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무더위에 제품 수요폭증
평균 50매에 3만 5천원 판매
학부모 어린이용 구매 전쟁
"비말차단용 5부제 적용해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제2의 마스크 대란’ 조짐이 짙어지고 있다.

예년보다 이른 더위가 찾아오면서 KF94, KF80 등 보건용 마스크보다 얇고 통풍이 잘 되는 덴탈 마스크(의료용 마스크)의 수요가 여전히 폭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비말 차단용 마스크 역시 온라인 판매가 시작됨과 동시에 몰린 접속자로 사이트가 마비됐으며 일 순간에 물량이 동이 난 것.

우선,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전주시 효자동 일대의 약국 8곳을 둘러보니 절반가량은 덴탈 마스크를 찾아볼 수 없었으며, 나머지 절반도 소량밖에 판매하지 않았다.

 특히, 소형을 판매하는 곳은 2곳에 불과, 이들 모두 50매짜리는 일찌감치 동이 나 며칠 째 판매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초등학교 개학이 이어지고 어린이집,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이 늘면서 덴탈 마스크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소형은 품귀 현상마저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원래 의료진용으로 만들던 제품이다 보니 어린이가 사용할 수 있는 소형은 생산량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

 더욱이 판매가격도 약국마다 제 각각이었으며, 평균적으로 5매에 4천원, 50매에 3만5천원 수준으로 파악됐다.

A 약국 직원 “초여름 없이 바로 무더위가 찾아오자 어린이용 덴탈 마스크를 찾는 소비자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말 그대로 학부모들의 덴탈 마스크 구매 전쟁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라며 “특히, 온라인은 믿지 못해 약국을 찾는다는 사람들도 눈에 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됨에 따라 정부에서는 최근 ‘비말차단용 마스크’를 의약외품으로 신설해 판매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허가를 받은 업체는 웰킵스, 케이엠, 건영크린텍, 파인텍 등 4곳으로, 가장 먼저 웰킵스에서 지난 5일 온라인 쇼핑몰 ‘웰킵스몰’을 통해 판매를 시작했다.

하지만 당일 오전 10시 웰킵스몰에 접속해 보니 비말 차단용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한 사람들이 몰려서인지 동시접속량 증가로 접속이 쉽지 않았으며, 어렵게 접속됐더라도 ‘품절’로 인해 결국 구매에 실패했다.

웰킵스는 주말 동안 사이트를 복구·개선해 8일 오전 9시부터 판매를 재개키로 했다.

파인텍 제품을 판매하는 온라인몰 2곳(공감 아이몰, 에코페어)은 주말에도 사이트를 열었지만 개시 5분 만에 준비된 마스크가 동이 났다.

이로 인해 ‘이 같은 상황은 예고된 것’, ‘고령층은 어떻게 하냐’라는 비난과 함께 비말 차단용 마스크도 5부제를 적용해 약국에서 구매토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30대 직장인 이지훈 씨는 “비말 차단용 마스크를 온라인으로 판매한다고 해서 아침 9시에 접속을 시도했지만 계속 실패했다”며 “업체측에서는 개선을 한다고 하지만 동시에 또 몰리면 똑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겠느냐.

덴탈·비말 차단용 마스크도 대란이 일어나기 전에 공적마스크처럼 공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비말차단용 마스크 판매가 온라인으로만 이뤄진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도 부지기수인 만큼 이를 적극 홍보, 오프라인 판매 일정 등을 상세히 안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50대 김종운 씨는 “약국에서도 파는 줄 알고 사러 갔다가 허탕만 치고 왔다. 온라인몰 이용이 익숙하지 않은 세대는 어떻게 하라는 건지 모르겠다”며 “마스크가 거의 일상화되고 초기에 공급에 시행착오를 겪었는데 또다시 반복되는 것 같다.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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