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 6일부터 시행에 들어간 ‘생활 속 거리두기’를 두고 시민들 간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한다.

음식점, 주점 등 영세 자영업자들은 상당수가 ‘숨통이 트일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보이고 있는 반면, 또 다른 일각에서는 아직 코로나19 백신도 개발이 안 된 상태에서 ‘시기상조’라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내놓고 있다.

일상생활이 정상을 되찾는다는 기대감과 함께 감염이 다시 확산되는 게 아니냐는 걱정이 교차하고 있는 것이다.

‘생활 속 거리두기’란 일상생활과 경제·사회활동을 영위하면서도 감염 예방 활동을 철저히 지속해나가는 새로운 일상의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방역체계다.

이런 생활 속 거리두기 전환에 대해 일단 상인들을 중심으로 반기는 분위기다.

영업 매출과 이익이 예전처럼 회복될 것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상인들 뿐 아니라 취업준비를 하고 있는 일부 대학생들도 반기는 분위기다.

경기가 다시 활성화되며 좁아졌던 취업문도 다시 넓어지진 않을지, 일자리가 더 늘어나진 않을지 기대감을 한층 갖게 됐기 때문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이런 분위기를 경계하고 있다.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것이다.

초중고교 개학도 오는 13일부터 순차적으로 시작되는데, 학부모들은 아직 걱정이 앞선다는 반응이다.

특히 저학년 자녀를 둔 일부 학부모들은 집단감염에 대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자칫 아이들의 개학이 감염병 재확산의 전초가 됨으로써 혹여나 싱가포르와 같은 사태가 발생하진 않을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마냥 집에서 온라인 수업만을 할 수 없다고는 생각하고 있지만, 혹여 식당이나 교실 등에서 집단감염이라도 발생한다면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의 피해는 클 것이라는 생각이다.

일찍이 싱가포르는 대한민국, 대만과 함께 방역 모범국에 속했던 나라다.

싱가포르는 어느 정도 코로나 확산을 국가가 통제할 수 있다고 봤고, 지난달 중순께 일제 개학에 나섰다 감염병이 급속히 재확산되며 개학을 철회한 바 있다.

지금은 걷잡을 수 없이 확진자가 늘어나 7일 오전 9시 현재 2만198명으로 우리나라의 2배에 달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일대비 확진자가 2명인 한국과 비교해 싱가포르는 확진자보다 무려 788명 증가했다.

한 번의 잘못된 판단과 방심으로 ‘방역 모범국’이라는 타이틀을 떨군 것이다.

우리는 싱가포르의 사례를 통해 방심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를 배워야 한다.

코로나의 위세는 아직 시들지 않았다.

항상 감염병 예방수칙을 생활화해 싱가포르와 같은 사태가 벌어지지 않도록 노력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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