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살아감에 있어 서로를 배려하고 함께 생각하며 공유하고 바른 이치를 실행하면 그르칠 리 없으며 타인과 다툴 이유가 없다.

하지만 타인에게 부정적인 자신의 모습이 모순과 잘못으로 반복된다면 다시금 스스로를 돌아보아야 한다.

글을 쓰는 필자도 그러한 실수를 하지 않으려 항상 주의 깊게 돌아보며 주변을 살펴볼 때가 많다.

항상 바른 성현들의 글을 읽으며 지나온 시간을 돌이켜 보아야 하며 바른 덕목의 길이 무엇인가 고민해야 한다. 독단적인 개인의 명분으로 모든 일을 합리화하려는 이치는 옳지 않다.

서로 협력하여 당위성이 있는 옳은 길이 무엇인지를 서로 강구講究해야 한다.

성현聖賢의 말씀을 옮기면 장자莊子는 사람들이 흔히 습관적으로 저지르는 여덟 가지 잘못이 있다고 말했다. 

첫째. 자기 할 일이 아닌데 덤비는 것은 ‘주착做錯’이라 하였다. 주착은 이기주의에서 나온 결과다. 자기 일이 아닌데 덤비는 것은 개인의 이익을 얻기 위함이니 잘못된 판단이며 들어내 보이는 꼼수이다.

둘째. 상대방이 청하지 않았는데 의견을 말하는 것은 ‘망령妄靈’이라 한다. 타인의 의견보다 자신의 주장이 옳다는 섣부른 이기심에서 나온 허세이다. 무릇 상대방의 의견을 먼저 듣고 숙지해야 한다.

셋째. 남의 비위를 맞추려고 말하는 것을 ‘아첨阿諂’이라고 한다. 자신의 능력이 부족하여 다른 쉬운 방법으로 이득을 얻고자 함에서 나오는 편법이다. 스스로 능력을 학습하고 정진하여 실력을 쌓고 더불어 격에 맞는 상대방을 향한 예의와 처신을 공부하자.

넷째. 시비를 가리지 않고 마구 말하는 것을 ‘푼수分數’라고 한다. 주어진 일에 수행할 능력이 있고 지식을 갖고 있다 해도 상대방의 의견을 듣지 않고 자기 방식대로 행동하고 말하면 섣부름에 무시당하고 있는 지식도 폄하 당한다.

다섯째. 남의 단점을 말하기 좋아하는 것을 ‘참소讒訴’라고 한다. 자신의 장점을 더 나타내기 위해 상대방의 부족함을 더 과장하여 쉽게 말한다면 그것은 자신도 모르게 습관이 되며 고칠 수 없는 병이 된다.

여섯째. 남의 관계를 갈라놓아 버리는 것을 ‘이간離間질’이라고 한다. 자신의 행동에도 믿음과 책임성이 없기에 주변인의 마음을 교란해 판세를 갈라놓으려는 치졸한 처세술의 한 방법이다. 누구에게나 진실하고 친절하게 대하라.

일곱째. 나쁜 짓을 칭찬하여 올바른 사람을 타락시키는 행동은 ‘간특奸慝’하다고 한다. 주변 사람에게 자신의 패覇를 얻기 위해 위선적인 배려를 함과 같다. 그러한 위선의 배려는 헛된 당위성으로 포장하여 더 나쁜 길로 타락시킬 뿐이다. 덕이 없음을 뜻한다.

여덟째. 옳고 그름을 가리지 않고 비위를 맞춰 상대방의 속셈을 뽑아보는 것을 ‘음흉陰凶’하다 한다. 상대방의 마음을 얻으려면 먼저 자신의 속을 가감 없이 보여주어야 한다. 소통함에 있어 거짓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상대방의 마음도 이미 함께 거짓으로 포장하고 있을 것이다.

이렇듯, 성현의 여덟 가지 잘못은 밖으로는 남을 어지럽히고, 안으로는 자기의 몸을 해치기 때문에 군자君子는 이런 사람을 친구로 사귀지 말고, 성군聖君은 이런 사람을 신하臣下로 삼지 말라고 하였다. 더불어 공동체에서도 무릇 여덟 가지의 잘못을 자주 보이는 자를 경계하고 주의해야하며 바른 가치관을 갖도록 서로 상생相生해야 한다. 

/김용호 전북도립국악원 교육학예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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