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달比 6.1p↑··· 체감경제 심각
제조업 경영난-고용 한파 작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불러온 대내외 경기 침체로 도내 소비자들의 생활 형편이 쉽사리 개선되지 않고 있다.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등에 따른 기대심리가 조금씩 나아지고는 있지만 경기한파가 워낙 심한 만큼 생활 형편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가 미비한 것이다.

26일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발표한 ‘2020년 5월 전북지역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도내 소비자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6.7로 전달보다 6.1p 상승했다.

올해 들어 하락세를 이어오다 처음 반등, 이는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및 사용에 따른 효과, 경제 재개 등에 대한 기대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여전히 80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그만큼 경기 한파에 따른 소비자들 체감하는 경제 상황이 심각하다는 의미다.

우선, 가계의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현재생활형편 소비자동향지수(CSI)는 전달보다 1p 상승한 80으로 집계됐다.

2년여 동안 기준값(100)을 넘기지 못하고 있으며 겨우 1p 오른 만큼 생활형편이 개선되지 않음은 물론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을 알 수 있는 현재경기판단 CSI도 전달보다 5p 올랐지만 겨우 45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3달 연속 40대를 유지, 코로나19 사태가 불러온 대내외 경기 침체가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에 돌입한 데다 팬더믹으로 세계경기 역시 빠르게 악화되고 있는 만큼 대내·외 경기 침체기는 더욱 길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6개월 뒤를 보여주는 향후경기전망 CSI가 12p 정도 상승했음에도 78밖에 되지 않으며, 생활형편전망 CSI도 90으로 기준값을 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더욱이 낮은 소비자심리지수는 제조업체의 경영난 악화를 불러오며 고용시장의 한파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점 또한 우려해야 하는 상황.

한마디로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악순환이 심화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이에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 경기부양 정책이 더욱 속도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수출기업들 역시 해외 온라인시장 진출에 초점을 맞춰 변화된 무역환경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도 끊이지 않고 있다.

도내 중소기업 지원기관 관계자들은 “재난지원금이 지역 상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그동안 워낙 침체된 만큼 기대심리가 크게 개선되지는 않은 것 같다”며 “코로나19가 미친 악영향은 한순간에 사라지지 않는 만큼 이를 개선할 방안도 단계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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