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친목단체 지인들에 매달 원금 2~3% 배당금 미끼
투자권유해 170억 가로챈뒤 주식투자 손실입자 연락끊어

코로나 19로 인해 서민생계가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를 이용한 금융사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특히 이들 사기꾼들은 고수익을 미끼로 내걸고 서민 주머니를 털고 있어 더욱 심각성을 주고 있다.

매달 높은 배당금을 주겠다며 지인들을 부추겨 받아낸 투자금 수백억원을 주식 투자로 탕진한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A씨(44)를 구속했다고 3일 밝혔다.

A씨는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봉사·친목 단체 등에서 만난 40여명에게 투자금으로 받은 170여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돈 버는 정보를 잘 알고 있다”며 “매달 원금의 2∼3%를 배당금으로 주겠다”고 지인들에게 투자를 권유했다.

A씨는 범행 초기에는 배당금 일부를 줬으나 주식 투자로 손실을 거듭하자, 지인들의 연락을 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피해자들의 고소로 수사에 나서 관련 진술과 증거를 확보하고 A씨를 상대로 최근까지 조사를 이어왔다.

조사 결과 A씨는 지인에게 받은 투자금 대부분을 무리한 주식 투자 등으로 탕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혐의 일부를 인정하면서도 “처음부터 그럴 의사는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전북지방경찰청은 한 대부업체 사기 사건을 추적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까지 접수된 고소장은 35건으로 고소인은 60명에 달한다. 피해 금액은 320억원 규모다.

경찰은 지난달 22일 A씨가 투자금 300억원을 가로챘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대부업체 직원들로부터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A씨는 대부업체 직원 등에게 높은 이자를 주겠다며 투자금을 모은 뒤 잠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들은 A씨에게 많게는 수억원의 투자금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이 알려지면서 고소와 신고 등이 추가로 접수돼 피해 규모도 차츰 늘고 있다.

최근 전통시장 상인 등은 A씨와 대부업체 직원들을 사기 혐의로 경찰서와 전북경찰청에 고소했다.

이들이 접수한 고소장에는 A씨 외에도 그와 함께 일하던 직원 13명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재 A씨의 신병을 확보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 정확한 피해 규모 등을 확인하기 위해 신병 확보가 가장 급하다고 보고 A씨를 쫓고 있다" 고 말했다.

/윤홍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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