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8월 당대표 출마 여부
정세균 전대선거 역할론 관심
전대 결과따라 대선경선 좌우

최근 여의도 정가에 이낙연, 정세균(SK) 두 전현직 총리의 이름이 자주 오르내리고 있다.

2022 대선을 1년 9개월 남겨놓고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이낙연 전 총리 대세론이 확산돼 왔는데 정세균 현 총리 이름도 서서히 여권의 경쟁 후보 대열에 올라서고 있는 것.

특히 오는 8월 예정된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양 측이 어떤 선택을 할 지 정가 관심이 집중된다.

이 전 총리는 전당대회 대표 선거에 직접 출마하느냐로, 정 총리는 전당대회 선거에 관여하느냐 여부로 이목을 끈다.

중진 정치인 부재로 21대 국회에서 ‘고전’이 예상되는 전북 정치권은 정세균 총리의 선택 및 역할론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오는 8월 전당대회가 야권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건, 이번 전당대회 결과에 따라 2022년 대선 경선 흐름이 좌우될 수 있어서다.

8월 전당대회에서 이낙연 대세론이 그대로 이어질 것인지 아니면 당내 친문세력이 이 전 총리를 견제할 지가 변수다.

26일 현재까진 이낙연 전 총리가 여권내 부동의 1위 후보로 불리고 있다.

상대적으로 정 총리는 대선에 대해선 함구하고, 코로나19 종식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낙연, 정세균 두 전현직 총리의 큰 차이점은 정치 노선과 당내 기반이다.

특히 지난 2004년에 치러졌던 17대 국회의원 총선이 여권내 호사가들 사이에 회자된다.

당시 전북은 노무현 대통령 탄핵 바람과 맞물려 도내 지역구 11석 중 열린우리당이 모두 휩쓸었다.

정세균 총리도 당시 진안무주장수임실에서 3선에 성공했다.

반면 전남은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무소속 등 골고루 당선자가 나왔는데 이낙연 전 총리(함평영광)는 당시 열린우리당이 아닌 새천년민주당으로 재선에 성공했다.

물론 이후에는 다시 현재의 민주당 그룹과 힘을 모았다.

정세균 총리는 친노-친문의 색채를 그대로 유지해왔고 현재도 당내에 상당수의 친SK 그룹이 형성돼 있다는 평이다.

당내 기반이 탄탄하다는 의미다.

일각에선 두 인사 모두 문재인 정부에서 총리를 지내 계파색이 많이 흐려졌다고 하지만 정작 대선 경선에 들어가면 분위기가 어떻게 될 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이낙연 전 총리는 21대 국회 개원과 함께 본격적으로 대권 가도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전 총리의 지역구인 서울 종로는, 정세균 총리가 탄탄하게 기반을 닦아놓았던 지역이다.

21대 총선을 앞두고 정 총리는 총선 출마 대신 행정부로 이동하면서 서울 종로의 기반을 그대로 넘겨웠다.

두 전 현직 총리는 이처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여권내 대선 경쟁이 시작되면 ‘선의의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는 배경이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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