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공장 5억병 돌파 앞둬
코로나여파 생산 타격에도
기존직원 21% 신입 76명채용
전북 향토기업 역할 톡톡

하이트진로(대표 김인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침울한 지역경제와 고용시장에 ‘훈풍’을 몰고 오고 있다.

지난해 전주공장을 새 맥주 브랜드인 ‘테라(TERRA)’의 생산 전진기지로 전환, 맥주시장 탈환을 위해 사활을 건 가운데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주류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가동률 증대는 물론 일자리 창출에도 한몫하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변수가 있지만 이미 맥주시장 내 성공한 브랜드로 평가 받고 있으며 여름이 다가올수록 맥주 소비가 늘 수밖에 없는 만큼 하이트진로가 지역 경제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는 점점 더 커질 전망이다.

31일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지난해 3월 21일 ‘청정라거’를 콘셉트로 차별화된 원료와 공법을 적용한 맥주 신제품 테라를 출시, 현재(27일 기준)까지 전주공장에서 총 4억8천136만5천727병(330ml 기준)을 생산했다.

이 속도라면 6월 초쯤에는 5억병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출시되자마자 맥주시장에 ‘돌풍’을 몰고 온 테라의 인기는 1년이 지난 지금도 꾸준하다는 평가로, 도내 주류업계에서는 일찌감치 성공한 브랜드로 분류했다.

특히, 강원공장이 수도권을 담당, 전주공장이 충청권 밑으로는 물론 영남지역을 맡은 가운데 그동안 맥을 추지 못했던 서울 일부지역에서도 인기인만큼 전주공장에서 생산된 테라까지 수도권에 공급되면서 맥주 생산 전진기지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한 상황이다.

이로 인해 6개 생산라인의 가동률은 자연스럽게 증가, 하이트진로 전주공장은 최근 신입직원 76명을 채용했다.

기존 직원(약 350명)의 약 21%에 해당하는 규모로, OCI 가동중단, 중소기업의 구조조정 등 연이은 악재에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도내 고용시장에 낀 먹구름이 더욱 짙어진 상황에서 이는 오랜만에 들리는 희소식이다.

사실, 가동률이 증가했지만 하이트진로 역시 코로나19 사태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소비자들의 바깥출입이 줄어듦에 따라 생산에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이 같은 결정은 쉽지 않았다.

내부적으로도 의견충돌이 이었지만 결국, 지역과의 일자리 창출 약속을 지키겠다는 의지가 무엇보다 강하게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지역에서 ‘테라=전북 술’이라는 분위기가 고조됨을 반영하듯 실제 타지역보다 전북, 특히 전주지역 내에서 테라의 점유율이 높은 만큼 하이트진로가 지역경제가 어려울 때일수록 향토기업으로서의 역할을 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지난해 전주공장이 테라 생산의 전지기지로 전환될 때 마산공장에서 투입된 인력과 신규직원 채용 등 총 47명까지 합친다면 전주공장은 테라 출시 전과 후에 인력이 120여 명 정도 증가한 셈이다.

여기에 계절적으로 맥주 성수기에 돌입한 데다 코로나19 고비만 잘 넘긴다면 테라의 생산량은 더욱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곧 생산 라인이 확대, 고용창출, 지방세 증가 등 경제적 효과 확대를 의미하는 만큼 지역경제에 몰고 온 훈풍은 더욱 거세질 수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전주가맥축제에도 더욱 힘이 실리면서 전북이 맥주 생산의 메카라는 관광·문화적 가치의 위상 또한 한층 더 강화될 전망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소비가 줄었지만 그래도 출시된 기간, 그동안의 상황을 종합해 보면 테라의 인기는 여전하다. 지역 내에서도 이제는 향토기업으로 생각하는 분위기로, 이전과는 다르다”며 “해서 당초 계획대로 고용을 확대, 투자 차원에서 전주공장을 더욱 활성화시키고 있다. 앞으로도 지역 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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