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원광대-전주대 결정에
월세-인건비 감당 어려워
인근상점 다음 학기까지 막막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도내 주요 대학들이 1학기 전체 비대면 수업을 결정해 대학가 인근 자영업자들의 허탈감이 커지고 있다./이원철기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도내 주요 대학들이 1학기 전체 비대면 수업을 결정해 대학가 인근 자영업자들의 허탈감이 커지고 있다./이원철기자

도내 주요 대학들이 올해 1학기 수업전체를 비대면 강의로 전환하면서 대학 인근 상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개학 중의 매출로 방학 기간 동안 떨어지는 매출을 감당해야 하는 이들 상권 특성상 비대면 수업에 따른 매출하락은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 18일 전북대학교는 코로나19로 인해 진행해 온 비대면 수업을 1학기 종강까지 운영키로 결정했다.

이에 앞서 원광대학교 역시 단계적 추진 계획이던 대면강의를 중단했고 우석대학교와 전주대학교도 전면 등교 일정을 취소하고 일부 실습 과목을 제외한 모든 과목을 온라인 강의로 대체키로 했다.

20일 점심시간 전북대 인근 식당.

비대면 강의가 진행되는 탓에 평소 점심시간이면 학생들로 북적이던 식당은 한산했다.

식당 사장 A씨는 “평소 같으면 점심시간에 붐비는 학생들로 정신이 없었는데 지금은 하루에 손님 10명받기도 힘들다”며 “월세부터 재료값까지 감당이 안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식구들이 힘을 합해 운영해왔지만 월세를 감당하기도 버거운 상황이다”고 하소연했다.

편의점을 운영하는 B씨는 “얼마 전부터 생활 속 거리두기 전환으로 유동인구가 조금씩 늘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컸었는데 비대면 강의가 확정되면서 확연히 매상이 줄었다”며 “다음 학기 개강까지 어떻게 버텨야 할지 막막할 뿐”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대학가 데이트 코스 중 하나인 만화카페도 비대면 강의 결정의 직격탄을 맞았다.

자유롭게 앉거나 누워서 만화책을 즐길 수 있는 전북대 인근 만화카페.

내부에 손님은 3명밖에 없었다.

만화카페를 운영하는 C씨는 “그나마 우리는 한여름이나 한겨울이 성수기이기 때문에 7~8월 계절학기가 정상 진행되면 사정이 나을 수 있다. 그때까지 버티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동전노래방 부스는 코로나 때문에 기피 1순위다.

전북대 인근 동전노래방을 운영하는 D씨는 “노래방을 통한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영업에 차질은 불가피하다”며 “하루속히 코로나 백신이 개발되든지 해야 정상화될 것 같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윤홍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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