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슈퍼마켓-청과물가게
포인트서비스 확대-쿠폰발행
소비자잡기 나서··· 이번주
지원금 사용 본격화 활력 기대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지급과 관련해 전통시장 회복을 기대하고 있으나 전주 남부시장은 아직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이원철기자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지급과 관련해 전통시장 회복을 기대하고 있으나 전주 남부시장은 아직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이원철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위기 극복을 위해 추진된 정부의 한시적인 지원제도인 ‘긴급재난지원금’이 골목상권 활성화에 또 다른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그동안 부진했던 매출을 만회하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이 골목상권으로 눈길을 돌리는 기회, 즉 단골 확보의 발판이 되는 긍정적인 효과까지 더해지고 있는 것이다.

‘골목 상권의 재발견’의 계기가 되고 있다는 의미다.

긴급재난지원금 신청이 시작된 지 일주일이 지난 18일 전주시 효자동 일대의 소형·중대형 슈퍼마켓과 청과물 가게, 편의점, 미용실, 안경원 등을 둘러보니 대부분 재난지원금에 따른 매출 상승은 미비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재난지원금 카드 사용 가능 여부를 묻는 소비자들이 점점 늘면서 상인들의 표정은 이전과 달리 한결 밝은 상황.

일부 상점은 이미 ‘재난지원금 사용 가능하다’는 안내문을 부착했으며, 식자재마트나 슈퍼마켓 등은 다양한 신선식품을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는 등 대형마트만 찾던 소비자들의 발길을 돌리기 위해 분주한 분위기다.

뿐만 아니라 B 청과물 가게와 C 미용실 등의 상점에서는 이 기회를 살려 단골을 확보하고자 기존의 포인트 적립서비스를 확대함은 물론 쿠폰까지 발행했다.

B 청과물가게 주인은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사용처가 제한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골목상권을 찾을 수밖에 없다. 해서 이 기회를 살려 골목상권에 대한 좋은 인식을 심어주려고 한다”며 “해서 재난지원금이 아니더라도 우리 상점을 꾸준히 찾을 수 있도록 무엇보다 좋은 품질의 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하고 서비스 역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재난지원금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에게 골목상권에 대한 좋은 인상을 남겨 장기적 고객으로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골목상권 역시 어려움에 따라 지원만을 바랄 게 아닌 자생력을 갖추기 위해 차별화 전략을 꾀해야 한다는 변화의 바람 중 하나로 풀이된다.

이런 움직임에 대해 소비자들도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효자동 A 아파트에 거주하는 30대 주부 김 모 씨는 “재난지원금 사용처가 골목상권이라는 솔직히 불편하겠다고 생각했는데 지난주 금요일에 청과물 가게에서 과일을 사보고 생각이 달라졌다. 그동안 동네상점은 비싸다, 품질이 안 좋다는 잘못된 편견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라며 “이렇게 친절하고 포인트 적립률도 높은데 굳이 대형마트만을 이용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이를 계기로 앞으로는 골목상권을 자주 이용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이날부터 재난지원금 오프라인 신청과 선불(함께하트)카드 접수가 시작, 이번 주부터 재난지원금 사용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일시적이긴 하지만 오랜만에 골목상권에 활기가 돌게 될 것이라고 소상공인들은 입을 모았다.

D 슈퍼마켓 주인은 “일시적이기는 하지만 조금은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기대한다”며 “더 버틸 수나 있을지 모르겠다는 시기에 재난지원금이 풀려서 다행이다. 이를 계기로 골목상권도 살아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런 기대감과 달리 골목상권의 위치와 규모에 따라 희비가 크게 엇갈릴 수 있다면서 우려의 표정도 지었다.

도내 유통업계 관계자는 “사용처에 대한 혼란이 여전하고 골목상권 가운데에서도 아무래도 소형보다는 중대형 유통점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 이에 재난지원금 효과가 골목 상권에 골고루 효과적으로 작용하지 않을 수 있다”며 “이에 대한 추가 방안도 검토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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