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7일 가족 경찰 신고
경찰 수색팀 19일 최신종 체포
차 혈흔-삽 증거에도 혐의 부인
용복동 일대 220명 동원 수색
피해자 최신종 차에탄뒤 연락無

임실 방수리 포동교서 시신발견
시신유기 약복용으로 기억안나
신문끝에 살해 인정 검찰 송치
무기징역 피하려 강도혐의 부인

12일 부산 실종女 시신 발견
머리카락 등 최씨 차량서 나와
4월 29일 피해자 가족 실종신고
최씨 동선 일치 SNS 주고받아
CCTV 범행장면 고스란히 찍혀

강력범죄 피의자 공개 첫 사례
신상정보공개 심의위 공개 결정
범행수법 잔인-충분한 증거 등
추가범행 존재 가능성 심의해

전주와 부산에서 실종된 여성 2명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최신종(31)의 신상이 20일 공개됐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달 14일 오후 10시 37분쯤 전주 한 초등학교 앞에서 지인인 A씨(34·여)를 목 졸라 살해하고 시신을 임실군 한 하천에 버린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 나흘 뒤인 같은 달 18일 오후 11시 47분쯤에는 채팅 어플리케이션으로 만난 B씨(29·여)도 유사한 수법으로 살해하고 완주 한 과수원에 유기하기도 했다.

도내에서 강력범죄를 저지른 피의자 중 신상공개가 이뤄진 것은 최신종이 처음으로 최씨의 범죄행각과 검찰과 경찰의 수사경과를 들여다본다.
/편집자주

 

피의자 최신종

▲전주 실종여성 가족의 경찰 신고와 최신종 구속  

전북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4월 17일 전주에 사는 A씨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가족의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A씨가 강력범죄에 연루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여성청소년계 등으로 수색팀을 꾸렸고 19일 A씨의 지인으로 알려진 최신종을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 체포했다.

경찰은 최씨의 혐의가 일정 부분 드러남에 따라 48시간의 체포시한 만료일인 4월 21일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법원은 “도주 및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전북경찰청 관계자는 “여러 정황상 실종자가 강력범죄에 연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며 “수사와 함께 실종자에 대한 수색도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씨의 차에서 혈흔과 삽 등이 발견됐지만 최씨는 “모른다. 기억나지 않는다”며 완강하게 부인했다.

4월 22일 전주완산경찰서는 실종된 여성이 숨졌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일주일 넘게 생존 반응이 나타나지 않은 데다 실종 이후 여성의 계좌에서 한 남성의 통장으로 돈이 이체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차량의 블랙박스는 없었으나 내부에서 삽이 발견되기도 했다.

경찰은 혐의를 밝히는데 결정적인 단서가 될 실종자 찾기에 수사력을 집중했다.

경찰은 이날 완산구 용복동의 한 들판에서 강력계와 광역수사대 형사, 기동대 2대 중대 등 220여명을 동원해 수색을 진행했다.

경찰이 수색 장소로 이곳을 꼽은 이유는 강도살인 혐의로 전날 구속된 피의자가 범행 추정 시간대 수십분가량 머문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경찰은 인근 CCTV와 휴대전화 기지국 위치정보를 통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에 따르면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의 한 원룸에서 홀로 사는 A씨는 4월 14일 오후 10시 40분께 집을 나섰다.

그는 인근에서 기다리던 최신종의 차에 탄 뒤 연락이 끊겼다.

이로부터 사흘째인 17일 A씨의 오빠는 “동생이 연락을 받지 않는다. 무슨 일이 생긴 것 같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여성청소년계 등으로 구성된 수사팀을 꾸렸으나 A씨의 계좌에서 B씨의 통장으로 수십만원의 현금이 이체된 사실을 확인, 강력범죄 정황이 드러나자 형사과와 광역수사대를 투입했다.


 

▲전주 실종여성 하천변서 숨진 채 발견  

4월 23일 오후 3시 55분께 A씨 시신이 임실군 관촌면 방수리 포동교 아래서 경찰기동대 수색에 의해 발견됐다.

실종된 지 9일 만이다.

발견 당시 시신은 수풀 등으로 덮여 있었고 다리만 외부로 노출돼 있었다.

시신이 발견됐음에도 최신종은 경찰조사에서 “(내 차에서) 잠깐 만나 돈을 빌렸다. 그 자리에서 돌려보냈다”며 모르쇠로 일관했다.

최씨는 “죽이지도 돈을 빼앗지도 않았다”며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고 경찰이 증거를 대면 ‘기억이 안 난다’거나 거짓말을 하는 식으로 조사에 협조하지 않았다.

시신을 유기한 장소를 들른 이유에 대해서는 “약을 먹어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경찰은 “피의자가 ‘우울증약을 먹었다’는 진술을 하는 등 심신미약 상태를 강조하려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피의자의 진술에 신빙성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최씨는 검거 직전 휴대전화로 ‘살인 공소시효’와 우울증 치료제인 ‘졸피뎀 성분’ 등을 검색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피해자 시신의 부검을 의뢰한 결과 이날 ‘경부압박에 의한 질식사’로 추정된다는 소견을 받았다고 밝혔다.

4월 28일 전주완산경찰서는 최신종이 전날 피의자신문에서 A씨를 살해한 사실을 인정, 기소의견 검찰에 송치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강도 혐의에 대해서는 완강히 부인했다.

그는 금팔찌와 현금의 출처를 묻자 “A씨가 스스로 준 것”이라며 강제로 빼앗지 않았다고 답했다.

경찰은 최씨가 법원에서 감형을 노리고 혐의를 일부만 인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강도살인은 사형 또는 무기징역의 형을 받는 데 반해, 단순 살인은 5년 이상의 유기징역이 선고되기 때문에 최씨가 강도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는 게 경찰의 판단이다.



▲부산실종 여성 시신 발견... 최신종 연쇄살인 시인  

5월 12일 부산에서 실종된 여성이 완주의 한 과수원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이 여성의 머리카락과 물건이 최신종의 승용차 안에서 발견됐다.

이 머리카락과 소지품은 유전자(DNA) 감식을 통해 지난달 부산에서 전주로 온 뒤 실종된 B씨)의 것으로 확인됐다.

머리카락과 소지품 등은 경찰이 지난달 19일 지인인 30대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최신종을 긴급 체포한 뒤 그의 자동차를 수색하는 과정에서 발견됐다.

전북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12일 오후 3시께 완주군 상관면의 한 과수원에서 숨진 채 쓰러진 B씨를 농장주가 발견해 신고했다.

신고자는 “시신은 신발과 하의가 벗겨진 상태였다. 너무 놀라서 바로 경찰에 신고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시신의 지문을 채취해 실종자의 것과 대조하는 방식으로 신원을 확인했다.

발견 당시 시신은 부패가 진행된 상태였으며 고의적인 훼손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앞서 지난 4월 29일 B씨의 아버지는 “12일게 부터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경찰에 실종 신고를 접수했다.

실종 여성의 휴대전화가 지난달 18일 전주에서 켜진 사실을 확인한 부산 경찰은 지난 8일 전북경찰에 공조를 요청했다.

여성의 휴대전화는 지난달 12일게 부터 꺼진 것으로 조사됐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전주로 온 B씨의 동선이 최씨와 일부 겹치고, 두 사람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메시지를 주고받은 사실을 포착했다.

경찰은 당시 두 사람이 차 안에서 다투고, 최씨가 B씨로 추정되는 여성의 목을 조르는 듯한 모습이 찍힌 CCTV 영상을 확보했다.

최씨의 차량이 머문 전주시 대성동의 한 주유소에 설치된 CCTV에는 차량에서 내린 B씨를 최씨가 뒤쫓아가 폭행한 뒤 차 뒷좌석으로 강제로 태우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이튿날인 19일 오전 1~2시 사이 임실 방향으로 향하던 최신종의 차량 뒷좌석에 사람이 쓰러진 채 타고 있었으나 전주로 돌아오는 길에는 보이지 않았던 장면이 이 도로 방범용 CCTV에 포착됐다.

전주지검은 14일 “최신종이 전주에서 실종된 여성과 부산에서 실종된 여성을 모두 살해한 혐의를 인정했다”며 “첫 번째로 살해한 여성에 대해서는 강도 혐의도 시인했다”고 밝혔다.

최씨는 경찰에 긴급체포된 이후 살인과 강도 혐의 모두를 부인하다가 검찰에 송치된 이후 심경의 변화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쇄살인 피의자 최신종 신상 공개... 도내 최초  

전주와 부산에서 실종된 여성 2명을 연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피의자 최신종(31)의 신상이 20일 공개됐다.

도내에서 강력범죄를 저지른 피의자 중 신상공개가 이뤄진 것은 최신종이 처음이다.

전북지방경찰청은 이날 오후 2시부터 경찰 내부위원 3명과 변호사, 대학교수 등 외부위원 4명 등으로 구성된 신상정보공개 심의위원회를 열고 최신종의 얼굴과 나이 등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전북경찰청은 강도살인 등 혐의로 구속된 최신종의 사진을 언론에 직접 배포했다.

전북경찰청 관계자는 “피의자는 두 명의 여성을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하는 등 범행 과정이 치밀하고 잔인하다”면서 “범행을 시인하고 있고, 구속영장이 발부된 점, 범행과 관련한 CCTV 영상 및 DNA 감식 결과 등 증거가 충분히 확보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수 언론에서 해당 사건을 보도하며 추가 범행 존재 가능성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상황으로 국민의 알 권리 보장과 재범 방지와 범죄 예방 차원에서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는지 여부를 종합적으로 심의해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특강법)은 ‘범행 수단이 잔인하고 중대한 피해가 발생한 특정 강력범죄 피의자가 그 죄를 범했다고 믿을 만한 충분한 증거가 있을 때’ 신상을 공개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최신종 그는 누구인가?

씨름 유망주에서 살인까지··· 폭력성 밝혀져

최신종은 10대 때부터 무자비한 폭력성을 보였으며, 도박이나 여자를 유독 좋아했다. 지인들의 전언이다.

전주와 부산에서 실종된 여성 2명을 살해한 뒤 시신을 과수원과 하천에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최신종(31)의 신상이 공개된 가운데 그의 평소행태가 드러났다.

또 최신종이 과거 씨름 선수로 맹활약한 사실도 밝혀졌다.

21일 전북경찰과 지역 체육계 등에 따르면 최신종은 초등학교 재학시절 씨름부 선수로 활동했다.

2002년 소년체전 등 전국대회에 출전해 경장급(40㎏ 이하)과 소장급(45㎏ 이하), 청장급(50㎏ 이하) 등 3개 체급을 모두 석권했으며, 단체전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또 그해 전북체육상을 수상하고 이듬해에는 대한체육회 최우수 선수상을 받았다.

최신종은 중학교에 진학한 뒤에도 도내 씨름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활약했으나 고등학교에 진학한 뒤 갑자기 선수 생활을 관뒀다.

이에 대한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체육계 일각에서는 인성 문제 등으로 퇴출됐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그는 학창 시절부터 유독 여자를 좋아하고, 잔인한 면모를 보이는 등 일반인과는 달랐다는 것이다.

지인들의 증언에 따르면 최신종은 소위 전주 ‘90년생 짱’이라고 불렸다.

10대때부터 동생, 또래, 선배 할 것 없이 폭력을 휘둘렀으며 조직 생활에 몸담은 적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키는 165~170㎝ 정도로 작지만 술을 마시면 특히 폭력성이 두드러졌다고 한다.

그는 술먹으면 굉장히 무서운 사람이었다”며 “술을 먹었다하면 동생들이 다 도망갈 정도로 무서웠다”고 했다.

이어 “어릴 때부터 또래나 동생, 선배까지도 엄청 때리고 다녔다”며 “사람을 때릴 때 보면 엄청 잔인하고 무자비해 일반적 사람 같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인터넷 도박도 옛날부터 많이 했는데, 대부업 같은 일도 했고 그러다가 결혼하고 나서부터는 합법적으로 살고 싶다며 퀵서비스를 해서 변한 줄 알았다”고 했다.

연쇄살인사건후 최신종의 신상이 공개되자 지인들은 ‘언젠간 이렇게 터질 알았다’며 별로 놀라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번 사건이 터지면서 주변 사람 모두 ‘옛날 성격 못 버리는구나’라는 반응이었다는 것.

이에앞서 그는 각종 범죄를 저질렀다.

최신종은 2012년 여자친구가 이별을 요구하자 미리 준비한 흉기로 협박하고 강간해 집단·흉기 등 협박 및 특수강간 혐의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2015년에는 김제의 한 마트에서 금품을 훔친 혐의(야간건조물침입절도)로 기소돼 징역 6개월을 선고받기도 했다.

/윤홍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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