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1-2단계 따로 착공
시행사 동시착공 변경신청
도, 물류비 절감-발전 기대
정치권공조 조기착공 대응

동시착공이 불발됐던 ‘경기도 평택~충남 부여~전북 익산’을 잇는 서부내륙 고속도로 사업의 재추진 기류가 형성되면서 조기착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평택에서 시작해 청양, 부여를 4∼6차로로 잇는 1단계 공사(94.3km)는 지난해 12월 실시계획 승인 이후 올해 1월 착공에 들어갔다.

2단계 공사인 부여∼익산 구간(4차로 43.3㎞)은 오는 2029년 착공해 2034년 완공한다는 게 국토부 계획이다.

하지만 지난 3월 민간시행사인 포스코건설컨소시엄이 돌연 1.2단계를 동시에 착공하겠다며 국토교통부에 ‘사업계획 변경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민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전북도는 그동안 정부와 시행사에 1.2구간 동시착공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으나 부여~익산 구간인 2단계 사업의 경제성이 나오지 않는다며 10년뒤로 사업 추진이 미뤄진 상태다.

그러나 호남권이 충청권보다 10년 뒤인 2029년에나 착공된다면, 해당 노선의 기능과 역할은 물론 국토의 균형 발전이 저해돼, 효율적인 교통·물류 처리와 전북권 발전에 큰 걸림돌이 될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1.2구간 동시 착공이 무산되면서 지역 내에서는 전북에 대한 지역차별 비판이 일었고, 급변하는 경제·사회 환경에서 전북만 교통오지로 만들려 한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전북도는 충청권 1단계 사업이 완료되는 2024년이면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 새만금국제공항 건설 등 새만금 개발 사업이 본궤도에 올라 교통·물류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서부내륙고속도로 건설 효과는 전북지역 전반으로 파급 효과가 큰 것으로 드러났다.

이 도로가 개통되면 국토의 서부 내륙을 관통하는 간선망이 구축돼 서해안고속도로와 경부고속도로에 집중된 교통량을 분산시켜, 물류비 절감과 충청·호남 내륙 지역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이 도로는 포항~장수 간 고속도로와 연결되고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향상돼 지역민들의 기대가 크다.

전북도 관계자는 “사업비 부담 등을 이유로 동시착공은 어렵다던 시행사가 최근 정부에 1.2구간 동시착공을 위한 사업계획 변경서을 제출했다”면서 “민자고속도로에 대한 동시 착공을 갈망하는 전북 도민들의 바람을 잘 알기에 정치권과 공조해 조기 착공을 위한 대응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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