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물류센터 등 확진자 발생
소비자 소독약 분사등 신경써
택배기사 마스크 착용 등 준수
전문가 "바이러스 전파 낮아"

쿠팡과 마켓컬리 물류센터에서 잇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도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배송된 물품을 통해 감염이 될 수 있을지 모르는 우려 때문이다.

도내는 비교적 안전한 상황이지만 전국으로 배달되는 택배업계 특성상 도민들의 불안감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최근 쿠팡 부천물류센터 작업자들이 사용했던 모자·신발에서도 바이러스가 검출되면서, 택배박스 표면에 묻은 바이러스로 전염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일고 있다.

전주 혁신도시에 거주하는 김모씨(50·여)는 최근 택배가 도착하면 일단 택배 박스에 소독약을 뿌린 뒤 아파트 현관 앞에 놓아둔 후 다음날 장갑을 끼고 택배 상자를 개봉한다.

김씨가 이런 번거로운 방식을 택한 건 최근 쿠팡·마켓컬리 물류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집단 감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직장인 임모(32·여)씨는 “코로나19 사태 이후부터 3개월간 필요한 물건을 온라인으로 주문해 쓰고 있었다”며 “이제 택배까지 코로나 감염이 된다고 하니 참 난감한 상황”이라고 울상을 지었다.

택배기사들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전주 혁신도시에서 택배 일을 하는 이모씨 역시 최근 택배 차량에 혼자 있을 때조차 되도록이면 마스크를 단단히 쓰고 장갑도 끼고 있다고 밝혔다.

또 택배 박스를 배달하기 전 먼저 손을 소독하고 택배 박스 배달 후에도 손과 장갑을 주기적으로 소독하고 있다.

이씨는 “나 자신과 고객들의 안전을 위해서 나름대로 방역지침을 꼼꼼하게 준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택배 박스에 묻은 바이러스가 전파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앞서 지난 3월 미국 국립보건원(NIH)과 질병통제센터(CDC)가 발표한 공동 연구결과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택배상자로 많이 쓰이는 골판지 표면에서 최대 24시간까지 생존할 수 있지만 이는 통제된 연구 환경에서의 결과라 실제 환경에서는 생존시간이 더 짧을 것으로 봤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전 세계적으로 중·장거리로 배달된 물건을 통해 코로나19가 전파된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며 “물류 창고에서 확진자들이 장갑을 끼지 않았거나 마스크를 완전히 벗은 상태에서 바이러스를 계속 배출한 경우가 아니라면 (고객이) 택배를 수령할 때 바이러스 전파가 이뤄질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송하진 지사는 수도권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두고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공무원부터 경각심을 가지고 코로나19 방역에 대응할 것”을 강력 주문했다.

전북도는 1일 간부회의에서 송하진 지사가 현재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50명 미만으로 낮아졌지만, 쿠팡 물류센터, 학원, 종교시설 등에서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만큼 코로나19 방역을 더욱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윤홍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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