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열기 건설현장 땀범벅
마스크착용도 더위 부추겨
휴식등 온열질환 주의해야

여름철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전북지역 건설현장 노동자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가뜩이나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여름철 폭염까지 겹쳐 건설 노동자들이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건설현장마다 피해를 호소하는 노동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8일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전주시내 효자동의 한 건설현장.

노동자들이 숨막히는 한 낮 열기를 이겨내기 위해 힘에 겨운 모습으로 작업장을 분주하게 움직였다.

폭염 속에서 작업에 열중하다 보면 탈수증이 쉽게 찾아오기 때문에 현장 노동자들은 물과 작업용 선풍기에 의지해 작업을 이어가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안전모를 눌러쓴 건설현장의 한 노동자는 땀이 비오 듯 흘러내리는 가운데 자재를 옮겨 나르면서 연신 찬물을 들이키는 모습도 목격됐다.

건설 노동자들은 폭염도 폭염이지만 코로나19와도 싸워야 하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작업을 하는 노동자가 많지만 폭염에 지친 나머지 마스크마저도 거추장스러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전북지역에서는 지난해 6월 이후 온열질환자도 다수 발생한 사례가 있다.

지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온열질환으로 인한 산재 사망자 가운데 건설업은 70% 수준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폭염일수도 20~25일로 예상돼 지난해 13.3일보다 많을 전망이다.

휴식시간 보장, 식수 제공, 휴식 장소 제공 등의 내용을 담은 폭염기 건설현장 권고사항은 지난해 산업안전보건법 24조에 따라 규칙이 마련됐다.

이에 따라 고용노동부는 노동자 건강보호를 위해 물, 그늘, 휴식으로 대표되는 ‘열사병 예방 3대 기본수칙 이행지침’을 제작해 배포할 예정이다.

올해는 기상청 폭염특보 기준이 일 최고기온에서 온도와 습도를 조합한 일 최고 ‘체감온도’로 변경됨에 따라 폭염위험 단계별 대응요령 기준도 일 최고 체감온도로 바꿨다.

또한 폭염으로 열사병 사망자가 발생한 사업장은 즉시 모든 실외작업을 중지하고 사업장 안전보건 전반에 대해 감독하게 된다.

전주의 한 건설현장 관계자는 “건설현장 노동자들은 폭염에 취약할 수 있는 오후 2~5시 사이에는 물 마시기, 그늘에서 쉬기, 휴식 등 폭염 안전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반드시 휴식을 취해야 만일의 사고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신우기자 l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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