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와 부산에서 실종된 여성 2명을 연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피의자 최신종(31)의 신상이 20일 공개됐다.

도내에서 강력범죄를 저지른 피의자 중 신상공개가 이뤄진 것은 최신종이 처음이다.

경찰은 신상공개 결정과 동시에 최신종의 운전면허증 사진을 언론에 직접 배포했다.

경찰은 신상공개 근거로 범행의 잔인성 및 중대한 피해, 충분한 증거 확보, 공공의 이익 등을 들었다.

경찰은 그러나 다른 방법으로는 최신종의 얼굴을 공개하기 어렵다고 밝혀 경찰 단계에서 포토라인을 통한 얼굴 노출은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검찰 단계에서도 지난해 마련된 '형사사건 공개금지에 관한 규정안'에 따라 공개 소환이 원칙적으로 금지되기 때문에 최신종의 모습은 언론에 노출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그는 과거 전도유망한 씨름선수였다고 한다.

초등학교 재학시절 씨름부에 몸 담고 선수로 활동했던 이력이 있다.

특히 그는 2002년에는 소년체전 등 전국대회에 출전해 경장급과 소장급, 청장급을 모두 석권했다.

단체전에서도 맹활약해 소속 학교에 우승 깃발을 안겼다.

당시에도 서로 다른 체급을 한 선수가 모두 우승하는 경우는 흔치 않았다고 한다.

모래판에서 적수가 없었던 최신종은 그해 전북체육상을 수상했고 이듬해에는 대한체육회 최우수 선수상을 받기도 했다.

중학교 가서도 샅바를 잡았던 그는 어찌된 영문인지 이후 불분명한 이유로 갑자기 선수 생활을 그만 둔 것으로 파악됐다.

전도유망했던 씨름선수였던 그는 이후 질곡의 세월을 보냈다.

그는 2012년 집단·흉기 등 협박 및 특수강간 혐의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여자친구가 이별을 요구하자 미리 준비한 흉기로 협박하고 강간했다.

2015년에는 김제의 한 마트에서 금품을 훔친 혐의로 기소돼 징역 6개월을 선고받기도 했다.

인터넷과 유튜브에서는 현재 폭력단체 가담 이력과 그의 폭력성 등의 과거 이력에 대한 증언들이 흘러나오고 있다.

그를 아는 주변 일각에서는 “솔직히 놀랍지 않았다”며 “언젠가는 사람을 죽일 수도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다”는 반응도 나왔다.

그런가하면 여자를 유독 좋아했으며 어릴 때부터 동생, 친구, 선배 할 것 없이 모두가 도망갈 정도로 폭력을 행사했고, 그 방식이 무자비하고 잔인했다는 설명도 있다.

오늘의 살인행각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게 아니라는 걸 과거 이력이 증명하고 있는 것이고, 이런 폭력의 습관화는 결국 연쇄살인으로까지 이어진 것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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