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실적 총 65억3,782만달러
2018년보다 16.5% 감소 3개월간
연속 5억달러 상회 회복 기대감
코로나19로 올해 19억7200만달러
작년比 2억8,600만 달러 줄어들어

코로나19-수출상품 경쟁력 약화
특정산업의존도 등 고질적 문제
자동차부품 수출급감 직격탄으로

무역협-경진원 온라인시장 지원
전북통상거점센터-해외파트너사
네트워크 활용 중국발 위기 대응
베트남-러시아 등 수출국 확대
코로나19 회복시 中발 소비특수
반전의 기회로 활용 선제대응을
中, 도내 수출대상 1위 20% 차지
기관 주도 중소기업 지원 필요

전 세계를 강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많은 것을 바꿔 놓고 있다.

일상생활 수칙이나 소비 패턴은 물론 고용시장, 산업구조, 대내외 환경 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경기에 악영향을 미치면서 경기 악순환을 키우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내수시장은 물론 해외시장 진출에 차질이 생기면서 우리나라 경제성장의 한 축인 수출이 강제 침체기에 접어들었다.

전북수출 역시 마찬가지로, 꺼져가는 불씨를 살릴 해가 될 것이라고 기대가 컸던 ‘희망의’ 2020년이, 되레 지난해 말에 겨우 살린 불씨마저 꺼뜨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현재 전북은 겨우 살아난 불씨를 지키고 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품목 및 대상국 다변화에 더욱 집중하는 한편, 해외시장을 온라인을 통해 개척할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해외 온라인 시장의 규모가 커짐에 주목하고 있던 상황에서 오프라인 시장 개척에 차질이 생김에 따라 방향을 온라인시장으로 급선회하고 있는 것.

하지만 코로나19로 세계 각국의 경기 여건이 좋지 못한 데다 도내 기업의 규모나 준비 기간이 충분치 못하는 점 등이 약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전북수출의 현주소와 문제점을 진단하고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행보에 대해서도 살펴봤다.
/편집자주



▲전북수출 살아날 기회, 코로나19가 변수로 작용해=전북수출은 현재, 바람 앞에 놓인 촛불과도 같은 처지다.

전북수출을 이끌었던 자동차와 자동차부품이 무너지면서 그 자리를 정밀화학원료가 간신히 메웠지만 글로벌 공급과잉과 더딘 수요 회복으로 단가하락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한 데다 최근 OCI 군산공장 가동 중단 등의 여파로 이조차도 휘청거리고 있기 때문.

여기에 전 세계 경기 침체를 불러온 코로나19 사태가 발목을 잡으면서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물론 코로나19 사태는 전북을 넘어 우리나라 수출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지만 장기화에 돌입하면서 산업구조가 열악하고 규모가 작은 수출기업이 많은 전북은 특히, 버티기에는 버거운 모양새다.

100억 달러 시대를 다시 열기 위한 불씨마저 꺼질 위기로, 재도약을 위해서 넘어야 할 산이 더욱 높아진 셈이나 마찬가지다.

전북수출은 지난해 총65억3천782만달러의 실적을 기록, 2018년(78억3천67만달러)보다 16.5% 정도 감소했다.

전국 평균 성장률에도 미치지 못하며 주춤거렸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수출 감소세가 한 자릿수로 개선된 데다 3개월 연속 5억 달러를 상회하면서 ‘회복의 긍정적인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로 인해 올해 전북수출이 100억 달러 시대를 다시 여는 노둣돌을 놓을 것이라고 무역 관련 기관 관계자들은 예상했다.

지난해 성적표는 좋지 않았지만 하락세가 눈에 띄게 둔화되고 전기차, 수소 등 그동안 새로운 성장 동력을 꾸준히 확보해 온 만큼 신산업이 제대로 안착해 전북수출에 힘을 보탤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던 것이다.

더욱이 세계경제가 지난해(2.9%)보다 0.4%p가량 더 성장하고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면서 투자확대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경제전문가들의 2020년을 내다본 만큼 올해 전북수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은 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전북수출의 성적은 좋지 않다.

정확히 말해 주춤했던 지난해보다 더 나빠진 상황이다.

올해 들어 수출실적(1~4월 누적)은 19억7천200만 달러로, 전년동기간보다 2억8천600만달러 줄었다.

 중국 우한지역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더믹으로 인해 전 세계 경기가 얼어붙은 데다 전북수출 주요 대상국에서 빗장을 걸어 잠그면서 수출길이 막힌 것이다.

가뜩이나 미중간 갈등의 불씨가 여전해 대외 여건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하락세를 가속화 시켰다.

뿐만 아니라 이 사태가 수출실적에 미치는 그늘이 앞으로 더욱 짙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북수출은 또다시 추락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로 인해 올해 남은 기간은 이 같은 기류를 반전시킬 계기를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코로나19 전북수출 발목 잡았지만 고질적 문제 여전해=물론 올해 전북수출이 살아날 기회를 코로나19 사태가 빼앗아 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출은 해외의 경기와 맞물려가는 만큼 세계경기가 위축된 상황에서 활성화되기는 쉽지 않기 때문.

하지만 코로나19라는 변수를 제외하고도 전북수출이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주력 수출상품의 경쟁력 약화와 특정산업 및 소수 대기업에 대한 높은 수출의존도 등 고질적인 문제가 여전하다는 점이다.

사실, 전북수출이 2003년~2011년까지 유난히 짧은 전성기를 누리고, 2014년 100억 달러 시대가 붕괴된 이후 하락세가 가파른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전북수출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급성장한 것은 2007~2008년 신규 유치한 태양광 및 선박 관련 대기업이 생산을 확대하면서 관련 품목의 수출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12년 이후 글로벌 공급 과잉 현상이 심화된 데다 선박산업의 급랭으로 인해 전북수출의 한 축이 붕괴, 그 여파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수출효자품목으로 불리며 전북수출의 호황기를 이끌었던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 수출 급감 또한 직격탄으로 작용했다.

결국, 특정 품목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보니 이들 품목의 위기가 곧 전북수출의 위기로 작용한 셈이다.

중국과 미국 등 특정 국가로의 수출 비중이 지나치게 크다는 점 역시 마찬가지다.

그나마 이 같은 지적이 수년째 반복되면서 현재 수출품목과 대상국 다변화를 꾀하기 위한 산업지형 재편, 신성장품목 육성 등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으며 그 효과가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점은 희소식이다.




▲전북수출 코로나19 벗어나고자 노력=현재 무역환경의 변화에 대해 그 누구도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심화될지, 그 여파가 언제까지 미칠지 등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 사태가 무역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으며, 국내는 물론 해외 역시 온라인시장이 대안으로 떠올랐다는 점이다.

이에 한국무역협회 전북지역본부는 수출기업의 온라인시장 진출 지원을 강화함은 물론 전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도 온라인을 통한 상담 등 판로개척 방향을 전환했다.

전라북도경제통상진흥원(원장 조지훈) 역시 코로나19 사태로 기존 수출선도 단절되고 초보 수출기업의 경우 대면상담 통로가 막힘에 따라 수출지원 플랫폼을 비대면, 즉 온라인 상담 및 시장으로 빠르게 전환함은 물론 그동안 구축한 해외 네트워킹을 적극 활용해 해외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전북수출의 고질적 문제로 여전히 꼽히는 수출대상국 확대를 위해 전라북도 통상거점센터(중국, 베트남 등)와 해외 현지 파트너사의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중국발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 ‘메이드 인 차이나’의 대체상품시장 진출과 신남방(베트남, 인도 등) 및 신북방(러시아, 동유럽 등)으로의 신시장 개척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조지훈 원장은 “코로나19라는 악재로 대내외 경기가 어렵지만 침체된 전북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수출 활성화를 꾀해야만 한다”며 “이에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노력이 중요한 만큼 온라인으로 방향을 선회, 이를 위한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있다.

온라인 화상 수출상담회와 아마존, 알리바바 등 글로벌 커머셜 플랫폼 입점을 지원하는 ‘온라인 토탈 마케팅 지원사업’ 조기 시행 등을 통해 전북수출에 반드시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수출대상국 다변화를 꾀하기 위해 네트워크 구축도 꾸준히 추진, 더욱이 각 사업을 연계해 시너지 효과 역시 극대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런 노력뿐 아니라 중국의 보복적 소비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중소기업연구원의 박재성·황경진 연구위원과 정유탁 책임연구원 등이 지난 2003년 사스와 2015년 메르스 때에도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면 경기는 ‘V’자로 반등하는 양상을 보였다면서 코로나19가 과거와 달리 장기화되고 피해가 심각하지만 그만큼 회복력도 빠르고 클 것이라고 예상, 이에 도내 경제계도 공감하고 나선 것이다.

특히, 글로벌 경제에서 중국의 비중이 한층 확대된 만큼 중국이 거대한 경제력으로 코로나19 회복을 주도할 것이라는 점에 주목, 중국발 소비 특수를 국내 경기 반전의 기회로 활용해 중소기업이 적극 대응할 수 있는 선제적 지원 대책이 수립돼야 한다고 중기연 연구위원들은 주장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전북수출 대상국 1위가 여전히 중국으로, 전체 수출 규모의 20%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중국시장 내 수요 예측이 중요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도내 중소기업 지원 및 무역 관련 기관 관계자들은 “코로나19로 온라인 시장이 확대, 이는 영세한 규모의 수출기업에는 기회가 될 수 있는 만큼 이에 더욱 집중하기 위해 효율적인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런 노력만으로는 위기를 벗어나기에는 역부족이다.

현실적으로 중국 등 주요 수출대상국의 경기변화를 예의주시한 대책도 마련, 변화되는 상황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이런 대비를 기업들이 혼자의 힘만으로 하기 에는 여력이 안 되는 만큼 기관에서 주도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 한국무역협회 전북지역본부 이강일 본부장 인터뷰

“코로나19 사태는 무역환경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전북수출이 되살아나기 위해서는 이런 변화를 제대로 읽고 이에 맞는 단계적으로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한국무역협회 전북지역본부 이강일 본부장은 코로나19 시대에 전북수출이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수출대상국 중심으로 경기흐름을 정확히 예측, 성장 가능성 있는 품목을 집중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언제쯤 종식될지, 그 후폭풍이 얼마나 클지,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지만 적어도 후속 조치까지 이뤄지려면 상당 기간이 소요되는 만큼 이 기간에 수요 증가가 예측되는 품목을 지원해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는 단기적인 방안으로 장기적으로는 산업지형의 변화를 꾀해야만 수출품목과 수출대상국의 확대를 더욱 가속화 시킬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전북의 산업구조가 여전히 자동차, 정밀화학 등 전통산업 중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이는 위기를 맞아 경쟁력을 잃어버린 만큼 이에 벗어날 수 있는 미래 먹거리산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특정 산업에 대한 의존도를 분산시키기 위해서라도 서둘러 추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이 본부장은 말했다.

특히, 신 수출성장동력품목 가운데 5대 유망소비재에는 전북에 유리한 농수산식품이, 8대 신산업에는 전기자동차, 에너지산업이, 유망산업에는 정밀화학원료가 선정된 만큼 전북은 이미 성장 동력을 확보한 것으로, 이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속도만 내면 되는 셈이다고 덧붙였다.

이강일 본부장은 “코로나19 시대 속에서도 큰 성과는 아니어도 희망적인 부분은 있고 전북은 조선, 자동차산업 등의 붕괴로 이미 위기를 겪을 대로 겪어 온 만큼 이제는 반등할 일만 남았다”며 “더욱이 이미 성장할 수 있는 동력도 있는 만큼 이를 어떻게 재정비해 기업들을 육성하는지가 관건이다. 이에 대한 청사진을 체계적으로 마련해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면 전북수출 제2의 전성기는 앞당겨 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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