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접접촉 안전 우선해 연기를
고3 입시 불리 등교해야 맞서

정부가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등교수업을 20일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코로나19 감염 우려와 대입 및 학사 일정 재조정 관련, 시민들의 반응은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이태원 발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학부모들 걱정은 커지고 있지만, 그렇다고 등교 수업을 마냥 미룰 수도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인 것.

등교수업에 대한 비판이 커지는 것은 코로나19가 젊은층을 중심으로 재확산 되며 학교 집단감염 우려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학부모들과 학생들은 등교개학을 서두르는 것보다는 코로나19의 꺽임새가 완연하거나 백신이 개발될 때까지 등교 개학 시기를 미뤄야 한다는 반응이다.

정모씨(52.전주시 효자동)는 “애들을 안 보내는 게 맞는 것 같다. 학교는 아이들이 여기저기서 다 모이고 만약에 안전하다 해도 믿을 수 없다”며 “일단 아이가 대학에 가는 것, 진로를 결정하는 것이 생명보다 더 우선할 순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모씨(49.전주시 중동)는 “상황에 맞게 대입 정책을 바꾸지 않고 대입 일정에 맞춰 개학을 한다는 게 말이 안된다”며 “학교 특성상 밀접접촉이 많을 수밖에 없는데 불안하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등교 수업을 연기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동의가 빠르게 늘고 있다.

청원인과 참여인원들은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산세에 자녀들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계획된 수업 일정에 차질이 생기면서 불안함을 보이는 시민들도 적지 않았다.

도내 한 고등학교 3학년 이모양(18)은 “집에서 온라인 개학을 하기는 하는데 수업 시간에 맞춰서 하루 일정이 돌아가야 하는데 학교에서 공부하는 것 보다 집중이 안되는 게 사실이다. 빨리 학교에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모군(18)은 “수시전형으로 대학을 가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걱정이 많다. 코로나 때문에 지금 봉사 기간인데 어디 가서 봉사할 수도 없다”며 “대학입학 전략에 완전히 차질이 생겼다”고 말했다.

고3 아들을 둔 이모씨(51. 여)는 “교과과정이 다 다르기 때문에, 이과가 진도를 아직 제대로 못 나간 학교가 많이 있다고 들었다”며 “등교가 계속 연기된다면 재학생한테 불리한 상황이고 재수생한테는 너무 유리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20일 등교를 강행할 예정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등교는 예정대로 할 것”이라면서 “고3 학생들은 입시 문제도 있다”고 밝혔다.

고3 학생 등교가 확정되면 12월 3일로 예정된 대학수학능력시험 일정 역시 유지된다.

앞서 고3은 지난 13일 등교가 예정됐으나 코로나19 확진 사태로 다시 등교가 1주일 미뤄졌다.

오는 20일 고3이 등교하면 이후 고2·중3·초1∼2·유치원생이 27일, 고1·중2·초3∼4학년은 6월 3일, 중1과 초5∼6학년은 6월 8일 순차적으로 등교할 예정이다.

/윤홍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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