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카드 개인용도 사용
피복 특정업체 구입 의혹
여직원 술시중등 사퇴촉구
회장 "직원 근무태만 지적
불만품어··· 허위사실" 반박

대한노인회 군산시지회장이 직원들에게 퇴사 압력은 물론이고, 갑질에다가 노인회 예산까지 개인용도로 쓰는 등 전횡을 저지르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A회장은 그동안 직무 및 근무태만을 해온 직원들을 바로 잡는 과정에서 불만을 품고 허위사실로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고 반박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해당 단체 소속 직원들은 3일 시청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신임 A회장에 대한 각종 의혹을 제기하며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에 따르면 지난 3월에 선출된 A회장은 매월 활동비를 포함해 업무추진비 230만원을 지급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따로 법인카드를 만들어 예산을 개인용도로 사용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A회장은 법인카드로 자신의 딸이 운영하고 있는 주유소에서 주유하고, 식사와 커피 등에 지출했으며, 심야시간 노래방에서도 사용했다는 주장이다.

이어 코로나19 성금 기부를 위해 자신이 500만원을 기부하겠다고 경로당 회장들을 독려해놓고, 정작 자신은 기부하지 않는 행태를 보였다고 밝혔다.

또한 지회에서 가까운 상점에서 구입할 수 있는 커피와 빵 등도 원거리에 있는 특정 가게를 이용했다고 강조했다.

심지어는 식사시간에 버스를 대절하면서까지 자신의 부인이 운영하고 있는 대야소재 음식점에서 2개월 동안 234만원을 지출했다고 덧붙였다.

또 노인사회활동지원사업 부대비용으로 마스크, 조끼, 모자 등 4537만원의 피복을 구입했는데, 이를 전문 업체에서 구입하지 않고 특정업체에서 구입하는 등 의혹투성이라고 성토했다.

이뿐만이 아니라 재능나눔활동지원사업 참여자 교육 시 지급한 간식을 A회장 지시로 모 도너츠 가게에서 구입했는데 실제구입액은 35만6500원이지만 결재는 46만원을 지출했다고 말했다.

술시중 문제도 불거졌는데, A회장이 회식 등을 할 때 특정 여직원들의 자리를 지정해 주고 술시중을 들게 했으며, 여자 직원에게만 술을 따르라고 강요하는 등 충격에 빠뜨렸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모 여직원들은 수치와 모멸감을 받는 등 A회장의 갑질이 도를 넘어섰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A회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직원들이 근로계약서도 체결하지 않은 채 방만하게 근무하고 있어 정관규정에 따라 계약서를 쓰지 않으려면 그만두라고 했다”며 “법인카드도 공적인 용도로만 사용했다”고 밝혔다.

또한 “직원들이 그동안 근거리 출장 후에 사무실에 복귀해야 하는데도 집으로 바로 귀가하는 사례가 빈번하고, 재능나눔 전담자 인건비 예산도 1인당 50만 원씩 편취해 왔다”고 강조했다.

또 “특정업체에서 피복을 구입한 것은 알지도 못하는 상황”이라며 “근무 상벌(26가지) 규정 등을 만들어 고질적인 폐단을 고치려다보니 이에 대해 불만을 품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여직원들에게 술을 따르라고 강요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퇴사 압력은 없었고, 직원들이 한 자리에서 너무 태만하게 일하고 있어 인사이동을 한 것 뿐”이라고 덧붙였다.

/군산=김기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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