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백구 보건지소 근무
확진전 25명환자 접촉해
고령자 방문많아 우려커
보건의 부적절처신 비난

서울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누적 환자 수가 100여명이 넘는 가운데, 전북에서도 확진판정을 받은 공중보건의가 수십 명의 환자를 진료를 했던 것으로 드러나 지역감염에 비상이 걸렸다.

더구나 이 확진자는 임기제 공무원신분으로써 코로나19 방역을 이끌어야 함에도 코로나 전파위험이 큰 서울 이태원 클럽을 다녀오고, 자진신고 마저 뒤늦게 한 것으로 드러나 부적절한 처신이 비판을 받고 있다.

12일 전북도는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전날 오후 익산시보건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이날 오전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확진자는 김제시 백구 보건지소에서 근무 중인 33세 공중보건의로 5일 클럽을 다녀온 이후 선별진료소 방문 전까지 김제시 보건소에서 25명의 환자를 진료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지역 보건소를 주로 방문하는 고령자 등에게 코로나19를 전염시켰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그는 지난 5일 새벽부터 서울 이태원의 술집과 클럽, 식당 등을 다녀왔으며 6일부터 김제에서 진료 업무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

이태원에서는 5일 0시부터 새벽 3시까지 지인 4명과 함께 이태원의 한 주점을 이용했고, 주점을 나온 직후부터 새벽 4시45분까지 ‘더 파운틴’ 클럽에 머물렀다.

이후 새벽 5시까지 인근 식당(국수집)을 거쳐 새벽 5시 한남동 자택에 귀가했다.

그는 같은 날 오후 3시 용산에서 KTX를 이용해 익산에 도착했고 당일 오후 6시부터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근무를 시작했고, 관사에만 머물렀다고 진술하고 있다.

7일과 8일, 11일에는 보건지소에서 근무하며 환자와 동료 등 30여명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앞서 그는 지난달 6일부터 19일까지 대구지역 의료지원을 다녀왔으며,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14일간의 자가격리가 끝나고 권고사항이었던 검체 채취는 하지 않아, 자동해제 된 채 이태원 등 클럽을 다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는 현재 원광대병원에서 격리치료를 받고 있으며, 특별한 증상은 보이지 않고 있다.

전북도 보건당국은 “그가 진료와 이동 시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다고 하는 만큼, 기본 수칙만 제대로 지켜졌다면 2차 감염은 없을 것”이라며 “현재는 근무지와 자택 등을 방역 소독하고, 정확한 동선 파악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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