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사태 확산세 따라 결정
전북예총 취소-타지역개최 고민

오는 6월 남원에서 개최예정인 전라예술제가 빨간 불이 켜졌다.

함께 진행하기로 했던 전북도민체육대회(이하 도민체전)가 취소되는 바람에 병행 개최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전라예술제는 2018년부터 전북도민체육대회와 장소와 일정을 함께 했다.

도민체전이 열리는 시군의 예산확보가 용이하고, 관객동원이 비교적 쉽기 때문이다.

특히 체전과 예술을 함께한다는 당위성마저 확보할 수 있어 지난 3년 전부터 장소와 시기를 함께 했다.

2018년도에는 익산시에서, 2019년은 고창군에서 그리고 올해는 남원시에서 개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전북체육회는 도민체전을 전격 취소했다.

코로나19 감염사태가 다시 확산세로 치닫는 상황에서 전북도와 전북체육회, 남원시는 고민 끝에 도민체전을 취소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이다.

개회식 취소나 무관중 경기원칙 등을 앞세운 정상개최, 일부 종목을 제외하는 축소개최, 하반기 개최 등의 다양한 방안을 검토했으나 협의 끝에 취소가 불가피하다고 결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도민체전 남원시 개최는 2021년으로 미뤄질 전망이다.

도민체전 취소에 따라 전라예술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이미 추경을 통해 전라예술제 관련예산까지 세워둔 상황이다.

하지만 도민체전이 취소됨에 따라 전라예술제도 비슷한 전철을 밟는 형국이 됐다.

전북예총은 전라예술제 축소 개최 또는 취소, 타 지역 개최 등 다양한 방안을 놓고 고민 중이다.

전북예총 관계자는 “상황이 난감하게 됐다. 남원에서 축소개최를 할 것인지 타 지역으로 옮길 것인지 아니면 아예 취소를 할 것인지 머리를 맞댈 예정이다. 시간이 없는 만큼 빨리 결정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타 지역 개최로 무게중심이 실리는 모양새다.

도민체전이 취소된 상황에서 남원시 개최는 의미가 없다는 판단이다.

또 몇 년 전 개최예정지로 떠올랐던 임실군이 현재로선 최적의 후보지로 떠오르고 있다.

임실군 개최는 2~3년 전 타진을 했다가 결정 직전에서 미뤄진 적이 있기 때문이다.

전라예술제에 대한 임실군의 허용이 진행된다면 관련 예산을 세워 하반기에 진행할 수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안된다면 시군 예산을 제외하고 전북도 예산만으로 조촐하게 진행하는 것도 고민 중이다.

이럴 경우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행사를 치를 수 있다.

실제 4년 전 전라예술제는 시군 예산을 확보하지 못하자 전주덕진공원에서 행사를 치른 바 있다.

전북예총 관계자는 “잠잠해졌던 코로나19가 다시 확산 분위기로 접어들면서 상황이 다시 급변하고 있다”며 “전라예술제 개최에 대해 코로나19 확산 여부를 예의주시하면서 상황에 맞게 행사를 개최하는 데 노력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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