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국회 개원이 이제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30일이면 임기 4년의 21대 국회 임기가 시작된다.

 이번 국회의원 당선자 300명 중 친여권 인사는 무려 180명을 넘어선다.

거대 여당을 넘어서서 초거대 여권으로 국회가 개원하는 것이다.

여권은 마음만 먹으면 뭐든 할 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졌다.

초거대 여당이 출범하는 21대 국회에서 전북은 어떻게 해야 지역 발전의 강도와 속도에서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지금부터 고민해야 한다.

전북은 국회의원 총선, 대통령선거,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의 핵심 지지지역이라는 점을 강조해 왔다.

그리고 최근 일련의 주요 선거에선 민주당 압승에 크게 기여해 왔다.

2017년 5.9 대선에선 전북이 문재인 대통령 후보를 압도적으로 지원했고 이후 정부 인사, 국가예산 확보 과정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앞으로다.

전북 정당 세력의 분화가 21대 국회에서 어떤 영향을 줄지 예측하기 어렵다.

민주당 일색으로 끝난 21대 국회의원 총선 이전에는 전북에 다당제가 형성돼 있었다.

당명이 여러 차례 바뀌기는 했지만 국민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민생당 등 친여권 야당에 전북 중진이 많았다.

도내 의원 상당수는 이들 정당에서 대표, 원내대표 등 지도부를 형성하면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경쟁 또는 협력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

실제 전북의 경우 이러한 경쟁 관계, 대안세력의 존재에 의해 지역 현안이나 주요 사업에서 도움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

강력한 대안세력의 존재는 민주당 독주를 견제하는 역할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21대 국회에선 더불어민주당이 독점적 위치를 차지했다.

비단 전북뿐만 아니라 타 지역에서도 민주당이 압승하거나 우세했다.

21대 국회에서 민주당 지지가 강한 지역이 전북만이 아니라는 점을 의미한다.

광주전남은 18개 지역구를 민주당이 모두 차지했다.

지난 8일, 충북 청주와 전남 나주가 맞붙었던 방사광가속기 입지 선정 경쟁에서 충북이 선정됐다.

1조원 규모의 첨단산업연구의 핵심장비인 방사광가속기는 입지 선정 결과, 지리적 여건과 발전 가능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충북 청주로 정해졌다.

이 지역에는 앞으로 6조 7,000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13만 7,000명의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

21대 국회의 전북 당선자들은 광주전남 당선자들과 함께 나주 유치에 힘을 쏟았다.

하지만 결과는 패배였다.

민주당의 핵심 지지기반인 호남이 총결집했음에도 불구, 방사광가속기 입지 경쟁에서 충북에 패한 것이다.

이번 방사광가속기 입지 결정은 정치권 힘으로 밀어붙인다고 해결되지 못한다는 점을 대내외에 보여줬다.

실제로 충북은 8명의 지역구 당선자 중 5명이 더불어민주당 소속, 3명은 미래통합당 소속이다.

당선자가 여야로 분류돼 있음에도 불구, 여당 일색인 전남 정치권을 누른 것이다.

전북은 이번 사례를 통해 깊게 고민해야 한다.

민주당 당선자가 9명이라고 여당의 힘을 그대로 발휘할 수 없기 때문이다.

끊임없이 투쟁하고 노력해야 전북 몫을 찾을 수 있는 것이다.

민주당의 호남권 당선자 27명의 단일대오 노력에도 불구, 방사광가속기를 충북에 놓친 부분을 전북 당선자들은 의미있게 생각해야 한다.

/김일현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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