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 개학 첫날부터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고교생이 나오며 일부 학교는 감염병 확산을 우려해 다시 교문을 닫아걸면서 매일 등교해야 하는 고3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대구의 한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 기숙사에 입소한 지 이틀째인 지난 21일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학교가 통째로 폐쇄됐다.

앞서 등교 첫날인 20일에는 인천지역 고3 학생 2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되면서 인천지역 66개 고교생들이 전원 귀가 조치됐다.

소방청이 지난 20일 소방청이 20일 공개한 자료를 보면 등교 개학 첫날 전국에서 119구급차를 타고 선별진료소로 이송된 고3 학생은 모두 127명이었다.

이 가운데 107명이 코로나19 유증상자로 분류돼 진단검사를 받았다고 한다.

등교 수업이 고3 확진자 발생으로 시작부터 삐걱거리는 등 ‘살얼음판’이 되고 있는 형국이다.

이런 상황에서 교육당국이 뒤늦게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 빈축을 사고 있다.

등교수업 시행으로 학생 밀집도가 높아질 경우 감염 위험이 높아지자 뒤늦게서야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것이다.

이에 대해 학부모들은 설문조사는 적어도 등교 수업이 이루어지기 이전에 의향을 물었어야 하는 게 옳다는 입장이다.

한 학부형은 “등교수업 후 집단 감염 상황을 예상했지만 모두 다 등교하는 데 내 자식만 보내지 않을 수 없었다.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보낼 수밖에 없었다”고 토론했다.

상당수 학부형들도 등교 개학에 따른 자녀들의 감염 위험 노출에 대한 걱정과 교육당국의 뒤늦은 대응에 불만을 쏟아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등교를 시작한 고3 학생들이 ‘등교 후기’를 통해 사회적 거리 두기가 절대 불가능한 상황임을 알리고 있다는 점이다.

첫 등교를 시작한 고3 학생들이 SNS를 통해 제 각각 ‘등교 후기’ 적어 학교 상황을 공유했는데 그 내용이 위험천만이다.

다행히 마스크 착용을 하고 있으나 장시간 착용으로 두통을 호소하는 학생들이 많다는 내용에서부터 친구들끼리 팔짱을 끼고 다니고, 쉬는 시간마다 모여서 논다는 내용이다.

이동수업도 전부 붙어서 이동하고, 급식 줄은 다닥다닥 붙어서 서 있고, 칸막이 역시 의미가 없다고 전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런 학생들의 운집(雲集)에 대하 어떤 선생님도 지적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일선학교 현장은, 철저한 방역과 ‘생활 속 거리두기’만 잘 지키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교육당국의 발표를 무색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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