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3년간 소비자피해 84건
백내장 40건중 38건 부작용
시각장애 사례 16건 나타나
"수술후 검진-관리 철저를"

50대 남성 A 씨는 B 안과에서 왼쪽 눈의 노년성 핵내장으로 진단받고 백내장 수술을 받았다.

나이가 들면 흔하게 발생하는 안과 질환이라고 생각해 가벼운 마음으로 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수술 다음 날 녹농균에 의한 화농성 안내염이 확인, 이에 전방세척 및 항생제 주입술을 받고, 이후에 또 유리체절제술, 항생제 주입술 등을 또 받았지만 결국, 왼쪽 눈의 시력을 상실하게 됐다.

최근 3년간 안과 진료와 관련된 소비자 피해·불만 중 백내장 수술에 따른 부작용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백내장 수술 결정 시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4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접수된 안과 진료 관련 소비자 피해구제 신청 건수는 84건으로 집계됐다.

이를 질환별로 보면 백내장이 40건(47.6%)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망막질환(16건, 19.0%), 시력교정(9건, 10.7%), 녹내장(6건, 7.1%) 순으로 피해구제 신청이 많았다.

백내장 관련 피해구제 신청 건을 유형별로 보면 40건 가운데 38건이 수술로 인한 부작용으로 파악, 나머지 2건은 검사비 환급에 대한 불만으로 파악됐다.

백내장 수술 부작용은 ‘안내염’과 ‘후발 백내장’ 발생이 각각 6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후낭파열 발생(5건)’, ‘신생혈관 녹내장 발생(3건)’ 등이 뒤를 이었다.

더욱이 수술 부작용으로 인해 수술 전 시력을 회복하지 못하고 시각장애까지 이른 사례는 16건(42.1%)으로 파악됐다.

특히, 이 중 14건은 고혈압이나 당뇨 등 내과 질환이나 망막 이상 같은 안과 질환이 있던 경우로, 이에 기저질환이 있는 소비자는 백내장 수술에 더욱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소비자원은 설명했다.

이어, 부작용을 인공수정체 종류별로 보면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로, 상대적으로 검사 및 수술비가 고액인 다초점 인공수정체(8건)보다는 단초점 인공수정체(30건)가 더 많았다.

피해구제 신청자의 연령대는 60대가 32.5%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50대(20.0%), 70대(17.5%), 80대(15.0%) 등의 순으로 집계, 60대 이상이 65%나 되는 셈이다.

성별로는 남성이 60%를 차지했다.

의료기관 유형별로는 ‘의원’이 절반을 차지했으며, 종합병원(20%), 병원·상급종합병원(각각 15%) 등의 순이었다.

백내장은 고령층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안과 질환으로, 고령인구가 빠르게 늘면서 백내장 수술 증가에 따른 관련 피해·불만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이에 백내장 수술 결정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소비자원 관계자는 당부했다.

이어 “피해 예방을 위해 백내장 수술을 할 때는 수술 효과와 부작용 등에 대해 충분한 정보를 요구한 뒤 결정해야 한다”며 “수술 후에는 정기검진과 철저한 관리로 합병증을 예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18년 주요수술통계연보에 따르면 백내장 수술 건수는 2016년 51만8천663명, 2017년 54만9천471명, 2018년에는 59만2천191명 등으로 증가 추세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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