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시문 판타지 장편소설' 론리니스'
소녀와 론니스트가 만들어가는 감동스토리

독특하고 파격적인 소설을 발표해 온 하시문 작가의 본격 판타지 작품 ‘론리니스’가 출간됐다.

지옥과도 같은 일상 속에서 허우적거리는 소녀 새별이 앞에 어느 날 홀연히 나타난 론리니스론리니스는 소녀의 수호천사처럼 곁에서 가만히 머문다.

저 먼 우주 어딘가에서 날아온 론리니스와 소녀의 아찔하면서도 슬픈, 그리고 찬란한 판타지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간절히 원할 때 당신에게도 그가 찾아오듯, 밤하늘의 불꽃처럼 쏘아올린 판타지의 찬란한 세계가 펼쳐진다.

지난 2013년 제8회 대한민국 디지털작가상을 수상한 하시문 작가의 작품으로 우주 어딘가에서 지구로 내려와 소녀와 만나는 설정부터 독특하다.

몽환적 만남 이후, 소녀와 론리니스의 주변에서 연쇄적으로 일어나는 의문의 살인사건이 내러티브의 흥미를 한껏 높이면서 둘의 관계가 깊어져 가는 전개 또한 강렬한 감동과 깊은 여운을 주기에 손색이 없다.

신예작가다운 패기와 우주를 품을 듯한 상상력이 탁월하도록 조합되어 독자를 몽환적 감성의 세계로 이끌어 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작품이기도 하다.

특히 선악의 이분법적 잣대로 평가될 수 없는 론리니스의 모습은 독자들로 하여금 사색의 여지를 남기기에 충분하다.

그뿐만이 아니다.

언제나 소녀를 음흉하게 바라보며, 끝내 범죄를 저지르고 마는 악인들이 연쇄적으로 살해되는 극적 구성은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의 매력마저 더하고도 남는다.

또 하나의 강점이 있다.

이 작품은 비참한 현실 속에 놓인 소녀 새별이에게 어느 날 홀연히 나타난 론리니스가 수호천사로 거듭나는 내러티브를 보여주고 있는데, 놀라운 것은 새별이의 일상이 자못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다는 점이다.

필시 작가가 글을 쓰기 위해 다양한 직종에서 일하며 얻었던 경험이 일상의 리얼리티를 섬세히 재현시키는 데에 깊이 작용했을 테다.

그래서 이러한 새별이의 고백은 독자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 수밖에 없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독자에게 묻는다.

당신은 수호천사가 있습니까.

독특한 발상과 무한의 상상이 펼쳐지는 세계, 이것이 바로 하시문 작가가 만든 론리니스다.

판타지 소설작가로 활동하는 하시문은 막막한 청소년기를 보낸 이후 이십대 중반에 들어서 글의 유혹에 빠졌다.

처음에는 공포 소설 쓰기에만 매진하다가 이후 5개가 넘는 필명으로 장르 불문 마구잡이로 써내려갔다.

서고, 창고 정리, PC방, 무대 설치 보조, 이삿짐센터 일 같은 각종 일용직 일을 전전하면서도 미친 듯이 글을 써댔다.

어려운 생활에 활력을 준 건 글이었다.

깜깜하고 답답한 그의 길에 환한 빛이 드러난 것은 바로 책에서 털어낸 것들로부터였다.

/조석창기자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