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 4월 수출액
4억8만달러 전년비 19.7%↓
1위 품목 '농약-의약품' 차지
온라인 등 판로 다변화 필요

전북수출에 들어온 경고음이 더욱 커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더믹이 불러온 경기 침체로 인해 전북수출을 이끌던 주요 품목의 하락세가 더욱 가파르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이 같은 상황이 더욱 심화될 전망인 만큼 무역 환경 변화에 수출기업들이 대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편, 새로운 해외 판로개척 방안도 적극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5일 한국무역협회 전북지역본부(본부장 이강일)가 발표한 ‘2020년 4월 전라북도 무역동향’에 따르면 수출액은 4억8천1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9.7%가량 감소했다.

둔화되던 수출감소폭이 급격히 확대된 데다 월간 수출액이 또다시 5억달러를 하회하며 악화된 상황이다.

우리나라 총수출의 1.31%에 불과한 수치로, 17개 광역지자체 중 12위로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4월 수출실적을 품목별로 살펴보면 1위는 ‘농약 및 의약품’이 차지했다.

일본, 중국, 태국 등으로의 수출이 세 자릿수 이상 증가했지만 수출규모가 큰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인니 등으로의 감소분을 상쇄하지 못하며 전년동월대비 6.7% 감소한 4천124만 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다른 품목의 하락세가 가파르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양호한 수준으로, 의약품의 경우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호재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어, ‘건설광산기계’가 한 단계 내려와 1위를 기록했으며, ‘정밀화학원료’는 최대 시장인 중국으로의 감소폭이 큰 만큼 전년동월대비 24.7% 감소한 3천881만 달러에 그치면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동안 전북수출의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온 ‘자동차(-35.5%, 3천134만달러)’는 베트남, 필리핀, 칠레 등으로의 수출이 급감하면서 겨우 5위에 안착, 이와 짝꿍인 ‘자동차부품’은 상위 10권에서 밀려난 것으로 파악됐다.

수출대상국 역시 10위 안에 이름을 올린 국가 중 유일하게 라비아(1천만달러, 542.4%)를 제외하고는 모두 지난해 실적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북수출 주요 대상국인 1위인 중국으로의 수출은 6.

5% 정도 감소, 전달보다 감소폭이 둔화됐지만 여전히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결국, 코로나19 팬더믹으로 인해 각국의 경기가 크게 침체되면서 소비가 위축됨에 따라 전북의 주요 수출품목에 대한 수요가 감소한 것이다.

문제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전으로 접어든 가운데 이에 따른 피해가 수출실적에 이제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긍정의 변수가 없다면 당분간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갈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이로 인해 수출기업이 이 같은 변화에 적극 대비할 수 있는 지원책을 강화하는 한편, 코로나19 사태로 수요 요인이 있는 품목을 선별해 지원하는 등 새로운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시장이 아닌 온라인시장 진출 등 판로 다변화를 위한 지원책도 속도감 있게 추진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이강일 본부장은 “올 초부터 글로벌 경기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던 수출 여건이 코로나 19로 인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며 “지금까지는 방역을 위한 임시적인 경제활동 중단이 영향을 미쳤다면 앞으로는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의 영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단기간에 수출 감소세가 반전되기를 기대하는 것은 어려운 만큼 무역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무역실무 교육을 강화해 수출기업의 역량을 강화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는 신성장 품목 발굴, 글로벌 시장 접근 방법 다양화 등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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