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유진작가 '로드바이크-자전거 도둑'
전대미문의 자전거 절도조직 살인사건 다뤄

자전거를 소재로 한 미스터리 소설 ‘로드바이크-자전거도둑’이 발간됐다.

한유진 작가의 장편소설은 전대미문의 자전거 절도조직에서 일어난 의문의 살인사건을 다룬다.

범인은 자전거 동호회 속에 깊게 잠입해 있다고 판단한 경찰은 사이버 수사대의 창연을 동호회로 잠입시킨다.

동호회 일상으로 뛰어든 형사 창연은 그날 이후부터 일상이 변하게 된다.

자전거 마니아의 세계가 활짝 열리면서 살인사건과 자전거 동호회, 로드바이크의 다운 힐에 이르기까지 한국 최초의 자전거 소설로 코지미스터리의 정수를 이 작품은 보인다.

로드바이크의 판타지 세계로 초대하는 코지미스터리 소설의 새로운 등장인 것이다.

로드바이크에 탐닉한 동호인들의 세계는 일반인들에게 낯설다.

일반인들이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경탄할 일들이 이들 세계에 펼쳐진다.

한유지 작가도 처음엔 그런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그 세계에 진입해 일단 로드바이크에 뼈져든 이후부터의 세계는 확실히 달라졌다고 작가는 토로한다.

찬란한 경험 속에서 빚어진 소설이 ‘로드바이크’이다.

덕분에 이 작품은 로드바이크의 일상이 하나하나 근사하게 재현된다.

로드바이크를 모르는 분들에겐 미지의 경험을 맛볼 수 있게 만들고, 이미 로드바이크의 세계 속에서 자전거 페달을 밟는 이들에겐 동일시의 깊은 감동이 오롯이 구현된다.

그것을 가능하게 만든 작품이다.

더욱이 미스터리가 과장되지 않고 일상 속에서 섬세히 구축되어, 내러티브가 흥미롭고 긴박감 넘치게 구성된 점은 한유지 작가의 기량이 탄탄대로에 올라섰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자전거 절도의 조직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동호회 세계로 잠입한 설정부터 이색적이고, 그 이후부터 자전거의 세계로 빠져드는 극중인물 창연의 변화가 사뭇 현실성이 높다.

로드바이크의 매력을 소설은 충실히 전달시키고 있기에 가능하다.

그만큼 가독성이 좋다.

이 점 역시 작품의 수준을 가늠하는 척도로 기능될 것이다.

로드바이크는 자전거 마니아의 세계를 깊이 구현시키면서, 일상 속의 미스터리 사건을 해결시켜 나가는 패턴이 식상하지 않은, 새로운 범주의 코지미스터리의 전형이라 할 수 있다.

작가 한유지는 궁금하면 알아야 하고, 막히면 뚫어야 하고, 장애물은 뛰어 넘어야만 하는 성격 소유자다.

중학 시절 컴퓨터라는 미로에 빠졌다가 출구를 찾아 나오고 나니, 그 쌓인 지식이 상당 수준에 이르렀단다.

청년기에는 높은 산과 절벽들의 손짓에 호응해 수년간 미련하게 산과 싸우기도 했다.

이후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노트와 연필로 할 수 있는 글이라는 새로운 현장으로 들어가게 됐다.

그 결과 열편의 장편 소설과 열편의 단편 소설이 잉태되기도 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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