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감된 교도소서 3차조사 진행
범행방범-동기-여죄 집중 추궁

경찰이 전주 연쇄 살인 피의자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하고 있다.

전주 실종 여성 강도.강간살인 사건을 검찰에 송치한 경찰은 2차 범행인 부산 실종여성 살인 사건의 진상을 밝히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18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이 사건 피의자 A씨(31)가 수감된 교도소에 형사들을 보내 3차 조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이날 조사에서 A씨를 상대로 부산실종 여성 사건의 범행방법과 동기, 여죄 등을 집중 추궁했고 A씨는 조사에서 비교적 협조적인 편이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또한 경찰은 추가 혐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범행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 분석, 금융거래 내역, DNA 감식 등을 살펴보고 있다.

전주 실종여성 사건 때부터 경찰 조사 내내 비협조적인 태도로 일관한 A씨가 범행을 감출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현재까지 부산 실종여송 사건으로 A씨에게 적용된 혐의는 살인·사체유기다.

경찰 관계자는 “수집한 여러 증거와 진술 등을 토대로 A씨에게 적용할 법률을 검토하고 있다”며 “모든 수사기법을 동원해 이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밝혀내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전주에서 실종된 부산 여성 B씨(29·여)는 지난 12일 완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전주 실종 여성을 상대로 범행한 지 나흘 만에 벌인 일이다.

B씨 아버지가 지난달 29일 “딸이 지난달 15일 집을 나간 뒤 며칠째 연락이 안 된다”며 부산진경찰서에 실종 신고를 한 지 24일 만이다. 경찰은 A씨가 지난달 18일 자정 무렵 전주 한옥마을 부근 문 닫은 주유소에서 자신의 검은색 혼다 승용차 뒷좌석에 탄 B씨를 살해한 후 완주군 상관면 과수원에 유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이 확보한 CCTV 영상에는 사건 당일 B씨가 A씨 승용차에 타는 장면, 차 안에서 두 사람이 옥신각신하는 장면,A씨가 차 밖으로 나가려는 B씨를 강제로 뒷좌석에 태우는 장면 등이 찍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주유소를 빠져나갈 때 B씨가 있다가 1시간 뒤 완주에서 전주로 돌아올 때는 차 안에 아무도 없었던 점을 토대로 그사이 범행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A씨 차 안에서는 B씨 머리카락과 소지품도 발견됐다.

/윤홍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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