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주목하는 IT강국, 그들의 문화
역사 이해를 통한 한국의 동반성장 고민

14억 인구 인도의 사회, 정치, 경제에 대한 한국 대사의 면밀한 관찰이 기록된 ‘한국대사의 인도 리포트’가 발간됐다.

1979년 외교부에 들어가 유럽, 아프리카, 미국 등지에서 근무하였으며 오스트리아와 인도 주재 대사를 지낸 조현 현 유엔 대표부 대사는 평소 직업 외교관으로서 여러 나라의 사회, 정치, 경제 체제를 경험하고 비교하면서 더 나은 거버넌스에 대해 고민해 왔다.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은 강국으로 떠오르고 있는 인도였다.

인도의 젊은이들은 새롭게 열린 가능성을 향해 뛰고 있으며, 이 모습은 마치 한국의 1970년대, 80년대를 연상케 하고 있다.

어수선한 가운데서도 큰 잠재력을 파악한 저자는 인도가 어떻게 변화해 나갈 것인지, 또 한국은 어떤 기회를 모색할 것인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됐다.

인도의 경험을 잘 정리하면 무언가 유용한 읽을거리가 될 수 있다는 확신도 들었다.

최근 들어 IT 강국으로 떠오르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인도 사회의 변화는 괄목할 만한 것이지만, 이러한 변화가 업그레이드된 시스템으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정치와 경제 분야의 거버넌스가 더 효율적으로 바뀌어야 할 것이다.

잘 들여다보면 그렇게 바뀌고 있다는 것이 ‘인도 리포트’의 핵심이다.

저자는 인도에서 근무하면서 ‘인도가 중국처럼 성장할 수 있을까’란 질문을 가장 많이 받았다.

14억 인구의 거대시장에 풍부한 자원, 탄탄한 고급기술, 달은 물론 화성에도 탐사선을 쏘아 올린 놀라운 과학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럼에도 세계 경제에서 위상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초라했고, 지금도 경제성장이 지속될 것이란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인도는 2015년부터 중국보다 빠른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국가 GDP는 세계 5위, 구매력(PPP)으로 환산하면 세계 3위이다.

아직 개인 소득은 세계 140위 수준에 머물러 있지만, 인도 국민은 물론 전 세계가 인도의 잠재력이 현실로 나타날 것이라는 희망적인 관측을 하고 있다.

한국인들에게는 아직도 인도는 잠재력은 크지만 무언가 막연하고 먼 곳이자 미지의 땅이라는 선입견이 강하게 남아있다.

기업인들도 거대한 인도 시장에 관심을 가졌다가도 막상 인도의 무더위와 배탈, 이질적인 문화로 고생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이내 의지가 꺾이는 경우가 많다.

인도는 다양하고 복잡한 나라로 10km마다 새로운 풍경이 나타난다는 말이 있을 정도이다.

인도와의 협력관계는 우선 인도의 문화와 역사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

눈에 보이는 빈곤과 무질서, 낙후된 시설로 평가할 게 아니라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인도를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우리의 신남방정책 중심에는 인도가 있고, 인도는 신동방정책(Act East Policy)을 추진하며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와의 관계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우리 기업들도 이제 인도를 거대한 시장으로만 바라보지 않고 어떻게 인도와 함께 성장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또한 모디 총리의 취임 이후로 국제사회에서 적극적으로 존재감을 높이고 있는 인도는 평화로운 한반도와 자유롭고 번영하는 인도 태평양을 만들기 위한 중요한 협력 파트너이기도 하다.

이 책은 저자가 2015년부터 2년 가까이 주인도 대사로 재임 시 인도의 모습을 보고 듣고 경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다양한 관점에서 탐구하고 집필한 것이다.

유능한 정통 외교관인 저자의 넓고 깊은 전문가적 식견과 통찰력으로 찾아낸 방대한 인도의 실증적 사례들은 독자들의 인도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이는 길잡이가 될 것이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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