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하작가 도립미술관 서울관
'하모니-울림' 주제 개인전

이세하 작가 개인전이 27일부터 6월 1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다.

바이올린 프로젝트 ‘하모니-울림’이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망가진 바이올린이 부상당한 사람들처럼 널브러져 잇고, 그 주변에 탄피가 가득한 작품 ‘전쟁과 평화’를 선보인다.

이를 통해 작가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전쟁같은 일상을 표현하려는 듯하다.

작가는 이런 현실을 바이올린으로 형상화함으로써 절망 속에 희망을 보여주고자 한다.

더구나 코로나 바이러스와 전쟁을 치르고 있는 상황이라 이 작품을 대하는 관심이 남다르다.

붕대를 친친 감은 바이올린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저격당한 인류 같고 널브러져 있는 탄피는 버려진 마스크 같다.

또 작가에게 무질서도 일종의 하모니다.

모든 작품에는 안과 경계가 있고 경계와 밖이 있고 밖과 우주가 있고 또 미지가 있다.

작가는 안에서 밖을 주시하기도 하고 그 경계에서 안팎을 동시에 바라보기도 하는데 그것이 결국 새로운 별을 생성하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었음을 이번 작품을 통해 알 수 있다.

특히 하모니라는 단어 앞에 단독으로 존재하는 정물이나 감각은 그 무엇도 없다.

예컨대 작가의 그림 속에 등장하는 주전자나 자전거가 그렇고 꽃이나 새들이 그렇고 두 개의 달이 그렇고 공존하는 해와 달이 그렇고 나무와 산이 그렇다.

모두 구도의 틀에서 벗어나, 마치 서로의 존재를 의식하지 못하고 있는 구도처럼 보이기도 한다.

작가는 “작품마다 나 자신을 충족시킬만한 충분한 변주를 시도했다.

회화에 오브제를 더하고, 그리고 조각과 설치미술에 이르기까지 장르를 뛰어넘는 거침없는 변화는 오랜 세월 서양고전음악에 심취된 내면의 깊은 곳에서 마그마가 용출되는 나의 자화상이다”며 “내 작업의 다양한 소재와 형식과 내용은, 우주의 질서와 인류의 조화로움을 표현하고자 함이며, 서양 고전 음악가들과 고전문학은 나의 작품세계에 대한 신념과 의지를 관철시키고 싶은 것이다”고 밝혔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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