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밀집행사 연기 권고
태권도엑스포 11월 미뤄져
참뽕축제-전주단오제 취소
지역상인-업체 "문 닫을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지역 행사와 축제가 취소된 데 이어 국제스포츠 대회들도 잇따라 연기되면서 행사를 준비해왔던 지역상인과 업체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정부의 방역지침이 생활속거리두기로 다소 완화되기는 했으나, 협소하고 밀폐된 공간의 밀집 행사, 야외행사임에도 비말 전파가 가능하거나 신체 접촉을 하게 되는 행사들은 연기 또는 취소를 권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북지역 역시 코로나19 확진자가 비교적 적은 편인데도, 규모를 불문하고 대부분의 행사가 취소되고 있어 그 여파가 지역경제에 고스란히 전달되고 있다.

실제로 올 여름 전북 무주군 태권도원에서 열릴 예정인 국제 규모 태권도대회가 가을로 연기됐다.

전북도는 22일 세계태권도문화엑스포대회 조직위원회를 열어 7월 29일부터 8월 3일까지 개최하려던 제13회 세계태권도문화엑스포 대회를 11월 8∼12일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세계태권도연맹 승인대회(G1)인 제4회 김운용컵 국제오픈태권도대회도 8월 5∼8일에서 10월 30∼11월 4일로 늦추기로 했다.

애초 전북도는 무주군과 태권도진흥재단 등과 함께 태권도인들의 성지로 조성된 태권도원을 활성화 시키기 위해 세계태권도문화엑스포를 재개하고, 지난해까지 서울에서 개최하던 김운용컵 국제오픈태권도대회를 신규 유치했다.

이들 행사를 함께 추진함으로써 국제규모 대회의 성공개최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자 했다.

그러나, 실내에서 여러 사람이 모여 개최하는 태권도 대회의 특성상 감염 확산 위험성이 크고, 코로나 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해외 선수단의 참가여부가 불확실해 이같이 결정됐다.

이에대해 일각에서는 10월 행사도 불투명하다는 입장이다.

감염병 전문가들이 한목소리로 오는 10월부터 코로나19가 재 유행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전북도 역시 연기된 대회는 코로나19의 국내상황과 세계 감염 발생 추이 등을 모니터링한 후 관련 기관과 협의해 대회 추진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전주에서 행사용품 대여업체를 운영하는 김모씨(56)는 “초·중·고등학교 체육대회는 말할 것도 없고 안정적이던 관공서 축제와 행사마저 전부 중단돼 개점휴업 상태”라며 “하반기마저 기약할 수 없다면, 매달 지출되는 자금문제로 문을 닫아야 할 상황이다”고 토로했다.

이어 “코로나19가 어느 정도 잡혀가는 분위기지만, 행정기관에서부터 여전히 보수적으로 운영해 생계에 위협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내에서는 서해안의 지역 특산물 축제인 부안의 YOU YOU 참뽕축제(6월12일-14일)와 고창 복분자와 수박축제(6월19일-21일)가 취소됐다.

수십 년간 전통을 이어온 전주 단오제(6월25일-26일)도 전면 취소됐고, 완주 프러포즈축제도 결국 취소됐다.

최근에는 5월 예정인 도민체전을 6월로 미뤘다가 올해는 치르지 않기로 결정하는 등 하반기 축제와 행사들도 진퇴양난인 상황이다.

곽승기 전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대규모 국제대회가 코로나 청정지역인 도내에 확산될 수 있어 도민 안전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면서 “대회가 연기된 만큼 다채로운 행사계획을 수립해 두 대회가 성공 개최되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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