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살해 여 강도 혐의
시인··· 검, 범행경위 수사
경찰, 추가범행 가능성 두고
실종자전수조사 수사력 집중

‘전주. 부산 실종 여성’ 연쇄 살인 피의자 A씨(31)가 혐의 일체를 모두 인정했다.

전주지검은 14일 “A씨가 전주에서 실종된 여성과 부산에서 실종된 여성을 모두 살해한 혐의를 인정했다”며 “첫 번째로 살해한 여성에 대해서는 강도 혐의도 시인했다”고 밝혔다.

A씨는 경찰에 긴급체포된 이후 살인과 강도 혐의 모두를 부인하다가 검찰에 송치된 이후 심경의 변화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지검 관계자는 “검사 4명, 수사관 6명 등으로 구성된 수사팀(팀장 김선문 형사2부장검사)을 꾸려 A씨의 범행 동기와 피해자와의 관계, 구체적인 범행 경위 등 사건 전모를 밝히기 위해 면밀하게 수사하고 있다.

기소 직전까지 경찰과 긴밀히 협력해 여죄를 밝히는데 주력하겠다”며 “피해자 유족 장례비를 지원하고 검사가 유족을 면담하는 등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지검은 이르면 15일 A씨를 기소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경찰은 추가 범행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

‘피해자가 더 있는 게 아니냐’는 것.

14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살인사건 수사와 별개로 A씨와 접촉하거나 최근 실종신고가 접수된 여성의 안전 여부 등을 전수조사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전북경찰청 광역수사대와 여성·청소년계 소속 경찰관들이 추가로 투입했다.

사건에 대한 수사는 관할인 전주완산경찰서가 맡고, 추가 피해자 여부 확인 등을 광수대와 여청계가 지원하는 방식이다.

다른 부서가 수사에 참여하는 전례가 없진 않았지만, 단일 강력사건은 통상 한 부서가 처리해왔다는 점에서 경찰이 추가 피해 여부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경찰은 A씨가 이미 밝혀진 2명의 여성 외에 또 다른 여성을 살해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이러한 결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청은 전주와 부산 여성 외에 A씨가 또 다른 살인을 저질렀을 가능성을 열어 두고 지난 12일 총경급 수사관 2명을 전주에 급파했다.

본청 수사국 소속 책임수사지도관 2명은 지난 13일부터 전북경찰청에서 오전 10시와 오후 5시 하루 두 차례 전북청 형사과장·강력계장·광역수사대장·홍보계장·피해보호계장과 완산경찰서 강력계장 등 이번 사건 실무진과 모여 수사 상황 등을 논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지난달 14일 오후 10시40분쯤 아내의 지인 B씨(34·여)를 승용차에 태운 뒤 당일 오후 11시16분쯤 전주 효자공원묘지 부근 차 안에서 살해한 후 300만원 상당의 금팔찌와 48만원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이튿날 오후 6시17분쯤 B씨 시신을 진안군 성수면 용포리 천변에 유기한 혐의도 받고 있다.

또 A씨는 랜덤 채팅앱으로 메시지를 주고받다가 그를 만나기 위해 전주에 온 C씨(29·여)를 살해한 혐의도 받고 있다.

C씨의 아버지는 지난달 29일 “딸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경찰에 신고했고 C씨는 지난 12일 완주군 상관면 한 농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CCTV와 차 블랙박스, 차에서 발견된 여성 DNA, A씨의 이동 경로와 시신 발견 장소가 겹치는 점 등을 들어 그를 유력 용의자로 지목해 수사해왔다.

/윤홍식기자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