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8월 전당대회 앞두고
코로나19 방역성과 존재감커
SK, 김부겸 당권 지원설에
"방역 집중"··· 대권설 차단

정세균 국무총리가 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각계 전문가들과 함께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일상의 준비'라는 주제로 열린 제6차 목요대화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각계 전문가들과 함께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일상의 준비'라는 주제로 열린 제6차 목요대화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8.29 전당대회를 앞두고 여권내 당권-대권 경쟁 구도에 대한 정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 경쟁 구도의 중심에 정세균 국무총리가 있다는 점에서 전북 정치권 역시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민주당은 오는 8.29 전당대회를 통해 이해찬 현 대표의 후임을 선출할 예정이다.

최근까지는 이낙연 대세론이 당 안팎의 분위기였다.

이낙연 의원의 대선 지지율이 고공 행진을 이어가면서 당내에선 이낙연의 경쟁자는 없을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왔다.

하지만 이 같은 구도가 빠르게 흔들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권 가도에서 정세균(SK) 총리의 의중이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정 총리는 본인의 부인에도 불구, 이미 정가에선 2022 대선의 주요 경쟁자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본보 5월22일자 1,2면 참조>실제로 정 총리에 대한 정치권의 평가는 ‘저평가된 블루칩’으로 모아진다.

외유내강형의 성품으로 정 총리가 가진 역량이 크게 드러나지 않았던 것.

그러나 코로나19 방역 과정에서 내각을 효율적으로 이끌면서 정 총리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정 총리가 최근 정치권과의 교류 폭을 넓히면서 이런 기류는 더 확산되고 있다.

정 총리는 지난 1일, 4.15 총선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대구경북에서 낙선한 지역구 인사들과 위로를 겸한 만찬 회동을 가졌다.

이어 2일에는 도내 지역구 의원들과 만찬을 가졌다.

정 총리는 여야 원내대표단들과도 회동 또는 예정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정 총리와 정치권간 교류가 깊어지는 상황에서 ‘김부겸 당권-정세균 대권’ 시나리오가 흘러나왔다.

이낙연 총리가 대세론을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영남출신 김부겸-호남출신 정세균 카드는 여권의 당권-대권 판도를 한꺼번에 흔들 수도 있다.

특히 지난 1일 정 총리와 대구경북 낙선자와의 회동 이후 일부 언론에서 정세균 총리의 김부겸 당권 지원설이 나오면서 여권이 발칵 뒤집혔다.

하지만 이에 대해 정 총리와 김 전 장관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정 총리는 4일 SNS를 통해 “최근 저를 둘러싼 이런저런 보도 때문에 마음이 무겁고 안타깝다”면서 “코로나 방역에 온 힘을 쏟아도 모자랄 판에 무슨 정치 행보나 하는 걸로 비쳐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특히 “전적으로 오해이고 억측”이라면서 “21대 국회가 새로 구성돼 일부 여야 의원들을 만났고, 앞으로도 만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정 총리는 이어 “원활한 국정 운영을 위해 국회와의 협치 차원에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며 “대권이니 당권이니 아무런 상관도 없고 관심을 가질 겨를도 없다”고 해명했다.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도 “정세균 총리 및 대구경북 낙선자와의 식사 자리에서 저의 전당대회 출마 얘기를 나눴다는 기사가 나오고 있지만 사실이 아니다. 전당대회 관련 대화를 꺼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 정 총리의 의중이 여권의 차기 당권-대권 가도에서 핵심변수가 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정 총리와 SK 그룹의 향후 움직임이 주목된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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