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긴급재난지원금 사용과 관련한 ‘착한 소비운동’으로 위축됐던 지역경제가 되살아나고 있다는 소식이다.

정부가 재난지원금의 사용처에 대해 대형마트 등의 제한을 둠에 따라 동네 마트부터 음식점, 정육점, 약국 등의 숨통이 트이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시작되기 전 손님들이 뜸했던 지역 중소마트에서는 재난기금이 지원된 이후부터 물건을 사러 온 손님들로 북적이고 있다는 것이다.

평소 대형마트에서 주기적으로 물건을 구매했던 사람들이 오랜만에 동네 마트를 이용하며 모처럼 지역 상권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는 반응이다.

지역 상권들도 재난기금지원 시기를 ‘특수’로 생각하고 매장 앞에 ‘정부 재난지원지금 사용 가능’이라는 메시지를 남기고,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취재진이 찾은 전주시 중화산동에서 한 횟집은 60~70%의 손님들이 재난지원금 사용자였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이후 대부분 공적마스크 판매처로만 활용됐던 동네약국들도 건강보조식품을 찾는 손님들이 늘었다고 한다.

지난 26일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발표한 ‘5월 전북지역 소비자 동향조사’에 따르면 소비자의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도내 소비자 심리지수가 86.7로 전월보다 6.1포인트 상승했다고 한다.

이는 코로나19가 시작된 2월 소비자 심리지수가 올해 1월보다 6포인트, 3월 13.4 포인트 등 3개월째 이어진 하락에서 반전한 것이다.

착한 소비운동에 지역 상권에 활기를 불어 넣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모처럼 맞은 특수에도 지역 소상공인들의 표정은 밝지만은 않다.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3개월 후에도 이 같은 특수가 지속될지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이번 정부 지원금은 3개월 안에 소비해야 하는 일시적 지원이다.

때문에 기간 내 사용하지 않은 잔액은 환불도 안 된다.

결국 이 지원금은 3개월이라는 한시적 기간 내 경제위기상황을 넘기 위한 일종의 ‘긴급 수혈’이지 근본책은 아닌 것이다.

지역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은 당장 해소되겠지만 시장회복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는다.

무엇보다도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이미 최저점을 찍고 있는 소비심리가 다시 회복될 수 있는 지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당장 급한 불은 껐지만 하루 빨리 종식 이후 장기적인 경제회생 계획을 내놓는 것만이 진정으로 지역 소상공인들을 웃게 만드는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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