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청정 비결 "고창군민 한 마음으로"
코로나19 청정 비결 "고창군민 한 마음으로"
  • 김준완
  • 승인 2020.05.24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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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보건소 일반업무 중단
선별진료-민원대응 등 만전
재난안전대책회의 매일개최
시설폐쇄-마스크 선제 조치
주민참여 3,716개소 방역 등
심리지원단-노인돌봄 운영

국내 코로나19 발생이 석달을 넘어선 가운데 고창군이 확진자 0명의 청정지역을 유지하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코로나 확산 초기 고창군은 대도시와 가깝고, 노인 인구가 많아 방역에 어려움이 예상됐지만, 전략적인 방역시스템을 취하며 성공적인 대응을 해나가고 있단 평가다. 

고창군의 ‘코로나 제로’는 행정의 발빠른 대처와 정보의 투명한 공개, 지역 의료인들의 헌신, 자발적인 주민참여가 이뤄낸 성과였다. 팬데믹 상황 속에서 고창군 모두 하나 돼 이겨낸 역사를 기록해 봤다.
 

▲“고창군민들의 안전과 생명을 지킨다는 사명감 하나로 버텨” 

-고창군 보건소 수개월째 코로나19 대응 사투

고창군은 지난 1월 말부터 보건소 일반 업무들을 잠정적으로 중단하고 지역사회 확산 방지를 위한 총력대응 중이다. 4월22일 오전9시 현재 193명의 검사를 진행해 모두 음성판정을 받았다. 

유병수 고창보건소 감염병관리팀장은 “초기에는 각종 지침을 확인하고 조직을 갖춰 현장 대응 체계에 익숙하기까지 다소 어려움을 겪었다. 그때마다 동료들이 함께 힘을 모아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감염병은 업무량을 폭발적으로 증가시켰다. 

지역 내 의료기관 관리와 선별진료소 운영, 민원 대응과 사후관리 대비, 방역소독, 각종 행정 사항 등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업무는 끊이지 않는다. 유 팀장은 “수개월째 지치고 힘든 일상이지만 고사리손으로 써서 보내준 편지와 이름 모를 주민이 보내준 장어즙 등을 보면 눈물이 날 정도로 보람과 고마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뚫리면 끝장이란 생각으로” 고창군 행정의 발빠른 대응

고창군은 지난 1월22일부터 하루도 안 빼고 코로나19 관련 대책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평일은 물론 주말에도 오전 8시30분 열리는 데 유기상 군수는 물론, 천선미 부군수를 비롯한 간부 공무원 대부분이 하루도 안 빠지고 대책회의를 해 오고 있다.

대책회의에선 재난안전과와 보건소가 안전 관련 대책과 방역 상황, 격리자 현황, 마스크를 비롯한 주요 물품 현황 등에 대해 보고해 왔다. 특히 주말에는 교회를 비롯한 현장점검과 함께 고위험 집단시설에 대한 대책 등이 집중 논의되고 있다.

또 각종 행사 취소와 연기, 시설 폐쇄, 방역소독 물품 배포 등에 있어서도 다른 지역보다 앞서 선제적 조치를 취했다. 마스크 수급 대란이 일었던 지난달, 고창군은 지역 내 공동체 조직을 활용, 면 마스크를 생산해 보급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간부회의가 영상회의로 대체되고, 민원인과 공무원의 안전을 위해 민원실에 가림막도 설치했다.
 

▲다함께 하는 ‘주민 참여형 대응’

고창군은 대도시와 가깝고 노인·외국인 노동자가 많아 지역사회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선 주민 참여가 필수적이었다. 이 과정에서 고창군은 위험 경보와 대처 방안 홍보, 방역소독, 면 마스크 제작, 대구·경북 지원 등 곳곳에서 주민이 직접 참여해 대응하는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고창군의 방역 실적을 보면 군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큰 힘을 발휘하며 4월20일 현재 868명의 봉사자가 참여해 3716개소의 소독이 진행됐고, 사유시설 방역소독 실적도 1000회를 넘어섰다. 

‘나보다 우리’라는 자랑스런 고창군민운동이 대대적인 방역소독으로 이어졌고, 사유시설 방역의 연쇄 참여를 낳았다는 분석이다. 

특히 코로나19 위기경보가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로 격상된 이후 전국적으로 공적 마스크 수급 대혼란이 일어났을 때, 고창군 여성단체협의회 주도의 면 마스크를 제작해 관심을 끌기도 했다.

이밖에 대구·경북 돕기 운동에도 공동체들이 장어즙, 양파즙, 땅콩, 군고구마 등을 전달하며 훈훈한 정을 보여줬다. 최근에는 지역사회 예방과 감염 차단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에 발벗고 나서는 등 ‘주민 참여형 대응’이 확산하고 있다.
 


▲코로나블루를 겪는 군민을 위한 마음백신 

고창군보건소와 고창군정신건강복지센터 직원 10명으로 구성된 ‘코로나19 통합 심리지원단’을 운영해 전화나 대면(격리 해제 이후)을 통해 정신건강 상담·평가, 고위험군 선별, 의료기관 치료 연계 등 통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심리불안 등 지속적인 사례관리가 필요할 경우 심층상담 지원도 한다.

심신이 지친 독거·치매 어르신을 위해서 반려작물·식물 보급 사업도 실시한다. 노인맞춤돌봄서비스 대상 독거·치매 1580명어르신 명에게 상추, 쑥갓 등 반려작물을 생활지원사가 직접 방문해 전달하고 안부를 확인한다.

봄꽃이 한창임에도 외출하지 못한 군들의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 고창군 봄꽃을 담은 영상을 제작해 ‘고창군청 유튜브’에 업로드 했다.
 
 

#고창군의 ‘선제적 리더십’

“코로나19 우리함께 이겨냅시다” “높을고창 군민들과 함께 뜨겁게 응원합니다”

유기상 고창군수가 지난 3개월 동안 코로나19와의 전쟁을 진두지휘하며 입에 달고 다니는 말이다. 위기 때 빛을 발하는 고창군민들의 저력을 믿는다는 뜻이다.

유 군수는 코로나19 위기 국면이 격상될 때마다 강력한 선제적 조치를 지시하며 진두지휘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된 지난 1월 하순, 군민과의 현장 대화를 전격 중단하고 비상대책반을 꾸렸다. 

각종 행사와 주민 프로그램 연기·취소, 열화상감지기의 추가 설치, 방역소독 물품 확보, 면 마스크 자체 생산, 해외 입국자 관리 강화 등 조치들은 다른 지역보다 한발 앞섰다는 평을 받는다. 

이에 더해 신천지교에 대한 집단 감염이 발생하기 이전(지난 2월12일) 선제적으로 각 종교시설에 군수 명의의 협조 공문을 보내 체온측정, 손소독, 마스크 착용을 실시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유기상 고창군수는 “봄을 이기는 겨울은 없다. 서로가 서로에게 따뜻한 봄이 되어 이 시기를 잘 극복해 나가자”고 말했다.

한편, 유 군수는 4개월간(3~6월) 월급의 30%를 코로나19로 인한 위기 극복을 위해 기부하기로 했다.

/고창=김준완기자 jw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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