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이태원지역 방문자에
익명 코로나19 무료 진행
도내 신고자 39명 '음성'
3천100명 연락안돼 우려

서울 이태원 클럽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산하자, 전북도가 행정명령을 발동해 이태원 지역 방문자에 대해 신속하게 코로나19 검사에 나섰다.

11일 전북도에 따르면 4월24일부터 5월6일까지 이태원 지역을 다녀온 전북도민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익명으로 무료 진행하는 행정명령을 발령했다.

행정명령은 이태원 지역 방문자들에 대해 최대한 이른 시일에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해 지역사회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조처다.

이태원 방문자는 시·군 보건소로 전화 또는 방문하면 익명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다.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제46조 건강진단) 등에 근거한 이번 행정명령은 위반 시 2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고, 명령 위반으로 감염이 확산한 경우 관련 방역비용이 구상 청구될 수 있다.

이날 오전까지 전북에서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검사는 질병관리본부가 통보한 7명과 이태원 클럽 등을 방문했다고 자진신고한 32명 등 모두 39명이며 검사결과 전원 음성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서울과 경기지역은 심각한 수준이다.

이태원 클럽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나온 지난 6일 이후 닷새 만에 관련 환자가 최소 89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해당 클럽 방문자 중 3천100여명은 여전히 연락이 안 돼 지역사회 전파 우려가 커지자 서울시는 익명검사를 시행하기로 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1일 정오 기준 이태원 클럽 관련 누적 확진자가 86명이라고 밝혔다.

지역별로 서울이 51명, 경기 21명이며 클럽을 직접 방문한 뒤 코로나19에 노출된 사례가 63명, 이들과 접촉해 감염된 가족·지인·동료 등이 23명이다.

방대본 발표 이후 지역별 추가 확진을 더하면 전체 감염자는 최소 89명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은 4월24일부터 이달 6일까지 이태원 방문자에게 진단검사를 권고하고 지방자치단체별로 이를 강제하는 행정명령까지 내렸지만 신분 노출을 꺼리는 사람들이 많아 지역 내 ‘조용한 전파’‘우려가 커지고 있다.

강영석 전북도 보건의료과장은 “잠복기를 고려해 오는 13일까지가 가장 중요한 시점”이라며 “이태원 클럽이나 인근 지역을 다녀간 도민들은 공동체 안녕을 위해 자진해서 검사를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정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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