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춘(92) 전 임실군의회의장이 양영두사선문화제전위원장(흥사단 공동대표)에서 축하서를 보내 주목을 받았다. 

1대 임실군의원과 2대 후반기 군의회 의장을 역임한 최씨는 지난 5월 18일 '민주수호 선구자(民主守護 先驅者)'라는 글귀를 양 위원장에 보냈다.

최 전의장은 양위원장이 지난 5월 5.18 서울기념위원회 고문으로 위촉된 기사를 보고 축하서를 보내기로 맘먹었다.

최 전 의장은 " 임실사람으로 정의롭고, 불의에 맞선 민주주의 수호자가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 며 " 그마음을 글에 담은 것" 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 그 당시의 고통을 생각하면 말과 글로 표현할 수 있겠느냐" 며 " 고통을 이겨내고 민주주의를 수호한 양위원장에게 작은 감사의 표현을 한 것 뿐" 이라고 덧붙였다.

최 전 의원은 지난해 양 위원장의 자택인 관촌면 회봉리에 민주유공자 명패를 부착하자 축시를 보내기도 했다.

최 전 의장은 임진왜란 당시 임실군 운암면 전투에서 천명의 의병을 이끌고 만여명의 왜군을 섬멸한 충장공 양대박 장군의 승전을 기념하기 위한 승전비를 세우는 데 크게 기여했다. 

또한, 옥정호 제1순환도로를 건설하기 위해 당시 국회의원을 찾아가 '투자대비 효과가 없다'는 건설부의 반대를 설득해 42억원을 확보하는 등 지역발전에 앞장섰다.

특히, 군의원 시절, 무보수 군의원으로 활동하면서도 일체 제물를 탐하지 않는 등 청념결백한 의정활동을 펼친 것으로도 유명하다.

어려서부터 한학을 공부해 전북한시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최 전의장은 운암에서 농사를 짓고 있다.

양영두 위원장은 " 부끄럽다. 돌아가신 분들도 있고, 저보다 훌륭한 민주열사들이 많이 있다" 며 " 광주사태를 해외에 알려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행동한 것으로 끝까지 발설하지 않고 옥고를 치룬 기억이 난다" 고 회고했다.

양 위원장은 1980년 5월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 광주의 참상과 진실을 세계 언론에 알려지도록 한 혐의로 전국에 지명 수배됐다. 이를 인정해 박원순 서울시장은 '5.18 40주년 서울기념위원회 고문으로 지난 3월 위촉한 바 있다.

한편, 양 위원장은 고향인 임실군의 유서깊은 사선대를 널리 알리기 위해 100여명의 제전위원과 함께 민주도의 지역문화제인 사선문화제전을 창설한 뒤 35년간 무보수로 지켜오고 있다.

/정병창기자wooju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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