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8월 전당대회 앞두고
코로나19 방역성과 존재감커
SK, 김부겸 당권 지원설에
"방역 집중"··· 대권설 차단
더불어민주당의 8.29 전당대회를 앞두고 여권내 당권-대권 경쟁 구도에 대한 정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 경쟁 구도의 중심에 정세균 국무총리가 있다는 점에서 전북 정치권 역시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민주당은 오는 8.29 전당대회를 통해 이해찬 현 대표의 후임을 선출할 예정이다.
최근까지는 이낙연 대세론이 당 안팎의 분위기였다.
이낙연 의원의 대선 지지율이 고공 행진을 이어가면서 당내에선 이낙연의 경쟁자는 없을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왔다.
하지만 이 같은 구도가 빠르게 흔들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권 가도에서 정세균(SK) 총리의 의중이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정 총리는 본인의 부인에도 불구, 이미 정가에선 2022 대선의 주요 경쟁자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본보 5월22일자 1,2면 참조>실제로 정 총리에 대한 정치권의 평가는 ‘저평가된 블루칩’으로 모아진다.
외유내강형의 성품으로 정 총리가 가진 역량이 크게 드러나지 않았던 것.
그러나 코로나19 방역 과정에서 내각을 효율적으로 이끌면서 정 총리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정 총리가 최근 정치권과의 교류 폭을 넓히면서 이런 기류는 더 확산되고 있다.
정 총리는 지난 1일, 4.15 총선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대구경북에서 낙선한 지역구 인사들과 위로를 겸한 만찬 회동을 가졌다.
이어 2일에는 도내 지역구 의원들과 만찬을 가졌다.
정 총리는 여야 원내대표단들과도 회동 또는 예정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정 총리와 정치권간 교류가 깊어지는 상황에서 ‘김부겸 당권-정세균 대권’ 시나리오가 흘러나왔다.
이낙연 총리가 대세론을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영남출신 김부겸-호남출신 정세균 카드는 여권의 당권-대권 판도를 한꺼번에 흔들 수도 있다.
특히 지난 1일 정 총리와 대구경북 낙선자와의 회동 이후 일부 언론에서 정세균 총리의 김부겸 당권 지원설이 나오면서 여권이 발칵 뒤집혔다.
하지만 이에 대해 정 총리와 김 전 장관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정 총리는 4일 SNS를 통해 “최근 저를 둘러싼 이런저런 보도 때문에 마음이 무겁고 안타깝다”면서 “코로나 방역에 온 힘을 쏟아도 모자랄 판에 무슨 정치 행보나 하는 걸로 비쳐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특히 “전적으로 오해이고 억측”이라면서 “21대 국회가 새로 구성돼 일부 여야 의원들을 만났고, 앞으로도 만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정 총리는 이어 “원활한 국정 운영을 위해 국회와의 협치 차원에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며 “대권이니 당권이니 아무런 상관도 없고 관심을 가질 겨를도 없다”고 해명했다.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도 “정세균 총리 및 대구경북 낙선자와의 식사 자리에서 저의 전당대회 출마 얘기를 나눴다는 기사가 나오고 있지만 사실이 아니다. 전당대회 관련 대화를 꺼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 정 총리의 의중이 여권의 차기 당권-대권 가도에서 핵심변수가 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정 총리와 SK 그룹의 향후 움직임이 주목된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