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 확산
확진자 주말까지 증가세 예상
19세 이하 미성년 11명 9.2%
3차감염 고3등교일 이후 전망
교육부 이번주 확산추이 주목

고3 연합평가 등 지필고사 5개
등교연기시 대입조정등 어려움
급식업체 식재료납품 일정 취소
중간유통업계 경제-업무적 피해

일각 개학 2학기로 미뤄야 주장
지역사회 감염 위험성 최소화를

도내 대학들 대면강의 전면중단
실습-실기 교과목 방역 충실히
전북대 대면강의 무기한 연기
군산대 1학기 이론강의 온라인

연 10일이내 가정학습 출석처리
교육부 모든 창문 1/3이상 개방
아침등교전 자가진단 응답해야
확진자 등교 중지기간 출석인정

김교육감 현 고3, n수생比 불리
내년 대입-수능 개선 최초 제안
절대평가 영역난이도 하향 조정
수학-과학2 고난도 출제 최소화
학종 교과세부능력 중심 평가를
전국시도교육감협-장학사협
공론화 통해 교육부에 전달할 것

서울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 코로나19 재확산 쇼크로 전국 각급학교 등교수업이 연기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 때문에 오는 13일로 예정된 고3 등교개학이 일주일 연기된 데 이어 나머지 학년도 등교수업 시작이 기존 계획보다 일주일씩 뒤로 미뤄졌다.

특히 지역사회 감염 확산으로 학부모와 학생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등교개학을 연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지자 교육부는 기존 등교수업 일정을 일주일씩 순연키로 결정했다.

그간 국내에서 잠시 진정국면을 보이던 코로나19가 최근 들어 또다시 요동을 치면서 교육계는 물론 사회 전반에 걸쳐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코로나19 확산 위기를 잘 극복하기 위해선 교육계의 치밀하고 순발력 있는 대응과 지혜로운 결정이 중요한 해결 요소로 대두되고 있다.

이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교육부와 전북교육청의 위기 대응방안과 노력,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의 반응, 전북 주요 대학들의 비상 학사운영 상황, 앞으로 등교개학에 따른 각급학교의 준수사항 등에 대해 짚어봤다.
/편집자주

 


▲서울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재확산 여파 각급학교 등교 개학-수업 초비상

서울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각급학교 학생들의 등교 개학-수업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교육부가 발표한 등교수업 연기조치로 고3 등교수업은 20일에 이뤄진다.

이어 고2·중3·초1~2·유치원생 등교는 27일, 고1·중2·초3~4학년 등교는 6월 3일로 예정돼 있다.

하지만 현재 상황을 살펴볼 때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이 계속 확산하고 있다는 점이 큰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코로나19의 최대 잠복기 14일을 고려할 때 확진자는 이번 주말까지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이런 상황이 감안해 자녀들의 안전을 걱정하는 학부모들은 불안감을 토로하고 있다.

특히 학부모들은 클럽 관련 확진자 가운데 미성년자 확진자가 발생하자 등교를 더 미뤄줄 것을 교육당국에 촉구하고 있다.

방역당국이 전날 정오까지 집계한 클럽 관련 확진자는 119명 가운데 19세 이하 미성년 확진자는 11명(9.2%)이다.

이들은 이태원 유흥시설을 다녀온 학원·과외 강사 등으로부터 2차 감염되거나, 만 19세 이상의 성인이지만 아직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않고 유흥시설을 방문한 경우 등이다.

여기다 클럽 확진자의 1차 감염은 2~5일, 2차 감염은 7~9일에 몰려있는 점을 고려할, 때 3차 감염의 잠복기는 고3 등교 예정일인 20일 이후로 더 늦어질 것으로 추정돼 걱정을 키운다.

이 때문에 교육부는 고심이 클 수밖에 없다.

이미 5번 등교 일정을 연기한 상황에서 등교를 무한정 미룰 수도 없는 탓이다.

이에 교육부는 일단 이번 주중에는 방역당국의 역학조사 결과와 감염증 확산 추이 등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교육부, 등교수업 연기 엇갈린 반응…학업-보육 공백 우려”vs“아이들 안전이 최우선”

교육부가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각급학교의 등교수업을 일주일간 연기한 것에 대해 서로 다른 온도차로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당장 등교수업을 코앞에 뒀다가 갑작스레 등교 개학이 연기된 고3 학생과 학부모들의 혼란은 상당했다.

전국연합학력평가와 중간·기말고사 등 1학기 중 지필 고사가 최대 5번 예정돼 있어 등교수업이 미뤄질수록 입시 준비와 전체적인 대입 일정 조정 등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고3 수험생을 둔 전주 중화산동 이모 학부모는 “학원에서 내신 준비를 다 하고 있었다. 원래도 빠듯한 시험 일정이었는데 등교 연기까지 되니까 공부는커녕 시험을 보는 것도 시간이 부족할 거 같다”고 걱정했다.

또 유치원생 자녀를 둔 양모 학부모는 “아이들의 안전이 최우선이기에 어쩔 수 없는 결정이라는 건 이해를 하지만 긴 시간 유치원을 가지 못 해 아이도 나도 많이 지쳐있는 상태다”면서 “유치원을 못 간다고 하니까 아이가 울음을 터트리더라”고 말했다.

게다가 당초 계획대로 등교수업을 준비하던 전북지역 급식업체들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며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도내 한 급식납품업체 관계자는 “갑작스런 등교수업 연기로 조치로 인해 식재료 납품 예정이 취소되고 변경됐다”면서 “현재 경제적, 업무적으로 변경이 많아 힘든 상황이다. 농산물꾸러미 지원이 있기는 하지만 중간유통업계인 우리에겐 큰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반면에 이번 등교수업 연기 결정이 당연하다며 환영을 표하는 학부모와 학생들도 많았다.

도내 유치원생과 초등 저학년 학생을 둔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이번 조치를 반기는 분위기다.

특히 일각에선 이번 기회에 개학을 2학기로 미루자는 이야기까지 제기되고 있다.

도내 일부 학부모들은 “최근 들어 또 다시 확진자가 계속해서 속출하는 이런 분위기에서 어떻게 아이들을 보낼 수 있겠냐”면서 “등교수업 연기는 지역사회 감염 위험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당연한 결정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모두가 힘든 상황이지만 개학을 강행해서 확진자가 나오게 된다면 그 때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재현될까 우려된다”면서 “어찌 보면 천천히 가도 돌다리를 두드리고 가는 게 제일 안전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전북 주요대학들, 올 1학기 대면강의 전면 중지 원격수업 전환

이태원 발 코로나19 쇼크 여파로 전북지역 주요 대학들이 사실상 1학기내 대면강의 일정을 전면 중단하고 원격수업으로 전환해 운영키로 했다.

5월 초 황금연휴 기간동안 20명에 달하는 학생이 이태원 동을 다녀온 것으로 파악된 원광대는 최근 총장 주재로 긴급 학장회의를 갖고 모든 대면 강의를 전면 중지했다.

원광대는 코로나19 상황을 본 뒤 일정을 다시 잡는다는 계획이지만, 사실상 1학기 대면강의는 중단키로 했다.

전주대도 오는 18일 등교 후 전체 대면 강의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내부 회의를 거쳐 전면 연기하고 1학기 이론 강의 전체를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했다.

우석대 역시 오는 18일 등교 후 전체 대면강의가 예정돼 있었지만 총학생회 협의와 교무위원 회의를 통해 무기한 연기키로 결정했다.

특히 실험과 실습, 실기 등 필수 교과목은 발열체크와 마스크 착용 등 방역활동을 충실히 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지역거점 국립대학인 전북대는 등교 대면 강의 일정을 무기한 연기키로 결정하고 코로나19 심각단계 해제 시까지 비대면-온라인수업을 이어 나가기로 결정했다. 

군산대 역시 일찍부터 1학기 이론 강의 전체를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했다.

단 두 대학은 실험 실습 교과목에 대해선 사회적 거리 두기를 준수하며 대면수업이 이뤄지도록 했다.

도내 대학 관계자는 “교육당국의 코로나19 위기 대응 결정을 지켜보며 순차적으로 등교후 대면수업 일정을 진행키로 했으나 정작 이태원 발 코로나19 쇼크 여파로 상황이 여의치 않게 돼 답답하기 그지없다”면서 “이유야 어쨌든 코로나19 위기를 지혜롭게 극복하기 위해 모든 학사조정 운영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전북 각급학교 구성원 등교 전 건강 자가진단 필수

전북교육청은 코로나19 위기경보 단계가 심각, 경계인 경우 연 10일 이내 가정학습을 출석으로 처리키로 했다.

이는 학부모들의 등교수업 우려를 고려해 교외체험학습 사유에 가정학습을 포함하고 이를 신청 시 출석으로 인정하겠다는 것이다.

교육부는 지난 7일 순차적 등교를 앞두고 해당 내용을 포함하는 ‘방역 세부지침’과 ‘교수학습평가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방역 내용을 살펴보면 논란이던 에어컨 등 냉방기기는 사용하되 모든 창문 3분의 1이상 열어둬야 한다.

일과시간 에어컨을 켜지 않을 때도 모든 창문을 상시 개방해 환기해야 한다. 단 공기청정기는 감염병 예방을 위해 가동 자제를 권고한다.

학교 구성원은 매일 아침 등교 전(1주일 전부터 시행) 가정에서 건강 자가진단 설문에 응답하고 하나라도 해당하면 학교에 갈 수 없다. 

단 출석은 인정된다.

출결, 평가, 기록 주요내용에 따르면 학교에서 코로나19 유증상자나 확진자가 발생해 등교를 중단하면 중지 기간도 출석 처리한다.

기저질환이나 장애가 있는 고위험군 학생은 위기경보단계가 심각 또는 경계일 때 학교장이 허락하거나 결석 뒤 증빙서류를 제출하면 결석 기간을 출석으로 본다.

등교수업 중 확진자가 발생하면 곧바로 원격수업으로 전환한다. 정기고사 횟수와 수행평가 반영비율은 교육청 지침에 따라 학교장이 정하도록 한다.

확진자가 나와 시험을 치르지 못할 시 시험 일정을 조정해 실시하고 조정이 불가능하면 인정점을 부여하거나 대체시험을 진행하도록 한다.
 


▲김승환 전북교육감-전북교육청 제안…고3-n수생 형평성 확보 대입 수능난이도 하향 등 평가 개선 요구

김승환 전북교육감과 전북교육청이 코로나19 장기화로 올해 대학 입시를 둘러싼 고3수험생-n수생(재수, 삼수)들 간의 상대적 불리함을 해소시키고, 합리적 형평성 확보를 위해 학교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2021학년도 대입 및 수능평가 시행에 대한 개선 방안을 전국 시도교육청 중 최초로 제안해 교육계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도교육청이 제시한 ‘2021 대입 및 수능 시행에 대한 개선 방안’에 따르면 수능 절대평가 영역 난이도 하향 조정, 위계가 있는 교과에서의 고난도 문항 출제 최소화, 수시 학생부종합전형 서류평가에서 교과세부능력특기사항 중심의 평가 등이다.

도교육청은 올해 고3 수험생들의 경우 사상 초유의 코로나19 여파로 휴업연장 및 온라인 개학 등으로 정상적인 교육과정이 안 이뤄져 올해 대입 전형에서 n수생과 비교할 때 매우 불리할 수 밖에 없다는 학교 현장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수렴해 선제적 대응을 위해 이 같이 제안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코로나19여파로 고3 수험생의 절대적인 불리함을 최소화하기 위해선 대입의 중요한 전형 요소인 수능 난이도 조정과 고난도 문항 출제 최소화, 학생부 평가 방법 개선 대책 등이 적극 뒷받침 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수능 난이도를 조정을 하는 경우, 수시전형 지원율이 높은 재학생들의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률이 다소 향상될 수 있다”면서 “학생부종합전형에서의 서류 평가 시 수업을 중심으로 하는 평가를 실시한다면 창의적 체험활동의 기회가 상당히 줄어든 재학생들의 잠재능력을 더 심층적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도교육청은 구체적으로 영어영역 및 한국사영역 등의 절대평가 과목에서 난이도를 낮추고, 위계가 있는 교과인 수학, 과학Ⅱ 과목에서의 고난도 문항 출제를 최소화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에서 대학이 학생부 비교과 영역을 평가할 때, 교과세부능력특기사항을 중심으로 하는 학생부 평가가 이뤄지도록 한 개선안을 제시했다. 

이는 동아리 활동 등 창의적 체험활동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로 ‘균형 있는 기록’이 어려운 고3 학생들을 위해 수업을 중심으로 한 학생부 평가를 요구한다는 의미가 담겼다.

도교육청은 이번 대입 및 수능평가 시행에 대한 개선 방안을 전국 시도교육청장학사협의회 등을 통해 여론을 조성한 뒤 교육부에 이 같은 제안사항을 전달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이에 앞서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대입 수능평가에 따른 ‘고3수험생-n수생 간의 형평성 문제’를 지적하며, 개선 방안을 제기했던 김승환 전북교육감 역시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를 통해 공론화에 나서기로 했다.

/정병창기자wooju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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