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복예술공장 문화공간
장관표창-도시경관상 수상
선미촌 정비 서노송예술촌
첫마중길-서학예술마을등
구도심 100만평 문화심장터
전통문화 중심 도시재생
전국 모범사례로 손꼽아
노후주거지 추천-승암
도토리골 새뜰마을 탈바꿈

전주시는 흉물스럽던 폐 공장과 성매매집결지 등 사람들의 그간 발길이 닫지 않던 곳을 문화재생 사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으로 바꿨다.

전주시민들의 기억에서 잊혔던 공간이 시민과 여행객이 즐겨 찾는 곳으로 탈바꿈되고 있는 것이다.

대한민국 도시재생 우수사례로 손꼽히는 전주형 문화재생 사업을 알아본다.
/편집자주

 

▲대표적인 전주형 도시재생사업

전주한옥마을 성공 신화로 대한민국 도시재생 1번지로 통하는 전주에서는 구도심 일원의 전통문화 중심의 도시재생사업 뿐 아니라 전주 곳곳에서 천년 역사와 문화를 담은 각종 도시재생사업이 펼쳐지고 있다.

시민들의 발길이 뚝 끊겼던 산업단지 내 폐공장을 문화예술거점으로 탈바꿈시킨 ‘팔복예술공장’, 성매매집결지 기능전환을 위한 문화재생 프로젝트인 ‘서노송예술촌’,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로 가득했던 전주역 앞 대로를 전주의 쾌적한 첫인상으로 만드는 ‘첫마중길 조성’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먼저 20년간 문을 닫은 채 방치됐던 팔복동 전주산업단지 내 폐 카세트공장은 전시공간과 예술인 창작·전시공간, 주민 문화공간, 카페, 예술놀이터 등을 갖춘 전주를 대표하는 문화공간으로 탈바꿈됐다.

이곳은 전주시가 지난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산업단지 및 폐산업시설 문화재생 지원사업’에 선정돼 확보한 국비 25억원을 포함한 총 50억원을 들여 조성한 문화공간이다.

또 지난해에는 팔복예술공장 2단지인 전주 꿈꾸는예술터 ‘팔복야호예술놀이터’가 문을 열기도 했다.

그 결과 시는 팔복예술공장 조성사례로 지난해 ‘제15회 대한민국 지방자치 경영대전’에서 지역개발 및 공공디자인 분야의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국토교통부 장관 표창(우수상)을 수상했으며, 도시경관분야 최고 국제상인 ‘2019 아시아 도시경관상’을 수상한 바 있다.

팔복예술공장과 더불어 성매매집결지인 선미촌을 예술과 인권의 마을로 만드는 서노송예술촌 프로젝트도 전주를 대표하는 문화재생사업으로 손꼽힌다.

지난 2014년 선미촌정비 민관협의회가 발족되면서 출발한 서노송예술촌 프로젝트는 성매매집결지를 강제철거 방식이 아닌 점진적인 문화재생을 통해 인권과 문화예술의 공간으로 점진적으로 재생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 결과 지난 2000년대 초반 85개에 이르렀던 성매매업소는 현재 10여개까지 줄었다.

과거 성매매업소였던 건물들은 △물결서사(예술책방) △시티가든(마을정원) △성평등전주 커먼즈필드(주민협력소통공간) △노송늬우스박물관(마을사박물관) 등 문화예술 공간으로 탈바꿈됐다.

시는 이 프로젝트로 지난해 유네스코 한국위원회로부터 지속가능발전교육 공식프로젝트로 인증받기도 했다.

이외에도 자동차 매연으로 가득했던 대로를 안전한 곡선도로와 생태문화거리로 탈바꿈시킨 전주역 앞 ‘첫마중길’과 예술의 힘과 주민의 참여로 예술마을로 거듭나고 있는 ‘서학동 예술마을’에도 전주형 문화재생사업의 가치가 담겨있다.
 

 

▲전주가 대한민국 도시재생의 롤모델

이처럼 대한민국 도시재생을 이끌어온 전주시는 최근 또 한 차례 대한민국 도시재생 사업의 롤모델로 인정을 받았다.

바로 전주 구도심 일대에서 펼쳐지고 있는 ‘전통문화 중심 도시재생사업’이 전국의 도시재생사업 중 모범사례로 손꼽힌 것이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도시재생 뉴딜사업 4년차를 맞아 전국의 도시재생 모범사례를 공유하기 위해 전주시의 우수사례가 담긴 도시재생 사례집인 ‘2020 대한민국 도시재생사업 30선’을 제작·발간했다.

정부는 이번 사례집에서 전주시 도시재생사업에 대해 “많은 역사·문화자원을 바탕으로 균형적인 도시재생을 달성하고 아시아의 문화심장터로 도시의 역할을 재정의한다”고 소개했다.

또 “조선건국의 뿌리가 되었던 천 년 고도의 전주, 지금 그곳에 아시아 문화의 심장이 꿈틀대는 새로운 터가 일궈지고 있다”고도 했다.

이번 책자에 소개된 ‘전통문화 중심의 도시재생사업’은 국가대표 여행지로 자리매김한 전주한옥마을을 잇는 전주의 대표적인 도시재생사업으로 아시아 문화심장터 100만 평 프로젝트의 핵심 사업이다.

올해까지 중앙동과 풍남동, 노송동 등 1.43㎢의 구도심 일원에 총사업비 190억원을 투자해 전통문화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문화예술 거점으로 조성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 사업을 통해 전주 구도심 고물자골목에는 지역 주민들을 위한 공유카페와 공유주방, 공동작업장 등 공유공간이 조성돼 주민들과 함께 어울리는 다양한 활동들이 전개되고 있다.

올 하반기부터는 재창조 복원공사의 완공을 앞둔 전라감영부터 완산교 교차로까지 500m 구간이 전주의 역사와 문화가 살아있는 거리이자, 시민과 여행객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걸을 수 있는 거리로 탈바꿈된다.

‘전라감영로 특성화사업’이라고 명명된 이 사업은 전통문화 중심 도시재생사업의 핵심사업이다.
 

 

▲도시재생, 전주의 새로운 미래를 연다

전주시는 전통문화 중심의 도시재생 사업을 포함해 도시의 역사를 품고 있는 보물이자, 전주의 미래가 오롯이 담긴 구도심 문화심장터 100만평 프로젝트 사업을 통해 구도심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전주 구도심 100만평 아시아 문화심장터’는 중앙동과 풍남동, 노송동, 완산동, 동·서학동 등 전주 구도심 약330만㎡(100만평)에서 추진되는 대규모 도시재생 프로젝트다.

이 100만평 안에는 천년이 넘는 시간동안 축적된 전주의 역사와 문화, 건축 등과 다양한 삶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 이곳이 향후 100년~200년 후 전주의 미래를 결정지을 매우 중요한 공간으로 손꼽힌다.

전주 구도심에는 국가대표 여행지인 전주한옥마을과 재창조 복원공사 완공을 앞둔 전라감영, 풍남문 등 전주를 대표하는 전통문화자산이 고스란이 간직돼있다.

또, 후백제 왕도 유적과 조선왕조의 발상지, 동학농민혁명 중심지 등 전주의 역사문화유산, 국립무형유산원과 남부시장, 천주교 성지 등 전주를 나타낼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들이 집중돼있다.

시는 이러한 구도심 100만평을 역사도심 재창조 권역 55만평과 미래유산 관광벨트 45만평으로 나뉘어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게 재생해나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도시재생 사업은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며 도시 곳곳에 활기를 불어넣기도 한다.

전통문화 중심의 도시재생 사업 뿐 아니라 전주역 앞 첫마중 권역과 용머리여의주마을, 서학동예술마을 등에서는 국가단위의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펼쳐지고 있다.

노후주거지 밀집지역이었던 팔복동 추천마을과 교동 승암마을, 진북·중화산동 도토리골은 새뜰마을 조성사업을 통해 살기 좋은 마을로 탈바꿈되고 있다.

전주시는 철거와 대규모 개발이 아닌 재생을 통해 주민들이 삶터를 잃지 않고도 더욱 쾌적한 생활공간을 갖도록 하는 방식을 선택한 것이다.

도시재생을 통해 각 지역의 정체성이 살아 숨 쉬고, 전통과 현대가 어울리는 곳으로 탈바꿈되면서 여행객들의 눈에도 매력적인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앞서가는 도시를 쫓아가면 그 누구도 주목하지 않지만 나만의 방식으로 달려가면 모두가 주목한다. 전주는 이처럼 전주다움으로 새로운 도시의 모델을 만들고 있다”면서 “전주는 앞으로도 사람·생태·문화의 가치와 가장 전주다운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믿음으로 시민들의 삶과 도시의 변화를 이끌어내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낙현기자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