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당제-중진이끈 20대국회 막내려
다당제-중진이끈 20대국회 막내려
  • 김일현
  • 승인 2020.05.14 18: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주 지역구 10석 중 2석만 건져
강력한 야당-약한 여당 시작해

새만금공항 예타면제 이끌고
탄소법개정안 국회통과 성과

정동영-조배숙-유성엽 등 중진
중앙정치 한축 담당 위상 높여

총선 인물론 대신 정당론 흘러
도내 중진 낙선 초재선 새판짜

정세균 전반기 국회의장 선출
국무총리 역할수행 범전북상징

김현미-진영-진선미 장관 임명
범전북 출신등 현안추진 도움

지난 4년간 전북 발전을 위해 힘 썼던 20대 국회가 이달 29일,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7조원대 국가예산 연속 확보, 새만금공항 예타 면제 등 주요 업적도 있지만 전북정치 복원이라는 큰 그림은 다음 국회로 넘기게 됐다.

앞으로 2주 후면 21대 국회가 출범한다.

도내 지역구는 초재선 당선자들로 재편됐다.

중진 부재라는 우려 속에 출범하지만 "탄탄한 팀웍과 치밀한 전략으로 전북 발전을 이끌어 달라"고 도민들은 주문한다.

정치사의 한 페이지로 남게 된 20대 국회.

그리고 새로운 꿈과 희망으로 출범하는 21대 국회를 미리 살펴본다.
/편집자주



/20대 국회, 정치 무대 뒤로 사라진다/

지난 2016년 호남정치 복원과 전북정치 부활이라는 거대한 목표로 출범했던 20대 국회가 이제 2주 후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공도 있고 과도 있고, 성공한 사례도 있는 반면 실패한 것도 많다.

20대 국회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면서 지난 4년을 되돌아본다.

20대 전북 국회는 원대한 꿈을 안고 출발했다.

새로운 인사들이 대거 정치권에 진입하면서 그 간 전북의 주류를 한 순간에 바꿔놓았다.

안철수를 중심으로 한 국민의당과 새누리당을 통해 호남의 미래를 바꾸겠다는 기치를 내세웠다.

20대 국회에서 전북은 강력한 야당, 약한 민주당으로 시작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도내 지역구 10석 중 불과 2석 밖에 건지지 못했다.

나머지 8석은 야권이 차지했고 보수정당인 새누리당에서도 당선자를 내는 '이변'이 연출됐다.

경쟁과 견제 그리고 협력이 20대 국회의 여야 관계였다.

이런 관계를 통해 전북은 국가예산 7조원대 연속 확보 및 새만금공항 예타 면제, 탄소소재법 국회 통과 등의 성과를 냈다.

특히 새누리당이라는 보수정당의 지역구 의원인 정운천 의원(미래한국당)의 역할이 컸다.

정 의원은 사실상 도내 유일의 야권 통로가 되면서 국가예산 확보 과정에서 돋보였다.

4년 연속 국회 예결위원으로 활동했는데, 이는 다당제였기에 가능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렇지만 국민의당 분열과 함께 다당제의 기대치는 낮아졌다.

실제, 국민의당이 분당되면서 제3정당의 존재 의미가 상당부분 사라졌다.

전북의 주류를 이뤘던 제3정당 세력이 분열하면서 도민들의 실망감도 높아졌다고 할 수 있다.

20대 국회의원 총선을 통해 소수당으로 전락했던 더불어민주당은 2017년 대선을 기점으로 강력한 파워정당으로 발돋움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으로 선출되면서 소수정당이었던 도내 민주당이 강한 집권 여당으로 변한 것.

20대 국회 주요 사안들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해결 기미를 보였다.

국회에서 민주당 파워가 강해지면서 전북 현안들도 추진 일정에 가속도가 붙었다.

실제로 새만금공항 예타 면제를 이끌어냈다.

새만금공항은 전북의 오랜 숙원이었다.

김대중 정부 때부터 강력히 추진했지만 20년이 지나서야 방향을 잡았다.

20대 국회 마지막 시점에선 탄소소재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를 이끌어냈다.

하지만 도내 서부권 경제를 침몰시킨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은 해결점을 찾지 못했다.

전북 제3금융중심지 지정도 유보됐다.

그 외에도 국립공공의료대법 등 상당수 현안을 마무리짓지 못하고 21대 국회로 넘길 가능성이 높다.


 

/지역구 10명 중 21대 당선자는 2명/

20대 국회의 지역구 국회의원 10명 중 21대 국회에서도 연속으로 활동하는 이는 단 2명이다.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으로 활동한 안호영 의원(완주진안무주장수)과 무소속 이용호 의원(남원임실순창) 등이다.

이들 2인 외에 나머지 8곳은 지역구 의원이 바뀐다.

도내에선 재선 이상 5명의 중진 인사들이 모두 낙선했다.

4선의 정동영, 조배숙 의원과 3선의 유성엽, 이춘석 의원 그리고 재선의 김관영 의원은 당내 경선과 4.15 본선에서 패했다.

이들 외에 무소속 김광수(전주갑), 김종회 의원(김제부안) 등도 재선 가도에 오르지 못했다.

4.15 총선에서 낙선한 이들은 최근 조용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회 의원회관에 있는 짐을 정리하거나 지인들과 만나 선거 소회를 나누는 것으로 전해진다.

물론 국회의원 임기가 남아 있어 국회의 주요 회의에 참석하거나 당내 행사에 참석하기도 한다.

낙선한 이들 상당수는 재기를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 2024년 국회의원 총선 등 향후 4년간 주요 정치 일정이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주요 선거를 통해 각자의 정치 행보를 다시 구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20대 국회의 전주을 지역구인 정운천 의원은 지역구 대신 미래한국당 비례대표로 선출됐다.

21대 국회에서도 전북 발전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다선이 이끈 20대 전북 국회/

20대 국회는 3, 4선 중진들이 정치 전면에 나섰다.

타 시도에 비해 힘있는 인사들이 많았다.

4선의 정동영(민생당 전주병), 조배숙 의원(민생당 익산을)과 3선의 유성엽(민생당 정읍고창), 이춘석 의원(더불어민주당 익산갑) 등이 20대 국회 중앙 정치의 한 축을 담당했다.

이들 4인은 소속된 여야 정당에서 전북 정치의 위상을 높이기도 했다.

과거 여당 대선 후보의 중량감을 가진 정동영 의원은 20대 국회에서도 다당제라는 새로운 정치시대를 여는 데 주력했다.

조배숙 의원도 야당 대표를 지내는 등 여성정치인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3선의 유성엽 의원은 강한 추진력으로 중앙권에서의 인지도를 크게 높였다.

꼼수정치를 배격하는 원칙주의자라는 평가를 얻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집권 더불어민주당의 첫 사무총장을 지낸 이춘석 의원은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으로 마지막까지 지역 현안을 챙겼다.

재선의 김관영 의원(무소속 군산)도 중앙 정치권에서 이름을 날렸다.

야당 원내대표, 최고위원 등을 통해 정책통의 이미지를 굳혔다.

집권 더불어민주당과 힘을 모아 연동형 비례대표제, 공수처 등 수많은 작품을 만들었다.

이들 5명의 중진들은 각기 큰 뜻을 품고 있었다.

그래서 중앙 활동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확산에 따라 선거전이 인물론 대신 정당론으로 옮겨갔고, 일부 지역은 다선에 대한 피로감이 작용하면서 21대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실제 공식선거운동을 전후해 코로나19가 선거판을 주도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이들 중진들은 21대 국회에는 들어가지 못한다.

하지만 4.15 총선 과정을 통해 도내 여러 지역에 선거법 문제 등이 걸려 있다.

사법당국의 최종 판결에 따라선 이들에게 또 한번의 기회가 주어질 수도 있다.



/정세균 국회의장으로 상징되는 범전북 인사들/

20대 국회는 범전북 인사들이 대거 주요 포스트를 차지했다.

특히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과 문재인 정부의 국무총리로 임명된 정세균 의원(더불어민주당 서울종로)이 범전북을 상징한다.

실제, 20대 국회 처음과 마지막은 정세균 총리가 자리하고 있다.

2016년 국회 개원과 함께 전반기 국회의장으로 선출된 정세균 의원은 20대 국회 마지막 시점에는 내각을 지휘하는 총리직을 맡고 있다.

정 총리는 현재 코로나19 사태 차단에 총력전을 펼치는 중이다.

총리직을 어떻게 수행하느냐는 매우 중요하다.

2022년 3월로 예정된 차기 대선에 주자로 뛸 수 있느냐가 정해지기 때문이다.

총리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 차기 대권 경쟁에 정 총리의 이름도 상위권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20대 국회에선 또 김현미 의원이 국토교통부 장관으로, 진영 의원이 행정안전부 장관, 진선미 의원이 여성가족부 장관에 임명됐다.

정세균 총리를 비롯해 김현미, 진영 장관 등이 내각의 주요 자리를 차지하면서 전북 위상을 높였다.

범전북 출신 중에서 백재현 국회 예결위원장, 안규백  국회 국방위원장,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 등도 돋보였다.

이들은 평소에도 전북 현안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고 지역 사업에 상당한 도움을 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범전북 정치인들이 중앙에서 크게 활약하면서 관료 조직내 전북 인사들도 큰 도움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이 역시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전북 출신 차관들이 대거 임명되면서 이뤄진 것이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