전북 출신은 지역구 10명 그리고 전북과 직간접 연고가 있는 범전북권 30명을 포함해 대략 40명선의 국회의원 당선자를 보유하게 됐다.

실제로 4.15 총선에서 전북을 제외한 타 시도 및 비례대표로 선출된 범전북 인사는 30명 선이다.

이 중 당선자 본인이 전북과 직간접 연관이 있는 이는 27명이다.

지역구의 당선자 대부분은 민주당 소속이다.

21대 국회에서 전북 출신의 최다선은 서울 동대문갑 안규백 당선자로 4선이 된다.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인천부평을의 홍영표 당선자도 4선이다.

3선에는 서울 강동갑의 진선미 당선자, 경기 군포의 이학영 당선자가 있다.

재선 그룹에는 범전북 인사들이 다양하게 포진하고 있다.

서울 강서을의 진성준 당선자, 서울 은평을의 강병원 당선자, 서울 강북을의 박용진 당선자 등의 활약이 기대된다.

인천계양갑 유동수 당선자, 경기광주갑 소병훈 당선자, 경기안산상록을의 김철민 당선자 등은 지역내 오랜 활동으로 탄탄한 지지기반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총선을 통해 초선 당선자도 대거 배출됐다.

서울 동작을의 이수진 당선자, 경기성남중원의 윤영찬 당선자, 경기광명시갑 임오경, 광명시을 양기대 당선자 등이다.

MBC 아나운서 출신인 한준호 당선자는 경기고양을에서 당선됐다.

이들 지역구 당선자들과 함께 비례대표로도 다수 선출됐다.

더불어시민당 양경숙 당선자 그리고 미래통합당의 이종성, 조수진, 정운천, 이용 당선자 그리고 열린민주당 최강욱 당선자 등이다.

서울 종로의 민주당 이낙연 당선자는 처가가 순창이다.

대구 수성을에서 당선된 무소속 홍준표 당선자는 처가가 부안이고, 경남 함안 출신의 더불어민주당 김한정 당선자(경기남양주을)는 정읍이 처가다.

시댁을 보면 정의당 심상정 당선자는 정읍이고 서울 광진을의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당선자 역시 정읍이다.

서울 광진갑의 더불어민주당 전혜숙 후보도 시댁이 정읍이다.

추미애 법무 장관도 정읍이 시댁이어서 정가에선 ‘정읍 며느리’ 전성시대라는 농반진반의 말도 있다.



/문재인 정부 후반기, 전북 인맥의 과제/

문재인 정부의 지난 3년을 되돌아보면 이처럼 정부와 청와대에서 약진을 거듭했음을 알 수 있다.

과거 보수 정권에선 꿈도 꾸기 어려웠던 일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5.9 대선을 전후해 전북을 수차 방문했다.

전북의 친구가 되겠다는 약속도 했다.

문 대통령의 약속이 가장 눈에 띄게 실현된 분야는 이처럼 인사 부분이다.

인사에선 그 어느 정부 때보다 약진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특히 정세균 국무총리의 임기가 언제까지 이어질 지가 중요하다.

정 총리는 2020년 올해 1월부터 내각을 이끌고 있다.

문재인 정부 임기 후반기를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북 인맥은 과제도 안고 있다.

문 대통령 취임 초기에 비하면 현재 전북의 정부 인맥이 다소 약화됐기 때문이다.

정부 출범 초에는 전북이 차관풍년시대를 맞았다는 평도 있었다.

따라서 앞으로 전북 인맥을 어떻게 강화해 나갈 것이냐가 문재인 정부의 남은 임기 2년 동안, 전북이 해야 할 과제라 할 수 있다.

전북은 다행히 4.15 총선을 통해 중앙 정치권에 다수의 전북 인맥을 포진시켰다.

국회의 힘을 바탕으로 여권 안팎에 전북 인사를 요직으로 중용시키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21대 국회의원들과 정부, 청와대 등에서 전북 인사를 최대한 이끌어주고 힘을 모아야 한다.

특히 도민들과 출향민들이 전북 출신을 최대한 발굴하고 이들을 지원해야 한다.

재경전북도민회의 역할이 늘어나는 만큼 도민회에 더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주문도 많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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