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고용률 58.7% 전년比
0.9%p↓-취업자 1만9천명↓
일시휴직자 4만2천명 642.1%
늘어··· 비임금 근로자 증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불러온 고용한파가 거세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대내외 경기가 위축되면서 일시 휴직자는 물론 무급가족종사자가 빠르게 증가, 일자리의 양과 질이 모두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이 여파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우려되는 만큼 소비진작 등을 통해 고용시장에 부는 한파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3일 호남지방통계청 전주사무소가 발표한 ‘2020년 4월 전북지역 고용동향’에 따르면 도내 고용률은 58.7%로 전년동월보다 0.9%p 하락했으며, 취업자는 1만9천명 감소한 91만3천명으로 집계됐다.

실업자는 4천명 감소한 2만5천명으로 파악, 실업률 역시 1년 전보다 0.4%p 하락한 2.6%를 기록했다.

고용률이 소폭 하락하고 실업률이 개선된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일시 휴직자에 따른 것이다.

일시 휴직자는 1년 전보다 무려 642.1%(3만7천명)나 증가한 4만2천명으로, 사실상 고용시장의 사정이 나빠진 셈이다.

코로나19 사태가 고용시장에 미치는 악영향이 여전, 대내·외 경기가 쉽사리 풀리지 않는 가운데 코로나19가 국내는 물론 전 세계를 덮치면서 상황을 더욱 악화킨 것으로 분석된다.

3월 취업자를 산업별로 보면 농도답게 농림어업이 전년동월보다 1만7천명(10.2%) 정도 증가한 18만5천명으로 집계됐다.

기업 경기를 짐작할 수 있는 광공업 취업자(12만7천명)는 소폭 증가했으며, 취업자 규모가 큰 사회간접자본 및 기타 취업자(60만1천명)는 건설경기 악화,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인해 1년 전보다 6.4%(4만1천명) 정도 줄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비임금근로자는 증가한 반면 임금근로자는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우선, 비임금근로자는 전년동월보다 2만3천명 증가한 32만9천명으로, 자영업자는 물론 무급가족종사자가 크게 증가한 것이 주요 요인으로 파악됐다.

임금근로자의 경우 상용근로자만 1.8%(7천명) 소폭 증가했을 뿐 일용근로자와 임시근로자가 각각 26.7%, 19.6% 정도 하락함에 따라 1년 전보다 6.7%(4만2천명) 준 58만5천명으로 집계됐다.

자영업자 수가 늘었지만 상용근로자의 증가세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데다 일용근로자마저 하락세가 거센 상황으로, 자영업자 대부분 소상공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한 경영난이 극심해진 것이다.

한동안 감소세를 걷던 무급가족종사자가 늘었다는 점 역시 이를 방증, 일자리의 양과 질이 모두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수그러졌던 코로나19 사태가 이태원을 기점으로 또다시 확산세로 접어든 만큼 그 여파는 한동안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이에 도내 고용시장의 여건이 더욱 악화될게 불 보듯 뻔한 만큼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소상공인, 중소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지원 정책을 강화함은 물론 경제 활성화를 위해 소비 진작 등의 방안도 함께 추진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도내 일자리 관련 지원기관 관계자들은 “코로나19 사태가 경기 위축을 불러온 만큼 고용시장의 여건이 악화될 수밖에 없다. 문제는 그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점으로, 이런 현상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비책이 필요하다”며 “이에 지자체에서 방역과 함께 경기 활성화 대책 등을 신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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